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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라이온 소설) 한 폴른의 회상

ㅇㅇ(106.101) 2023.04.16 04:18:56
조회 6744 추천 92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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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자브리엘. 테라 태생에, 스택홈 하이브 출신이다. 세 열쇠 기사단의 디아콘이고, 드레드윙의 신참자이자, 이전에는 뼈의 호스트 소속이었지. 퍼스트 리전 제15 챕터 3중대의 두 번째 디스트로이어 분대의 나이트이기도 하다. 한때 우리는 왕위 없는 대공들이요, 황제 폐하의 첫 번째 죽음의 천사들이었다.

다크 엔젤이 된 이들이지.

나는 어린 군단들이 창설되는 동안에도 오르트 구름을 정벌했고, 옅어진 태양 빛이 너무나도 흐릿해진 나머지 그저 또 하나의 항성처럼 보이는 아래 왜소 행성과 떠돌이 위성에서 영원히 이름 없고 분류되지 않을 제노스 생물들을 일소했다. 나는 아드벡스 모르스에서 랑다와 싸웠으며, 놈들의 황폐해진 전쟁 위성 속 복도들에서 형제들과 함께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는 잔당을 사냥했다. 우린 볼트 피스톨과 체인블레이드, 라드 미사일과 포스펙스로 놈들의 종언을 고하였다. 나는 카르카산으로 가 살점 골라의 시쳇더미 위에서 명예의 빚을 보답하고 XIII 군단을 지원한 군세의 일원이었다. 라이온이 우릴 이끌었었지.

라이온. 우릴 통합할 자, 그리고 다시 한번 갈라놓을 자. 퍼스트 리전의 일원이 된다는 건 최초가 되고, 가장 위대하며 제일로 순수하게 됨을 의미한다. 우린 다른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가 만들어질 주형이요, 그들이 따를 기초가 될 틀이었다. 몇몇 군단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투의 특정 양상을 우리보다 잘 체현하게 될지도 몰랐지만, 그들의 전문성 역시 우리의 능력에 근간을 둔 것이었다. 기동전을 발명한 게 화이트 스카가 아니듯, 아이언 워리어가 공성술을 만들어낸 게 아니며 월드 이터가 충격 강습을, 루나 울프가 적 지도층 제거를 고안한 게 아니듯 말이다. 그들이 유명을 떨치게 된 모든 전술은 우리가 은하계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제국의 광명을 불러오고 인류에겐 존재한 적이나 있었음을 아는 것도 무리일 너무나도 끔찍한 오염을 불살랐던 숨겨진 전쟁 속에 탄생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대성전의 다른 이들에게 걸었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형제 군단들과 셀 수 없이 많은 인간 동맹이 우리 위업의 세부 사항을, 우리가 무수하게 멸절시킨 냉혹한 적에 대하여 전해 듣질 못했을지라도 그래도 우리가 해야만 했던 일을 인정해 주리라고 여겼던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머나먼 전쟁터를 전전해왔던 이유를 이해할 것이라고, 아니면 퍼스트 리전이 거두었노라 알려진 순응이 평범한 정도에 머물렀던 게 우리가 멸절을 행하는 자요, 그 재능이 항복할지도 모르는 적에게 낭비되진 않으며 황제 폐하께서 행하는 궁극의 징벌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이해할 재치를 가졌다고 믿었던 걸지도 모른다. 대신에, 우리 발걸음을 뒤따른 이들은 어째서 우리가 그토록 두려움 받았는지를, 자신들이 허영스러운 장관과 자의식 과잉 속에 여행하는 도로를 닦은 이가 누구인지를 잊기 시작하였다.

프라이마크들의 도래 역시 필연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그들은 황제 폐하의 진정한 아들이자 전쟁의 반신들이었으니 말이다.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가 강대하긴 했으되 우리는 유전 아버지들을 보완하려 고안되었지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는 아니었다. 다른 군단들이 프라이마크와 재회하면서, 프라이마크들은 유전 아들들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니 이는 추가적인 기술이나 유잔자 땜질을 쓴 게 아니요, 바로 천재성을 통해 그리한 것이었다. 아이언 핸드가 바이오닉스를 향한 애정을 숨긴 적은 없고, 월드 이터에겐 항상 음울한 소문이 뒤따르긴 했으니 오로지 천재성뿐이었다곤 아니라 해도 말이다. 그중에서 첫째가고 제일로 칭송받는 자는 호루스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령관이자 외교관이었으니 그럴 만하였으나 한 프라이마크가 발견될 때마다, 그들의 군단에는 모두 새로운 활기가 불어넣어졌다.

우리는 뒤로 남겨졌다. 전쟁은 깊은 흉터를 남겨 갔고, 우리가 인류를 위해 은하계를 닦은 방식을 잊었거나 단 한 번도 알지 못하는 자들 사이에서 한때 지녔던 탁월함을 되찾을 최선의 방도를 찾아 헤매는 동안 내부에서도 균열이 벌어졌다. 은하계 최악의 위협과 마주해 전쟁하며 분열되고, 또 그 전쟁 속에 거듭 지도자를 잃어갔던 우리가 어찌 다른 이들과 우열을 겨룰 수 있었을 텐가? 그동안 로부테 길리먼 휘하의 울트라마린은 수많은 행성을 나아가며 공격받는 만큼이나 자주 환영받았고, 제 영광을 위해 제국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자기들의 제국을 조각해내었다.

이 모두는 라이온이 발견되며 바뀌었다.

우리가 가장 순수한 첫 번째 군단이었듯, 라이온 역시 늦게 발견되긴 했지만 프라이마크 중 가장 순수한 첫 번째였다. 라이온의 정신은 타인의 찬동에 대한 갈망으로 묽어지지 않았으며, 그의 행동은 외교적인 본능으로 약화되지 않았고 전술은 자존심 따위로 누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항상 우리 자신이었던 모습이었지만 그때는 잃어버렸던 모습의 체현이었다. 라이온을 받아들이고 따름으로써 군단은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었다. 이제는 다크 엔젤이라 알려진 퍼스트 리전 앞에 은하계가 다시금 진동할 뿐 아니라, 제국 내부의 동맹들도 한동안 잊었던 존중을 찾게 되었지,

물론 모든 일이 부드럽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칼리반의 여러 기사단에서 우리 사이로 올라선 이들이 통합되야 했으며, 이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테라와 그래머리 등 여러 출신을 가진 베테랑 모두가 라이온이 군단 구조에 불러온 변화에 편안히 적응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하여간에 변화가 자리 잡고 나자 우리는 다시금 매끄러운 검이, 형상과 기능 모두 깔끔하지만 되었으나 일반적인 관찰자가 이해할 순 없는 내부적인 구조와 힘을 갖춘 검이 되었다.

그리고는 사로쉬 사건이 벌어졌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군단 내부인에게조차 불분명하다. 내가 아는 바는 배신적인 사로쉬인들이 우릴 기만했고, 제국의 충성스러운 시민인 양 굴었지만 사실 그 반대였다는 거다. 나는 놈들이 원자탄을 이용해 라이온을 암살하려 했고, 실패하였음을 안다. 내가 모르는 내용은 어째서 라이온이 사로쉬 이후 군단을 쪼개었는지이다. 나를 포함해 군단의 일부는 라이온의 옛 기사단 형제이자 군단 부사령관이었던 루서의 지휘하에 칼리반으로 보내졌다. 우리는 그게 많은 이들의 눈에 군단의 정신적 고향이 된 행성에서 모병 작업을 행하기 위함이라고 들었지만, 많은 이들은 그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였다.

물론 그분은 우리의 유전 아버지이자 군단의 주인이며 우리가 제국을 섬길 최선의 방식을 그보다 잘 알고 있을 이는 없기에 스스로 적절하노라 여기는 대로 우릴 배치하는 건 라이온이 가진 권리이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 중 그런 논리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자가 있었다고 한들, 그들이 결정에 행복해하지는 않았다. 퍼스트 리전은 항상 비밀과 전문가주의 그리고 비호되는 지식의 군단이었다. 내가 속한 세 열쇠의 기사단은 일백 군단병도 채 넘기지 않았지만, 군단이 우릴 필요로 하면 가진 지식을 품고 앞으로 나설 것이었다. 나는 내 나름의 전쟁 방식에 집중했고, 다른 형제들이 그들만의 방도에 집중하는 걸 믿으며 각각 필요할 때 불리는 식이었다. 하지만 자기 주변의 다른 이들이 내가 모르는 지식을 알지만, 그래도 모두를 위해 사용할 것임을 아는 건 주변인 중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인지 아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는 상황과는 매우 다른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건 칼리반에서 일어난 일이 그런 방향으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한가지 설명이 될지도 모른다. 다른 요인은 두 개의 다른 길을 걸었으되 어째서인지 평행한 진로를 따랐던,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성미가 될 것이고 말이다.

내 형제 중 칼리반 출신인 이들은 대부분 행성의 여러 기사단에서 곧바로 군단 대열로 들여졌거나 최소한 칼리반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아는 칼리반은 용감한 전사들이 제국에선 원시적이라 여길 무장을 갖추곤 악몽 같은 야수들과 맞붙으려 말을 내달리고, 사냥감을 살해하거나 그 과정에 죽는 행성이었다. 이는 소규모로 다시 만들어진 퍼스트 리전의 전 역사와도 같았고 말이다. 은하계를 보고 우주가 아직 품고 있는 무수한 위협을 본 뒤 그에 맞서고 싶었던 칼리반인들에겐 제국 식민화가 엄청난 고집으로 대부분의 자연적 위험을 없애버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진정 사무치게 괴로웠을 것이다.

나를 포함해 칼리반 발견 이전부터 복무하던 베테랑들에게 있어선, 조금 달랐지만 말이다. 나는 칼리반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었고, 내게 칼리반이란 만족스럽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그냥 또 하나의 행성에 불과했다. 나는 칼리반인들이 가끔 말하곤 했던 야만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못했고, 행성이 제국의 보석 중 하나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내가 보기에 칼리반은 두 상태 사이에 정체된 듯했으니, 테라나 마크라그처럼 진정한 인류의 영감이 되기엔, 아니면 프로스페로 마냥 비술적인 연구의 중심지라도 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하고 불안정했지만 얼음장 같은 펜리스나 바람이 휩쓰는 초고리스처럼 시적인 영혼을 동하게 만들 장소도 더 이상은 아니었다.

나는 루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제국의 적을 살해하고 있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루서 지휘하에서 루서의 행성에 박힌 채 다른 이들이 은하계가 인류에 내던질 수 있는 최악의 것에 스스로를 시험해 보는 동안 피도 안 마른 신병들을 감독하고 싶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게 내 실력과 경험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길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건 유배이자, 유전 아버지로부터의 추방이었으며 내가 그리된 건 내 스스로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단 순전히 군단의 전투서열 탓이었던 듯, 그리고 아마 내가 누구에게 더 가까이 보고를 올리는지에 관한 문제인 듯했다. 그런 연관성에 대해 내 상관들에게 분개했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어떤 비행이라도 저질렀다는 데에 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 결정은 라이온이 내린 것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고, 우린 명령에 따를 터였지만 그는 그리함으로써 우리 나름대로의 상황 해석이 뿌리내릴 비옥한 토양을 깔아준 것이었다. 이는 루서가 자라문드 전투를 도우러 특임대를 이끌고 갔을 때 더욱 악화될 뿐이었고, 루서는 자신을 거역했다는 라이온에게 벌 받은 채 돌아와 우리 함대를 다 빼앗겼다. 거기 담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린 더 이상 은하계에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다크 엔젤은 단 한 번도 영광을 위해 싸우진 않았으나 그리되자 우리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자부심마저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호루스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그 상황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 진, 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며 누그러진 라이온이 그가 잊은 듯했던 모성의 자원을 불러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황제가 개입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심지어는 라이온의 형제 중 한 명이 우리가 처한 상황의 기이함에 관심을 기울였을지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다던 고귀한 생귀니우스라면 아마 유전 아버지께서 우릴 버리신 진정한 이유를 해소해 줬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XIII 군단의 군주 길리먼이 우리 군단의 효율성을 높여 주고자 하며 라이온이 아들들에게조차 거부했던 대화를 진행할 정도까진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원만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을 거라고 상상할 순 없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듣기까지는 좀 걸리긴 했지만 호루스의 반란은 정말로 발생했다. 그런 때에도, 함대도 없는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최소한 대열 내에서 별 볼일 없는 위치에 있던 내가 보기에 루서는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하였지만, 아무런 전언도 도착하지 않았다. 형제들에게 배반당한 때에조차, 은하계가 불타오르는 동안에조차 다크 엔젤은 우릴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

시간이 흐르며 소문이 자라났고, 드문드문 소식이 들어왔다. 스페이스 울프가 프로스페로를 파괴했다. 바알은 공성당하고 있었다. 칼리반도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생각 역시 불가능은 아니었고, 몇몇 이들은 라이온이 그런 피할 수 없는 공격에 맞서도록 우릴 칼리반에 배치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어느 편에서 공격이 찾아올지도 확실치 않게 되었다.

우리가 믿기론 라이온과 군단 주력은 은하 동부에 있었고, 이는 전투로부터 훌륭하게 벗어난 것이었다. 아스타르테스건 인간이건 간에 워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민감성이라도 가진 자들은 칼리반에 남은 우리에게 이마테리움에 격랑이 몰아치는 상황을 말해줄 수 있었고, 통신과 항해 모두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유전 아버지께선 의무가 필요로 할 땐 관철하고야 마는 분이셨고, 독창성이 풍부하기도 하셨다. 라이온이 전쟁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못 찾을 정도로 철저하게 단절된 상태라고 생각하긴 어려웠지.

그렇게 의심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께선 우리를 창조하셨고, 프라이마크를 창조하셨으며, 제국 자체를 창조하셨다. 애초에 우릴 별들 사이로 보내신 일이 그분의 이상에 따른 것이었으며, 우리는 그분의 이상을 이루고자 하였다. 하지만 우린 폐하께선 호루스를 워마스터로 임명하시며 테라로 돌아가셨음을 알고 있었다. 라이온은 인류가 가질 궁극의 방어자라는 스스로의 역할만을 알 뿐이었으니, 황제 폐하께서 다른 사안에 정신이 뺏긴 듯 보이는 상황에서 호루스를 인류의 새로운 투사로 봤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게 어려웠을 것 같은가? 라이온은 우리에게조차 추방에 관한 본인 생각을 말해주지 아니했었다, 그 반란에 관한 라이온의 진의를, 그가 어느 편을 택할지 파악할 수 있으리라 가정한다면 우린 머저리들이었겠지. 우린 아는 게 없었다. 우린 진정으로 알지 못했다.

반란이 종결되고, 라이온 휘하의 퍼스트 리전 부대를 태운 함선들이 마침내 다시금 칼리반 상공으로 찾아왔을 때, 루서는 우리에게 모든 상황에 대비하라고 일렀다. 볼터와 검을 들고 전투 형제들을 만나긴 싫었지만, 그 역시 하나의 가능성임을 알았다. 우리가 칼리반에 그토록 오랫동안 연금된 게 진정으로 수십 년 전 과거에 라이온이 받은, 진짜이건 본인이 그렇게 생각했건 간에 그저 어떤 모욕심 때문이었다는 것인가? 그 추방이, 처음엔 어떤 이유였건 간에 호루스와 그 동맹이 가할 위협으로부터 라이온의 모성을 보호할 자신들도 모르는 주둔군으로 변모했던 것인가? 아니면 사실은 라이온이 테라로부터 돌아선 것이며, 은하계에 남겨진 우리가 자신에게 대적하고 황제 폐하의 군세와 함께 설 것이라고 두려워한 것인가?

나는 아직도 어느 쪽에서 첫 총탄이 발사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우리 쪽 방어 포열이 포문을 열고, 플라즈마와 라스 광선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걸 보고 들었으며, 우리가 극기적인 군단이었음에도 그날 내 가슴 속에선 희망이 죽고 말았다. 그 시점에선 어느 무엇도 명확하지 않았으니, 우리 지도층 내부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반역자라 여겨진 자들에 대한 숙청 명령이 내려지며 지도자들의 배치조차 불확실하였다. 하지만 내가 품고 있었을 어떤 의혹에도 불구하고, 나는 루서와 부관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라이온에게 포격을 가했을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지.

나는 퍼스트 리전이 세계들을 살해할 때 함께하였고, 위쪽에 있는 이들이 칼리반을 죽이기로 선택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칼리반에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막아낼 어느 무엇도 없음을 알았다. 선제공격은 아래쪽에 사형 선고를 내린다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지도부가 우리 쪽에게 가해진 제한 상황에 대해 마찰을 빚는 게 한 가지 있다면, 그건 그들이 칼리반에서 죽는 것보다는 큰 야망의 소유자들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끌어낼 수 있었던 유일한 결론은 라이온은 어느 편이건 간에 우리가 자신과는 다른 편에 설 수 있거나 아니면 우리가 라이온의 남아있는 형제들에게 그가 반역 동안 우리를 고립된 채 둘 이유가 없었음을 고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우리를 파괴하려 돌아왔다는 것이었고 말이다. 라이온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진 알 수 없으나, 불길이 빗발처럼 내리고 전투로 흉진 형제들을 태운 상륙선이 하늘에서 내려오자 그런 생각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었다.

나는 황제 폐하를 위해 싸웠다. 나는 인류를 위해 싸웠다. 나는 퍼스트 리전을 위해, 그리고 형제들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는 순전히 살기 위해 형제들에 반하여 싸우게 되었다. 우리는 한떄 라이온 본인이 속했던 기사단의 본거지였던, 강력한 포스 필드가 보호하는 요새 수도원에서 찾을 수 있는 피난처로 들어갔지만 다크 엔젤의 폭격이 행성을 조각조각 부수기 시작하자 그조차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형제들은 찾아왔다. 우릴 죽이겠다는 결의가 얼마나 강한지 그들은 자신들 주위에서 칼리반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우리에게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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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갤러1(49.142)

    너 꼬추에 발라봐 난해봄

    02.02 02:09:39
  • ㅇㅇ(106.101)

    에휴

    02.02 02:10:06
  • ㅇㅇ(211.36)

    뭐 몇번했다고 파블로프의 개래

    02.02 02:15:11
    • 베어버려내빛의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느낌표
      02.02 02: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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