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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스 스캐빈저는 아포세카리를 상당 대체하는 아이언 워리어의 고유 병종이다. 종래의 아포세카리가 진시드 회수를 맡는다면, 콥스 스캐빈저는 진시드 대신 기계 부품을 회수하는데 중점을 둔다.


아포세카리 역할이라 주장함에도 콥스 스캐빈저는 나르테시움을
장비하지 않는데, 수술용 서보 암과 보관함이 적재된 백팩으로 인해
외형적으로도 의무병과는 거리가 있다.

전장에서, 콥스 스캐빈저는 뇌에 직결된 사이버네틱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서보 암의 스캔 장비를 통해 회수할 부품들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도달할 수 있는 거리순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회수는 서보암을 통해 신속하게 이뤄진다. 아머를 절단하며 접합된
혈관과 전선을 녹이고, 동시에 유기체와 무기체로 이뤄진 신체를
절재한다. 이렇게 취해진 부품은 보관함으로 옮겨 상태를 보존하고,
일종의 재부팅이 이행되어 신속한 이식을 가능케한다.

콥스 스캐빈저의 최우선 회수 대상은 뇌와 척수에 이식되는 화기 관제 시스템, 통합형 전장 지휘 체계, 부품간의 반응 속도를 줄여주는 퀵 피드백 시스템, 호르몬 조절 시스템, 혈류 순환 펌프 및 신경의 전기 신호
를 빠르게 운반하는 탄소 섬유 신호관 등, 전투에 필수적이고 부품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들이다.

다음으로는 전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부품들로, 인공 각막, 적외선 시야 탑재형 인공 안구, 형상기억 합금 자가 수복 시스템, 뇌 신호 차단기, 위와 프레옴노르를 대체하는 전기 공급 동력기, 뼈에 감싸 이식하는 반동 제어용 티타늄 용수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후순위는 부피가 크거나 챕터에 재고가 많은 부품들이다. 사이버네틱 의수와 의족, 테스투도의 역장 생성기가 그것이며, 부품을 장착할 공간을 마련하는 금속 뼈대, 방탄 외피 등은 적출이 번거롭고 재고가 충분
해서 회수하지 않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진시드는 회수할 아포세카리와의 판단 하에 레이저로 증발시켜 회수를 방지한다.

또한, 콥스 스캐빈저는 프레데터와 드레드 노트 등의 전쟁 기계로부터도 기계 부품을 회수하곤 한다.

충분한 수의 스캐빈저가 있고 아군의 엄호가 가능하거나 안전한 영역이면 엔진과 구동계, 제어 시스템등을 적출하고 그렇지 못한 때에는
무장만 가져간다.

이렇게 회수된 부품들은 비교적 안전한 후방으로 보내져 후송 혹은

이식을 기다리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콥스 스캐빈저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할당된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자들, 사망에 이르는 중상을 입었지만 석관의 수량이 부족하고 석관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전과를 올리지 못한 이들, 혹은 자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장에서 회수한 부품과 무기를 테트리스 처럼 차곡차곡 욱여넣고
장갑판을 터미네이터 아머처럼 덧대 다시 투입한다. 과다 투여된 호르몬과 동력 조치로 간신히 움직이는 이 누더기 형제들은 다시 지펴진
잔불과도 같은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적을 분쇄하고 길목을 연다.

콥스 스캐빈저는 누더기 형제들의 잔해에서도 다시금 부품을 회수
하여 정화 절차와 초기화 작업을 걸쳐 다시 이식시킨다. 간혹, 목숨을
부지한 누더기 형제가 있다면 그 용맹함을 높이 사 드레드노트에
안치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콥스 스캐빈저가 형제들을 소모품으로만 쓰는 건 아니다.
역장 생성기를 이식하여 간이 테스투도로 '승진' 시키기도 하는데,
파워 아머만 입었음에도 살아돌아온다면 터미네이터 아머에 수납,
용접함으로써 테스투도 터미네이터로 배속시켜준다.

또한, 챕터에 대대로 내려온, 그러나 수량은 넉넉한 유물급 부품을
이식하여 그 형제의 위용에 날개를 달아주는 경우도 있다.

지면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여 적의 위치와 무장 구성, 움직임을
파악하는 '발바닥 귀', 대성전 시기의 유물 장비와 기갑에 대한 친화성을 높여주는 '강철 월계관' (두개골에 이식함), 페투라보의 뇌내 도서관에 직결되고 열람할 권한을 주는 '호국관의 열쇠', 금속 입자가 전자기로 유도되어 피해를 복구하고 피부를 강철로 뒤엎는 '머큐리 적응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이런 유물급 부품들은 이전 이식자의 근육 기억과 사념의 조각 등이
어려있어 신체가 제멋대로 움직이고 감각이 뒤틀리는 부작용을 초래
하는데, 부품을 수훈받는 마린들은 부작용을 감내하고 극복함으로써
기계-승천의 길로 나아갈 자격을 시험받는다.

마침내 부품으로부터의 고통에 익숙해지거나 억누르면, 부품은 장기처럼 이식자의 세포 조직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용접과 접합 따위로 이식되는 여타 부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착용자의 신체나 기계 부품을 최적화하고 정렬하여 더 많은 이식을 받을 토대를 마련해주니, 라운드 오브 아이언이나 워스미스 같은 중요 보직으로 나아갈 단초나 다름없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콥스 스캐빈저의 역할은 결국 높은 사상자들의
피로써 쓰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시드의 안정성이 높고, 페투라보가 최적화한 공정 덕분에 대량으로 생산되며 마린들의 신병 양성 및 훈련 절차도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가까워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