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힘, 정화의 불길 속에 사로잡힌 이들이 악마들의 마귀같은 질량을 뚫고 전진한다. 악명 높은 야수들이 쓰러져 죽고, 비틀대고 울부짖으며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잘려나간 사지에서 피를 뿜어내는 모습에 갑판마저 전율할 지경이다. 뿔이 달린 놈들, 엄니가 달린 놈들, 곤충을 떠올리게 하는 공포스러운 괴물들이 쏟아져 내리지만, 쏟아지는 공격과 탄환의 파편 속에 박살나 시커먼 진흙으로, 벽과 바닥에 흩뿌려진 채 들끓는 피로 화한다.

내 주군은 파괴적인 공세 속에서 전진한다. 일격이 꽂힐 때마다 죽음이 꽂핀다. 너의 어두운 둥우리에서 핵심이 되는 곳, 너의 은신처이자 성소로 향한다. 네가 던지는 사악함은 그의 앞에 불탈 따름이다. 아버지를 막으려던 너의 시도는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자비를 거부함과 동시에 내가 보고 싶지 않던, 그가 입지 않기를 바랐던 형상을 취하도록 강요한 셈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때문에 내 심중에 기쁨이 차오른다. 그의 궁극의 격노가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될 만큼 오래 살았음에 거의 기뻐할 지경이다.

그가 죽이는 것들은 죽은 자이건, 죽음에서 불러일으켜진 자이건, 불생자이건 간에 그가 분노 속에서 뿜어내는 힘 앞에 불타오른다. 저들은 그의 진정한 형상을 보고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네가 강요한 모습이 지금 그의 형상이다. 황제, 인류의 주인, 악마를 죽여 정화하는 자(Thanetiser), 전멸자들의 절멸자, 훔친 불길을 쥔 자, 거짓된 넷, 가련한 넷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는 자.

그가 여기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극한의 분노와 격노 속에 그가 여기 있다. 그리고 그는 너를 향해 오고 있다. 네가 빚진 그 모든 복수와 악의를 품고 그가 오고 있다.

더 이상 자제란 없다. 그의 주저함은 사라진 채다. 그가 너를 멸하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일지니. 그의 정신이 워프를 뒤흔들며 포효한다.

+내가 여기 왔노라, 호루스 루퍼칼. 너를 위해 왔노라. 내가 곧 종말과 죽음일지니.+

인장관 시점.

황제 VS 호루스를 완전히 다시 쓴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겠다. 황제에게 지금 주저함은 없다.

아 황뽕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