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맛보기에 있는 내용임.

메르사디 올리톤과 호루스가 인터뷰를 하는데...

내 아버지 말인가? 아버지에 대해 말해주겠네. 물론이지.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 아닌가.

메르사디 아가씨, 내 아버지는, 내 아버지는 예전에... 이제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말해보자면, 내 아버지는 강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우신 적이 있으시네. 훌륭하게, 우셨지. 그분은―

(중략. 함교에서 인터뷰하는 중인데 시끄러워서 자리 옮김. 아바돈 얘기도 잠깐 하는데, 얘는 내가 신뢰하는 애다~ 뭐 이런 거. 호루스는 작전 회의를 신뢰하는 아바돈에게 맡기고 인터뷰를 계속함.)

그러니, 앉게.

어쨌든, 내 아버지 말이네. 말한 대로,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지. 그때 그분은 알리사운드르(Alysaundr), 아니면 시칸데르 3세 호 마케돈(Sikander III ho Makedôn)으로 알려져 있으셨지. 그분께서 내게 말씀해주셨으니, 틀림없이 사실일 걸세. 어쨌든, 그분은 하이파시스 강(River Hyphasis)으로 가, 거길 건너고, 눈물을 흘리셨네. 그분 말씀대로는 '더 이상 정복할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는군.

아니, 내 생각엔―

아니, 요점을 잘못 짚은 것 같군. 미안하네,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군. '정복'이 공격적인, 군사적인 용어라는 것엔 동의하네. 부담스러운 단어지. 물론, 그분께서 실제로 사용하셨던 단어는 κατακτώ이네. 그분은 거기서, 하이파시스 강둑에서는 엘렌니키(Eleniki)의 원시적 형태로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니 약간의 해석을 허용할 수 있겠지. 오래 전의 일이니 말이네. 난 이 이야기를 모범적인 포부라고 들었네. 내가 믿기로, 우리의 포부가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정의내리지. 하이파시스 강 옆에서, 내 아버지가 우신 까닭은, 당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다고 느끼셨기 때문이네. 그분의 야망이 달성된 거였지. 그리고 계시가 그분을 뒤흔들었네. 그분은 거만해지거나 만족하지 않으셨고, 잃어버리셨지.

물론, 밝혀진 대로, 정복할 세계는 더 많이 있었네. 업은 겨우 시작된 거였어. 하이파시스 강둑에서, 그때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지만, 그분께서는 알려진 세계의 옥좌를 차지하셨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옥좌를 발견하셨지. 문자 그대로 옥좌였네.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지. 그래, 발견하셨다네. 그래, 그것이 그분께서 내게 말씀해주신 것이네.

(이 이후엔 호루스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감)

진짜로 알렉산더였던 게 맞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