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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3부 : 속죄 (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2 15:13:59
조회 3620 추천 51 댓글 12
														


카마스가 불탄다.


카마스의 가장 거대한 대륙 태반이 불탄다. 초목이 불타고, 남은 연료 저장소는 사라지다시피 한 채다. 포격 속에 땅이 갈라진 틈에서 천연가스가 뿜어지며 불길을 보탠다. 일만의 눈이 처음 카마스를 취했을 때는 제법 효율적인 전략 하에서였다. 주요 군사 요충지를 격멸하고, 지도부를 처형하는 방식이었고, 바로 정복이었다. 거의 대성전 시절의 순응 작전에 가깝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진 참상은, 사자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제1군단이 수행했던 절멸 작전과 매우 유사하니까. 하지만 포괄적인 절멸 작전은 아니었다. 세라팍스-사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것이 세라팍스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행성의 생명을 끊어 놓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단지, 그의 분노로부터 살아남은 이들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 흘리기를 바란 것이다. 왜 그들의 구원자, 라이온 엘 존슨이 그들을 버렸는지 의심하면서 말이다. 실패의 감각, 그리고 그 실망이 이끄는 분노까지, 사자의 어깨 위에 두 감정이 유령처럼 도사리고 있다.


최후의 순간, 칼리반이 이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치민다. 사자는 그 생각을 지우려 애쓴다.


카마스에는 여전히 아스트로패스가 없다.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은 그가 아발루스에서 보낸 구원선 중 하나다. 일만의 눈은 진작 사라졌고, 지금 여기 남은 것은 불타고 무너진 세상 뿐이다.


아니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나.


“이 지점에 센서를 집중하라.”


사자가 전술 홀로리스의 한 부분을 강조하며 지시한다. 작고 집중된 목소리다. 하지만, 그 안에 묻힌 팽팽한 분노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테라의 영광 함교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들은 빠르게 움직인다. 그 분노를 사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분노가 맺히게 한 존재들에게 응보가 내리는 것을 지연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러하다.


“라이온 전하!”


복스 사관이 외친다.


팍스 포르티투디니스의 자브리엘 경으로부터 입전입니다!”


사자가 통제 룬을 누르자 새로운 화면이 깜박인다. 자쁘리엘과 함께,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의 얼굴을 한 세 명이 나타난다. 사자는 놀라서 눈을 깜박인다.


“자브리엘,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유익한 여정이었던 모양이구나.”

- 이쪽은 라운시엘과 갈라드입니다. 트레베눔 성계에서 위성 감마 II의 수비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자브리엘이 카타프락티 갑주 차림의 거인과 그 옆의 전술 분대원을 가리키며 말한다.


- 그리고 이쪽은 베베단입니다.

- 주군 라이온이시여.


라운시엘의 깊은 목소리는 버터처럼 부드럽다.


-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갈라드 역시, 사자의 모습을 보고 어떤 평화를 얻은 듯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왼쪽 완갑의 끄트머리가 손이 아니라, 테크마린이 빚어냈을 리 없는 흉측한 세라마이트 플러그로 막혀 있는 베베단의 표정은 어둡다. 사자는 그의 내면에 갈등이 있었음을 바로 알아차린다.


“모두들, 만나게 되어 반갑구나.”


사자가 입을 연다.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꾸나. 자브리엘, 카마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봤겠지?”

- 그랬습니다.


자브리엘의 표정은 암울하다. 스페이스 마린은 감정이 풍부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사자는 자브리엘의 심중에 슬픔과 분노가 일고 있음을 떠올릴 수 있다. 그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던 땅이 불길에 삼켜지고 있지 않던가.


“그럼 여기에 집중하도록.”


사자는 센서 집중을 통해 확인한 곳의 좌표를 전송한다. 흡사 화염 속에서도 그 불길의 손이 닿지 않은 섬처럼 보이지만, 숨 막히는 연기구름 때문에 장비들이 제대로 된 판독을 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곳은 적월의 성이지. 그렇지 않나?”

- 주변 대지 대부분이 불타고 있어 확언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자브리엘이 대답한다.


- 지상에서만 봤지, 궤도상에서는 본 적도 없었지요. 하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주군. 적월의 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우연을 믿지 않는다. 카오스의 추종자들과 싸울 때에도 말이다.”


사자가 답한다.


“스페이스 마린의 요새였고, 내가 일만의 눈을 처음 공격한 곳이었지. 이곳이 우연히 남았으리라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내가 찾아야 할 무언가가 더 있을 것 같구나.”


사자는 무심코 충성의 자루를 문지르며, 움푹 들어간 날개를 손끝으로 느낀다. 한때 그의 형제의 아들들이 거했던 곳에, 어떤 잔혹함이 더 거했을 것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 놈들은 이미 이 행성의 절반을 불태웠습니다.


자브리엘의 목소리는 팽팽하다.


- 저들이 주군께 어떤 메시지를 더 전하겠습니까?

“나도 모르겠구나.”


사자는 인정한다.


“하지만 놈들의 다른 행태가 그러하듯, 이것은 힘을 나타내 보이는 짓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거나, 최소한 놈들이 우리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선언이겠지. 아니, 어쩌면 적월의 성 자체가 어떤 개인적인 의미를 담았을 수도 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셈이지.”

- 행성 강하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자브리엘이 묻고, 사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

- 그러면 저희 역시 함께 가겠습니다.


자브리엘의 말은 단호하다. 요청도, 제안도 아니지만, 사자는 어떤 경우에도 거부할 생각이 없다.


“동행을 환영한다. 너와 함께할 어떤 형제라도 환영한다. 나는 내가 불침이 아님을 잘 안다. 아마 일반적인 필멸자 병력들에게는 너무 적대적인 환경이기도 하다.”


사자는 통신을 끊고, 함교를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돌린다.


“왕복선을 준비하라!”


사자가 함선의 중앙 구역으로 이어지는 방폭문을 통과하기가 무섭게 라이온 가드 대원 두 명이 그의 좌우에 빠르게 시립한다. 두 사람 모두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사자는 그들에게서 자신의 세계를 집어삼킨 운명에 대한 비난도, 원망이나 악의도, 지키기 너무 늦었다는 느낌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저들은 사자 자신보다도 더 사자에게 친절한 것이겠지. 어쩌면, 필멸자들은 여전히 그럴 권리가 있지 않겠던가. 여기서 잘못한 당사자는 단 하나뿐이다.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적에게, 사소한 복수를 위해 궤도에서 이 세상을 향해 파괴를 쏟아부은 존재 말이다.


“엑토라엘, 내 갑주의 수리는 완료되었느냐?”


사자가 복스에 대고 말한다.


- 그렇습니다, 주군.


노병 테크마린이 답신한다. 그는 처음 사자의 갑주와 마주했을 때, 거의 조용한 외경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다가갔다. 사자에게 그 갑주가 얼마나 훌륭한 장인이 빚어낸 것인지 설명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다. 결국 세라마이트는 세라마이트일 뿐이니까. 엑토라엘은 즉시 일만의 눈에 속한 터미네이터가 그 갑주에 입힌 손상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테라의 영광에 거하는 기술승들의 관용 끝에 그들의 작업 공간을 얻어냈고, 그 덕분에 군단 병기고에 있을 전용 도구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자는 엑토라엘이 그조차 자유로서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자는 다른 아들에게서도 마찬가지의 자유를 몬다. 처음 사자와 마주했을 때 자브리엘은 제 뒤를 너무 오래 살피느라 경련을 일으킬 지경이었지만, 그 경계심은 점차 흐릿해진다. 스페이스 마린의 예리한 경계심이 온전히 사라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다. 아프카르와 로혹 역시 본능적으로 구석과 그늘에 숨어 지내는 것이 익숙해진지라 스페이스 마린 특유의 단도직입적인 면모가 부족하고, 심지어 필멸자 틈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점차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카이의 경솔해 보이는 행태조차, 제 두려움을 과잉 보상하는 행위라기보단 제 본래 성격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물론 사자는 그것을 긍정적인 변화라고 여길지 확신하지 못한다.


보르츠는 무자비함을 통해 제 위치까지 올라가 지킨 것임은 분명하다. 스페이스 마린에게 있어 나쁜 성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자는 외눈의 전사에게서 어떤 종류의 안도감을 느낀다고 여긴다. 그는 타고난 지휘관일 수는 있어도, 타고난 장군은 아니다. 그는 따를 명령이 있는 지휘체계 안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는 타입이고, 서서히 그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면서 제 함대를 이끌고 있다.


사자는 이 소수의 전사들로 군단을 제련하는 일이 지난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들이 형제애 속에 속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하기 시작했음에 희망을 품는다. 은하계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어떤 세력이 그의 깃발을 향해 닥쳐들 것인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이상적으로는, 워프 여정과 아스트로패스 통신이 제약된 상황이지만, 소문이 퍼져 현대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에 합류하는 길을 바라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고립된 몇몇 성계를 돕는 이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 몇 안되는 아들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역설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적어도, 그의 경험상으로는 그렇다-이들을 모두 반역자로 여기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그의 아들들이다. 모든 원한이 묻힌 것은 아니리라. 하지만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이 지나며 그들이 품었던 악의의 날카로운 가장자리는 이제 대부분 갈린 채, 피로가 남았을 뿐이다. 자신의 시간이 아닌 시간 속에 표류하던 그의 아들들은, 이제 한때 자신을 위해 마련되었던 삶에서 목적을 찾은 채다. 그리고 그 안에, 그들이 품은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사자는 함부로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단 한 번도 그런 바 없다. 이번 기회는, 사자 본인을 포함해 모두에게 두 번째 기회다. 사자는 배신이 꼭 있으리라 예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배신을 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배신이 발견되는 순간, 자비를 베풀 일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급 양륙선은 아주 낡은 모델이다. 사자조차도 아직도 이 녀석이 현역이라는 데 놀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사자는 이제 제국이 그의 시대 이래 발전한 바가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진 채다. 비록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는 생각이지만, 제국은 많은 점에서 확실히 퇴보해 있다. 하지만 이 왕복선은 지금 테라의 영광 격납고에 있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가 정확히 필요로 하는 왕복선인 것이다.


“공기가 재로 가득 찰 지경입니다.”


엑토라엘이 중얼거린다.


“이러다 엔진 흡입구에 너무 많이 쌓이기라도 하면…”


엑토라엘은 흡사 상처 입은 동물의 호흡을 살피듯, 한 손을 벽 위에 올린 채다. 왕복선의 기계령이라도 살피는 듯한 태세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걱정 마시죠, 어르신.”


라모르가 웃으며 말한다.


“하늘에서 추락이라도 하면 제가 무사히 데려다 드릴 테니.”


라모르는 제 등에 걸린 점프 팩의 하네스를 두들겨 보이며 강조한다.


“더럽게 무거울 텐데. 들고 있는 게 많으니까.”


보르츠의 전사 중 하나인 브레우난이 말한다. 그 역시 강습 분대원 출신이고, 점프 팩을 메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나?”


라모르는 발끈하려다 보르츠를 향해 고개를 까딱여 보인다.


“그쪽 편이나 신경 쓰라고, 해적 친구.”

“그럴 거 없어!”


보르츠가 반대편에서 외친다.


“우리 중 누가 더 가치 있는지는 그 친구가 더 잘 알걸!”


에코 스테이션에 속해 있지 않던 이들이 중심이 된 웃음이 코로나급을 가득 채운다. 보르츠의 자조 섞인 유머가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녹여내는 것 같다. 사자는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두 파벌을, 그리고 특히 그 파벌 안에서 두 명이 서로 의견이 들어맞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함께 뭉쳐내는 게 적절한지 의심했었다. 하지만 사자는 그들을 믿기로 결정했다. 결국, 아들들이라 해서 그를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물론 그를 따를 셈이라면, 알아서 옛 해묵은 감정들은 묻어 놓으리라.


“현재 상태는?”


사자가 복스에 대고 묻는다.


- 고도 4천 피트, 하강 중.


조종석의 서비터 파일럿이 보고한다.


- 적 사격 포착 없음.


사자는 측면에서 호위기로 나선 라이트닝 전투기 여섯 대를 본다. 하지만 전투기에 대한 사격도 없다. 적월의 성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단순히 미끼로 유인한 뒤 하늘에서 쏴 버릴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 3천 피트 하강.


이제 코로나급 양륙선은 저 아래의 불길이 뿜어내는 뜨거운 기류에 휘말려 흔들리기 시작한다. 연기가 짙어지며 가시범위는 점점 줄어들고, 보이는 것조차도 열의 안개 속에서 흔들린다. 사자는 새로운 흔들림이 사격 명중의 신호가 될 것을 예상하지만, 하강은 멈춤 없이 계속된다.


- 1천 피트.

“준비하라.”


사자가 아들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투구를 쓴 사자가 수치를 확인한다. 디스플레이에서 구조적 완결성과 연료 공급 상태가 표시된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다시 한번, 엑토라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인류의 남은 것이 무엇이건, 사자는 그 이상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자는 인류가 이미지에 집착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에게 맞는 갑주 없이, 영감을 주는 보호자로 보이기는 쉽지 않다.


- 500피트. 착륙 시퀀스 개시.


코로나급 양륙선의 랜딩 기어가 펼쳐지며 사자의 오디오 수신기에 희미하게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라이트닝 전투기들이 거리를 벌리며 선회하기 시작한다. 만약 라이온 엘 존슨과,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 아들들을 은하계에서 다시 한번 없애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텐데.


코로나 양륙선이 착륙용 스키드에 안착한다. 그들은 착륙한다.


사자는 바로 명령을 내릴 필요조차 없다. 이미 카이가 문을 연 뒤다. 착륙선의 진입 경사로가 내려가며, 옛 지구의 지옥이 이랬을까 싶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사자는 무성하고 푸르렀던, 생명으로 가득한 그 숲을 기억한다. 물론 위험한 곳이었음에는 분명하다. 목을 조르거나 독을 품은 식물들, 날카로운 발톱이나 치명적인 독주머니로 사냥을 하던 동물들까지. 하지만, 그 야만적인 아름다움이 거하던 숲이었다.


지금 그 숲은 탐욕스러운 불길에 삼켜진 채다. 나무들을 집어삼킨 화염 속에, 검은 숯과 짙은 재만 남았다. 흡사 바람에 날리는 벌레떼를 보는 것 같다. 사자와 그의 아들들이 내린 이 고지는 산틱 산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위치에서, 화염의 고리가 훤히 내다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는 불길이 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널찍하게 개척된 방화선이 존재한다. 아마도, 이 압도적 규모의 불길을 질러낸 놈들이 그 방화선마저 뚤고서 불줄기를 뿌린 모양이다.


“요새로 간다.”


사자가 지시한다.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아마도 적은 내가 놈이 저지른 짓, 그리고 남겨둔 것과 마주할 때까지 살려두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놈이 너희를 소모품처럼 다루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놈은 이미 나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행성의 반을 불태웠다.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형제라 해도 능히 죽일 놈이다.”


사자가 지휘하는 것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스물한 명으로 구성된 무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오늘 전까지 수 세기 동안 마주친 적조차 없다. 실제로 안 경험이 있다고 쳐도, 수 세기의 벽은 드높다. 하지만, 말을 이룰 필요조차 없이 하나의 대형으로 나아간다. 브레우난과 라모르는 선두에 서서 점프 팩을 앞세워 짧게 도약하며 전방을 살핀다. 사자가 그 바로 뒤를 따르고, 자브리엘과 로혹이 양 측면을 살핀다. 자브리엘은 두 자루의 볼트 피스톨을, 붉은 속삭임 로혹은 장전된 플라스마 건을 갖춘다. 카이는 그 바로 뒤를 따라 움직인다. 외눈의 보르즈와 세 명의 해적이 인쪽 측면을 맡는다. 페르지엘과 루파렐은 볼터를, 카다란은 플레이머를 겨눈다. 오른쪽 측면에는 과인이 있다. 멜타 총을 든 큐지엘과 볼터를 든 엘리안과 메리안트-물론 이들은 에코 스테이션 소속이다-이 그 뒤를 따른다. 가운데에는 세 명의 특수병과 대원이 움직인다. 테크마린 엑토라엘, 아포세카리 아스비엘, 그리고 아직 사자와 직접 눈을 맞대지 못한 전직 사서 베베단이다. 후방에는 라운시엘과 갈라드가 아프카르, 그리고 마지막 에코 스테이션 소속 마린 다니델과 함께 움직인다. 다니델의 손에는 고대의 솔 밀리타리스 패턴 헤비 볼터가 들려져 있다.


그 자체로 강력한 세력이다. 하지만 사자는 경게를 늦추지 않는다. 카오스의 힘이 어떻게 현실을 비트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그러하다. 놈들의 개입 한 번에 강함이 약함으로, 용맹함이 어리석음으로 비틀림을 너무도 잘 안다.


길을 돌아선 순간, 그들은 적월의 성이 남긴 잔해를 볼 수 있다. 사자와 자브리엘이 이미 동력 코어를 폭발시켜 파괴했기에, 건물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거의 남지 않은 채다. 병든 잇몸에서 솟은 손상된 치아처럼 반쯤 서 있는 벽이 이곳저곳에 튀어나와 있지만, 대부분은 폐허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아직 관문은 버텨서 있고, 그 앞에 외로운 형상이 하나 남아있다.


“주군?”


브레우난이 묻는다. 그와 라모르 모두 무의식적으로 점프 팩의 출력을 조작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자는 형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투구는 그 지시에 따라 이미지를 확대한다. 정체가 바로 드러난다.


“이단자.”


옆에 있던 자브리엘이 내뱉는다. 그 역시 같은 결론에 이른 것이다.


“주의하며 전진한다.”


사자가 지시한다.


“놈은 분명 이유가 있어 여기 온 것이다. 나와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리할 것이다. 적의 말은 거짓이라 해도 유용히 쓰일 수 있으니.”

“저놈은 다크 엔젤이 아닙니다.”


로혹이 쉿쉿거린다.


“심지어 다크 엔젤이었던 적조차 없는 놈입니다.”

“네가 맞기를 바란다.”


사자가 답했다. 프라이마크가 이곳에서 맞서 싸웠던 반쯤 기계로 된 괴물들은 기괴하게 부풀고 일그러진 채였지만, 이 스페이스 마린은 놈들에게 필적하는 거인이되 정상적인 비율을 한 채다. 한 손은 창백한 날을 가진 긴 자루의 도끼 위에 얹혀 있다. 그럼에도, 사자의 속을 갉아먹는 불안함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그러든다. 놈의 갑주는 녹색이지만, 지금의 사자가 두른 짙은 숲의 녹색 갑주와는 다르다. 불길과 연기가 자욱한 공기를 뚫고 내비치는 불규칙한 빛 속에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며 변화하는 색채다. 익숙한 도상이나 표식도 없고, 심지어 타락과 변색의 흔적도 없다. 이 전사가 누구건 간에, 놈은 다크 엔젤이 아니다. 언젠가, 사자가 타락한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임에 의심은 없지만, 지금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치민다.


“이름을 대라!”


사자가 소리친다. 내심, 그의 호위를 맡은 아들들이 저 알 수 없는 형상을 의식하지 않은 채 주변을 엄호하는 것을 보며 기뻐하는 채다. 폐허가 된 요새 안, 길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 사이에서 사자는 다른 생명의 흔적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정말 텅 비었다고 믿지는 않는다.


“나는 돌로러스 가드의 지휘관 마르코그다.”


이단자가 말한다. 놀라우리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다. 사자의 귀는 이제야 그의 목소리에서 기이한 화음이 발하는 희미한 전율을 알아차린다.


“일만의 눈의 마법사 군주, 세라팍스를 지키는 몸이시지.”

“놈이 여기 있더냐?”


사자가 묻는다.


“아니다.”

“그럼 네놈은 잘못 찾아왔다, 경호원.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군.”


사자가 단언한다. 그의 손이 아르마 루미니스를 들어올린다. 하지만 이 거리에서 마르코그를 맞히는 것은 쉽지는 않다.


“내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전하라. 하지만 나는 게임 따위를 참아낼 성미는 없다.”

“세라팍스 경께서는 제 유전-군주와 다시 마주하길 원하실 뿐이다.”


마르코그는 계속 다가오는 사자에게 말한다.


“그쪽이 그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라고 명령받았지. 그러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마르코그가 주변을 가리켜 보인다.


“이 꼴이 난 카마스에 대해라거나 말이야. 아니면 다른 것도. 네가 내 군주의 설계를 방해했으니,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단 말이지.”

“행성을 통으로 불태운 카오스 숭배자치고는 너무 예의가 바르신데.”


사자의 뒤에서 카이가 한 마디를 보탠다.


“역시 자네 관찰력은 대단하구만.”


아프카르가 한 마디를 덧붙인다. 빈정거림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다.


“갑자기 저 친구를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사자와 마르코그는 거의 마주할 지경이다. 사자가 자기 손에 들린 플라스마 병기로 마르코그의 어깨에서 저 머리를 불살라버릴 수 있다고 확신할 정도 거리다.


“시킨 대로, 해 봐라.”


사자가 반역자에게 지시한다.


“네놈은 네 목소리를 즐길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

“조건이 있다.”


마르코그가 답하면서 투구를 벗는다. 오직 금속으로 빚어졌을 뿐인 개구부의 그릴이 음탕하게 웃어 젖히는 느낌이다. 드러난 얼굴을 본 순간, 사자의 가슴에서 무의식적으로 으르렁거림이 올라온다.


마르코그는 여전히 인간, 최소한 초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러난 형체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맞는 것이 없다. 너무 크고 동공이 부어오른 눈의 홍채 가장자리는 희미한 색채의 테두리만 그릴 뿐이다. 광대뼈는 너무 날카로워 살점을 도려낼 것 같고, 턱은 너무 긴 데다, 입과 코는 턱없이 거대하다. 웃을 때면 하얗게 빛나는 뾰족한 이가 드러난다. 그 뒤에 숨은 혀는 참을성 없이 흔들린다. 피부는 갑주의 무지갯빛과 큰 차이 없는 광택을 띄고 있다. 그의 얼굴의 모든 것이, 놈의 뇌에 대한 감각적 자극을 극대화하고, 그가 목격하고 겪은 것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사자의 으르렁꺼리는 소리가 놈의 귀에 닿은 순간, 놈은 순간 먼 곳에서 도래한 새로운 진미를 맛보고 기뻐하는 미식가처럼 한숨을 쉬며 눈알을 굴린다. 하지만 놈이 집중력을 되찾은 다음 순간, 놈의 내보이고 있는 시선은 말 그대로 굶주려 있는 채다.


“아, 혐오스러운 네 군단의 맛이란. 그 자체로 톡 쏘는 맛이 있단 말이야. 어둠 속에서 보낸 세월 속에서 발효되고 부패했구만.”


마르코그가 말한다.


“바엘로르는 제가 아는 것보다 네놈들을 많이 닮았단 말이지.”

“싫증이 날 지경이군.”


사자가 입을 연다.


“나는 네놈의 어떤 조건에도 인내할 생각이 없다. 네가 메시지를 뱉지 않으면, 너를 직접 치겠다. 그리고 네 주인은 내 사냥감이 되겠지.”

“하지만 그게 내 조건이란 말이지!”


마르코그가 열렬하게 대꾸한다.


“나를 한 대 때리고, 교환으로 한 대 맞으라고. 그러면 내 주인의 위치를 알려주지, 결함투성이 기사여.”


놈의 입술을 비집고 긴 혀가 빠져나와 핥는다. 흡사 기대감이다. 날카로운 이 위로 혀가 움직일 때마다 작은 상처가 열린다.


사자가 눈살을 찌푸린다.


‘날 뭐라고 불렀나?“

”워프는 네놈을 결함투성이 기사로 알고 있더군. 뭐, 내 주인도 그리 말하고.“


마르코그는 조바심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이리 와 봐라! 황제의 아들아! 네 칼날의 입맞춤을 느끼고 싶구나!“


사자는 놈을 바로 처단하고 싶지만, 이 이단자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생각에 혐오감이 치민다. 그렇다 해서, 마르코그를 단 한 순간도 더 살려두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자브리엘.“


사자가 손짓한다. 그 이상의 지시는 필요 없다. 전직 디스트로이어 분대원은 앞으로 나서 그대로 호를 그리듯 검을 휘둘러 웃고 있는 마르코그의 턱뼈 바로 아래를 찌른다. 반역자의 피부가 왜 빛을 받아 반짝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체인소드가 목의 살점을 찢고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는 데는 아무 영향도 없는 듯하다. 마르코그의 머리가 찢긴 살점을 흩뿌리며 땅에 떨어지고, 자브리엘은 뒤로 물러나 거대한 스페이스 마린의 육신이 참수에 부응해 쓰러지기를 기다린다.


쓰러지지 않는다.


대신, 놈의 육신은 그 아래로 우아하게 무릎을 꿇는다. 여전히 창백한 날의 도낏자루에 얹힌 그 손이 육신을 지탱한다. 자유로운 손이 잘린 머리를 자브리엘의 눈높이로 들어 올린다. 크게 뜨인 눈을 굴리고, 입 역시 꿈틀댄다. 마르코그의 혀와 입술이 소리 없이 말을 빚어낸다. 다음 순간 반역자는 한 걸음 물러서고, 그대로 사라진다.


잠재적 위협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것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보다도 더 불안해지는 일이다. 마르코그가 서 있던 빈자리에 쏟아부어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병기들이 일제히 움직인다. 웅웅대는 소리와 함께 파워 웨펀들이 일제히 역장을 활성화하며 이온화된 공기가 이글거린다.


사자는 아르마 루미니스를 발사한다. 초과열된 에너지 볼트가 그대로 문을 강타한다. 그 앞서 타격한 대상이 없다. 문의 일부가 그대로 증발한다. 마르코그는 사라졌다.


”머리를 자르는 건 소용없는 거군. 기억해 놔야겠어“


카이가 중얼거린다.


”아닐 수도.“


자브리엘이 사자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적어도, 이제 놈들이 어디 있는지는 알지 않습니까. 아니면 최소한 어디 있다고 말한 거라도요.“

”어디를 말하는 것이냐?“


사자가 묻는다.


”들은 게 전혀 없다만.“

”나도 그렇네.“


로혹도 동의한다.


”흠.“


자브리엘의 투구로 가려진 얼굴에서 불안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아까 전사를 상대로 죽음에 이르지 않는 참수를 가했을 때보다도 더 불안하게 들린다.


”놈은 세라팍스가 세이블 성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르코그가 거기서 저에게 마땅한 일격을 가하기 위해 기다릴 거라고도요.“




간식 먹어라


이제 3부 반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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