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술마린, Marines Malevolent 마린즈 말레보런트의 첫 등장은 다른 마이너 챕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

뭐 컬러도 일러도 없고 그냥 이름만 덜렁 올라오는, 그런 챕터.

2000년 보드게임 3판 (현재 9판이고 10판으로 넘어가는 중) 시절에 발매된 코덱스 - 아마겟돈에서 그 첫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심술이의 첫 등장. 이때는 심술은커녕 도색 설정조차 없었다)

2. 심술이들이 특징을 받기 시작한 건 같은 해 발매된 화이트 드워프 (248~249)에서 였는데, 당시 쥐땁의 대형 이벤트였던 아마겟돈이 꽤 잘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참전 챕터들에게도 이런 저런 설정이 붙기 시작한다.

심술이들의 경우 스톰 자이언트란 마이너 챕터와 함께 컬러가 공개되고, 하이브 월드를 수호하기 위해 합류했다는 언급 한 줄이 끝.

참고로 이때 첫 컬러 스킴을 부여 받은 챕터들 중에는 엔젤 오브 리뎀션, 랩터같은 마이너 계의 메이저들이 대부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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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가득한 첫 컬러스킴과 지금은 잊혀진 스톰 자이언트)

3. 아무튼 아마겟돈 워의 꼽사리에 불과했던 심술이들에게 처음으로 활약이 부여된 건 2001년, 아마겟돈 이벤트 웹 페이지에서 그 유명한 피난민과 오크 머리 위로 포격 날린 사건이 언급되며

악한 오크 vs 정의의 제국이 아닌 즐겜 오크 vs 원래 나쁜 제국의 이미지를 위한 배경으로 소모됨.

사실 여기엔 설정 외적인 비밀도 하나 있는데 심술이들이 수비하던 하이브 Tempestora는 이벤트 중 오크가 가장 확실하게 이긴 지역 (63vs38)이라 일부러 제국한테 좆같은 이야기 쥐어준 거 ㅎㅎ

물론 아마겟돈의 주인공은 오크 (가즈쿨)과 스틸리전(야릭)이고 꼽사리로 주요 메이저 스마 챕터 셋, 블엔, 블템, 살라맨더가 다 해 먹던 시절이라 언급은 이게 끝이었음.

(당시 화드에 실리던 흑백 투샨 일러. 눈깔이 전부 빨간색이란 설정이 생기기 전이라 눈동자가 멀쩡히 있음.)

4. 그로부터 1년 뒤, 화이트 드워프에서 살라맨더의 챕터마스터 투'샨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위의 이야기에 살이 붙게 됨.

당시 투'샨은 아마겟돈에서 직접 장판파를 펼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아마겟돈 전체에 정화된 물을 공급하는 하이브 인페르누스 바로 옆 다리 위에서 오크를 상대로 3박 4일을 버팀) 반대편 하이브에서 민간이 포격을 날렸다는 소식을 듣고 빡쳐서 직접 가서 심술이들을 혼내 주러감.

이제 막 무섭게 생긴 흑인이지만 인간에게는 따뜻하겠지 설정이 붙던 시절이라 이런 설정이 추가된 건데, 이때는 아직 투'샨이 두들겨 팼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항의했다 정도만 언급됨.

아무튼 심술이들은 제국의 엿 같음과 살라맨더의 선량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경으로 소모됨.

그리고 그로부터 6년 뒤, 다른 캠페인에 얼굴도 안 비춘 투'샨 이야기가 5판 스마 코덱스에 실리면서 완전 공식화.

(2009년에 발매된 닉 카임의 살라맨더 첫 작품 살라맨더.)

6. 아이러니하게도 이 설정 덕분에 심술이들은 다른 마이너 챕터와 달리 한 작가에게 간택 받게 됨.

누구? 살라맨더 전문 작가인 닉 카임. 닉 카임은 보통 살라맨더를 띄워주기 위해 다른 마린들을 나쁘게 그리거나 찐따로 그리는데 카오스야 원래 이런 놈들이라 임팩트가 적었고, 다른 제국 유명 마린들은 그럴 경우 욕을 처먹을 게 분명했음.

하지만 마이너 마린이라면? 심술이들은 이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찐따들이었고 닉 카임의 작품에 꾸준하게 언급되기 시작함.

위의 아마겟돈에서 경고로 끝났던 일이 사실 투'샨이 존나 팬 걸로 바뀐다던가, 살라맨더한테 개기다가 역으로 욕 처먹는다던가 등등

(다크엔젤 후계로 여겨지는 스타 팬텀. 플라즈마 무기를 잘 다뤄서 같은 마린을 참 잘 잡았다고)

7. 이렇듯 살라맨더 띄워주기 용으로 소비되던 심술이들은 쥐땁 내부에서 '써먹고 버리기 좋은 패'로 취급되며 이곳저곳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 바답 전쟁 참여 챕터인 스타 팬텀의 배경의 배경(...)이 있음.

당시에는 거의 설정이 존재하지 않았던 마카리우스 성전에 스타 팬텀과 함께 참여했다가, 마카리안 헤러시 과정에서 싸우게 되고, 결론적으로 스타 팬텀에게 전멸 직전까지 쓸려나갔다(...)는 한 페이지 설정으로.

스타 팬텀은 이 일로 이단으로 찍혔다가, 속죄 로또(...)를 위해 바답 워에 참전. 챕터의 10중대 전부를 투입하고 9중대장이 휴론을 바싹 익혀주는 걸로 이단 혐의에서 벗어나게 됨.

그외에도 팽 공성전 등 곳곳에서 처발리거나 머릿수 채우는 역할로 착실히 등장.

8. 아무튼, 스타 팬텀에게 털린 뒤에 더욱 가난해진 건지, 이후 닉 카임 소설에 등장하는 심술이들은 한층 더 독해진 모습을 보임. 우리가 아는 블템 긴빠이, 민간인 학살, 불법 루팅등이 이 때 나온 설정. 

의외로 충성파라고 진시드 긴빠이는 안 한다고 본인들이 직접 언급함(...)

9. 이렇게 자주 쓰다 보니까 닉 카임도 정이 든 건지, 살라맨더가 안 나오는 소설에서는 주연급으로 활약하기 시작.

쥐땁에서도 몰래 프마린 기술 긴빠이쳤다는 설정도 추가 해주고 최신 소설 아이언 킹덤에서도 멋진 심술을 부리는 등 오늘도 심술을 이어나가고 있다

p.s- 배경용으로 써 먹다보니 무슨 프마 후손인지, 평소 생활상은 어떤지 이런 거 안 나오는데, 화이트 드워프에서 시범 보여줄 때 룰은 임피 + 기타 룰 이었음.

p.s 2 - 컬러스킴이 노란 팔다리에 검은 난닝구빤스 조합이라 의외로 이쁘게 칠하기 어려움.

세줄 요약

20년 전에 태어난 심술이들은 사실 태생부터 심술이는 아니었다.

재수 없게 제국 흑역사 용으로 쓰였다가 살라맨더랑 엮이고

살라맨더 전용 작가에게 간택 받아 이곳저곳에 감초처럼 써먹는 챕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