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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영원의 메아리] 6부 34장:삶의 이 마지막 몇 초(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8 1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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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는 어둠은 없었다. 그는 깊은 어둠 속에서 자전하는 행성들을 보았다. 그 색이나 지표의 상태와 상관없이 그 무한한 복잡성이 아름다웠다. 불칸은 결코 행성을 바라보며 그 세력과 도시와 자원을 본 적 없었다. 바로 지질학적 보석과, 천체물리학적 법칙과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지질-수학적 과정으로 형성된 구체를 보았다. 각각의 세계는 딱 생긴 그대로 특별했다. 그는 그 안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우주를 떠돌다가 한 세계로 내려갔다. 아래의 고원은 흐릿한 푸른색의 대기와 거대한 황무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프로스페로.” 그의 곁에서 마그누스가 말했다.

그의 형제는 악마가 아니었다. 마그누스는 예전의 모습을 갖춘 남자였다. 붉은 피부는 태양빛으로 더욱 검게 타 있었다. 그는 하얀 비단으로 된 토가를 입고 있었고, 잉크와 질 좋은 양피지, 거짓말의 냄새를 풍겼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마술사가 말했다. “우리가 대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불칸은 긴장하며, 준비를―

“아니야, 형제여.” 마그누스는 핏기 없는 붉은 손바닥을 드러냈다. 무기를 쥐고 있지 않았다. “시간은 전혀 흐르지 않고 있어. 올드 원들의 미궁에서, 우리는 서로의 목을 움켜쥐고 있고, 죽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 여기서, 우리는 심장박동 사이의 찰나에 존재하고 있어.”

불칸은 형제의 남은 눈을 응시했다. “네 말을 믿을게.” 그가 말했다.

마그누스는 지친 미소를 보냈다. “그 말을 들어본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프로스페로가 그들 아래에서 공전했다. 불칸은 거대한 원시적 대륙의 야생의 땅과 이 세계의 유일한 도시, 머나먼 티즈카의 은빛 형체를 바라보았다.

“그럼, 말해봐.”

“그리고 넌 들어줄 거고?”

불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걸 이해해주었으면 해, 형제여. 제국은 직면하기 두려운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야. 제국의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서로에게 말하면서, 그것이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이라면서, 무엇이든 제국을 대체하면 더욱 나빠지기만 할 거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을 봐. 아버지는 폭군이고, 너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그걸 먼저 알았어야 했어. 제국은 신이 되려는 자와 그의 폭력적인 성전의 거짓됨 위에 세워졌어. 군주가 자비롭다면 과연 성전을 부추길까?

황제 치하에서, 우리는 성전을 이어나갔고, 자원이 고갈된 세계를 빨아먹으며 무수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어. 목숨을 무의미한 화폐처럼 써댔지. 모두 한 남자가 우리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문화권을 파괴했지, 불칸? 우리가 얼마나 혁신을 순응으로 바꾸며 그들의 생명력을 빨아먹고 빼앗았지? 우리가 아버지가 누구도 배워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없애버렸지?”

불칸은 그 말을 깊이 생각했다. 행성은 계속 공전했고, 상대적인 천문학적 속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느릿했다. 그는 자신이 여기에선 부상당한 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다리에서 그에게 남겨진 찢어진 세라마이트의 찌꺼기가 아니라, 본래 형태를 유지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이게 바로 너한테 일어났던 일인가 보군, 안 그런가?” 불칸은 질문을 물으면서도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네 영혼에 파고들어 알을 깐 생명체가, 네 운명의 끈을 잡아당긴 괴물이, 그것이 너에게 지식을 주겠다고 약속했군? 그게 폐하를 계몽의 죽음이라고 이야기한 거야?”

마그누스의 표정이 그에게 답했다. 붉은 장발이 그의 얼굴 가장자리에 드리워졌다. 마술사는 그것을 뺨 뒤로 넘겼다.

“제국의 진리는 거짓이야. 우리가 세운 제국은 개선될 수 없어. 뒤엎어질 수만 있지. 폭력으로 태어났으니 폭력으로 끝나야만 해. 모르겠어? 판이 깨끗하게 정리되면, 우리는 눈을 떠 우주의 진리를 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자기가 지조 있다는 듯 말하는군.” 불칸이 말했다. “네가 저지른 모든 것들이, 호루스가 저지른 모든 것들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야.”

마그누스가 급격하게 그에게 몸을 돌렸다. “내가? 내가 뭘 정당화해야 한다는 거지? 난 공격받을 때마다 방어했을 뿐이야. 침묵시키려고 들 때마다 말을 꺼냈을 뿐이라고. 제국은 나의 군단을 아낌없이 징벌했고, 그 위선을 장례용 수의처럼 우리에게 뒤집어씌웠어. 우리는 반격한 거라고.”

불칸은 마그누스와 시선을 마주했고, 거기서 강철 같은 확신을 보았다. 이것이 헛된 일이라는 걸 알았지만, 어쨌든 말을 꺼내고 말았다.

“너의 편이 테라에 쏟아낸 공포를 봐. 이 학살을, 이 변이를. 마그누스, 넌 너의 종족의 멸종에 가담하고 있는 거야… 너희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면 안 돼. 너도 마찬가지야, 형제여. 너도 이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오만하게 믿으면 안 돼.”

“필요가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법이야. 그리고 이건 필요한 일이지. 이 태고의 힘이 없다면, 이 혼돈이 없다면, 정체만이 있을 거야. 계몽 대신 무지가 있을 거고, 삶 대신 존속이 있을 거야. 난 우리 우주의 법칙을 써내려간 게 아니야, 형제여. 현실의 진리는 전혀 즐겁지 않다고. 단지 그것으로부터 숨지 않을 뿐이야.”

불칸은 마치 다른 언어로 말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필요하다고.” 마그누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칸은 계속했다,

“누구에게 필요한 거지? 널 승천시키고 이제는 너에게 학살을 저지르라고 요구한 외계의 신 말이야?”

마그누스는 이를 꽉 깨물었고, 세계가 바뀌었다…




…하지만 멀리 가지는 않았다. 세계가 자전하며 빛의 도시, 하얀 피라미드와 은빛 첨탑의 메트로폴리스, 티즈카가 드러났다. 그들 아래에서 도시가 화염에 휩싸인 채 제국 함대에게서 쏟아지는 지옥불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황제의 선택받은 자들의 금빛 함대. 침묵의 자매단의 매끄러운 사냥용 흑선. 스페이스 울프의 회색빛 폭풍-구름 속의 수많은, 수많은 전함들.

“프로스페로의 파괴.” 마그누스의 눈에는 괴로움이 있었다. 괴로움과 슬픔이. “우리 형제 러스가 내 고향 세계와 이곳의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불러온 걸 봐. 말해봐, 불칸. 이것이 녹턴의 파괴였다면 너도 자제한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까?”

불칸은 궤도 폭격을 바라볼 필요가 없었다. 그는 보고서를 읽은 적 있었고, 픽트와 장면을 보고 지상 공격에 참여한 커스토디안과 대화를 나눈 적 있었다. 여기서 일어난 일들은 모두 그가 두 번 경험하고 싶지 않은 폭로였다.

“러스는 호루스에게 속아 공격한 거야.”

“알아.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어.”

“하지만 바뀌어야만 해. 진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겠다면 프로스페로의 죽음을 설계한 자들에게 기꺼이 협력하도록 해. 스페이스 울프의 함대가 네 하늘에 다다랐을 때 넌 뭘 했지, 마그누스? 러스를 설득하려고 시도는 해봤어? 공격을 막기 위해 힘을 쓰기는 했어? 아니면 네가 박해받으면서 믿었던 것이 널 황제의 최악의 의도에 몰아넣기라도 한 거야? 모든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너는 마지막 시간에 이르러서 싸우기로 결정할 때까지, 학살을 막기엔 한참 늦을 때까지 네 탑 속에 숨어 이 파괴를 참회로 받아들였다더군.”

불칸은 대기권 상층부에서 쏟아지는 파괴를 향해 손짓했다. 랜스 타격, 드랍 포드, 하강하는 건쉽들의 보다 느린 항적들을 향해. “왜 폐하께서 너와 네 군단 전체에게 죽음을 명했을까? 네가 얼마나 잘못 이해했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마그누스는 그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축축하고 쓰라린 소리였다. 그는 불타오르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손짓했고, 세계가 추락하며 바뀌었다.




그들은 다시 웹웨이에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잃어버린 다리 위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의 눈에 고통을 안기는 각도를 따라 타원형 터널을 부유했다. 항상 그들의 앞에는 터널을 불태우는 화염의 화신이 그 뒤를 따라 웹웨이로 쇄도하는 악마 무리에게서 눈과 귀가 먼 채 레이스본 막을 부주의하게 깨부수고 있었다.

“내가 한 짓이야.” 마그누스가 말했다. “난 그분이 내가 자신의 대업을 망친 걸 벌하길 바랄 거라고 생각했어.” 잠시 동안 마그누스는 터널을 가득 채운 불생자들의 무리를 마치 그들을 처음 보는 것처럼 응시하며 멈추었다.

“하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안다는 말이야? 내게 자신의 거대한 계획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으면서. 내게 말해주었으면…”

불칸은 혀에서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고약한 맛을 내뱉고 싶은 충동에 저항했다. “다시 말하지만, 너는 모든 것들에서 최악만을 보고, 너 자신은 책임에서 빼버리지. 왜 네가 대업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거야? 워프를 가지고 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잖아. 우리 모두가 받았지. 하지만 넌 저항하지 않을 거였어. 네가 더 많이, 가장 잘 안다고 믿었지. 그리고 왜 너 혼자 아버지의 계획을 몰랐던 것에 슬퍼하는 거야? 왜 생귀니우스는 웹웨이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에 분노하지 않는 걸까? 왜 나는 그걸 모르고 있던 것에 분노하지 않는 걸까? 왜 너는 알아야 했던 건데?”

마그누스의 눈이 불타는 우상을 반사하며 빛났다. 몇 년 전 그의 이전 형태는 황제에게 호루스의 배신을 경고하기 위해 질주했고, 지나가면서 웹웨이를 부정한 잔해로 무너뜨렸다.

“진실을 알았다면, 결코… 내가 했던 일을 하지 않았겠지. 아버지는 내게 말해주셨어야 했어.”

불칸은 자신이 듣고 있는 말을 믿을 수 없어 웃음을 터트렸다. “아버지가 어떻게 네가 그분의 명령을 무시하실 거라는 걸 예측하신단 말이야? 넌 그분의 명을 어기고 워프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너의 사이킥 경고에 인간의 희생을 연료로 삼았지. 어떻게 우리가 네가 그렇게 야만적인 짓을 저지를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을까?”

마그누스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의 양손은 토가의 주름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힘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말했고, 세계가 바뀌었다.




그들은 옥좌실에 있었다. 불타오르는 화신은 황제의 비밀스러운 작업을 이어나가던 과학자들과 기술-마법사들 앞에 현현했다. 그것은 억지로 웹웨이 관문을 열어젖혀 훼손된 빛을 내뿜게 했다. 이미, 그 빛은 다가오는 악마들의 실루엣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커스토디안들도 거기 있었다. 몇 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황제의 꿈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화염의 유령의 이미지에 사격을 개시했다. 그것은 그들의 하찮은 저항을, 그것의 도착이 거대한 실험실에 일으킨 폭발을 무시했고, 경솔한 인간들이 미신을 믿었던 시절에 고대의 서적에서 나타난 종교적 계시의 유령처럼 황제의 앞에 멈춰 섰다.

“난 그분께 경고해야 했어.” 마그누스가 그 장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불칸이 부드럽게 말했다. “넌 그분께 경고해야 한다고 믿었던 거야.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안다고, 너만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안다고 언제나 믿어왔듯 믿은 거지. 그리고 이 모든 파괴를 거치면서, 널 속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마술사가 그를 바라보았다. “왜 내가 이 레지사이드 게임에서 초라한 졸인 것처럼 말하는 거야? 워마스터와 황제 둘 다 내가 이 판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불칸은 마법사의 말에, 그의 앞에서 펼쳐지는 격변에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어조는 전쟁 이전의 나날에 그랬듯 끈기 있었다.

“널 이끄는 건 허영심이야, 마그누스. 오만함에 사로잡혀, 네가 너 자신의 몰락을 설계했다는 걸 보지 못하고 있어. 다른 이들은, 호루스의 망가진 괴물들은 전부 최소한 자신들의 우리의 창살을 볼 수 있기라도 해. 만신전의 힘을 모으느라 제정신이 아닌 호루스도 자신의 영혼의 핵심으로 자신이 통제력을 잃었다는 걸 알고 있어. 넌 아직도 자신이 자유롭다고 믿는 유일한 자야.”

침묵한 채, 마그누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움직임과 함께 세계가 바뀌었다.




그들은 옥좌실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기계들은 난해한 힘으로 파괴된 채 부담을 겪으며 검어져 있었고, 실험실의 공업은 주둔병의 호전성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미래상의 장소가 아니었다. 바로 막사였다. 그리고 현재에 더 가까웠으니, 불칸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옥좌실이었다.

불칸과 마그누스는 최근의 과거 속 이 지점에 있었고, 최근 모습의 화신이 되어 이곳을 부유하며 황금 옥좌의 발치에 있는 자신들을 지켜보았다. 불칸은 준엄했지만 후회가 그의 이목구비에 주름을 만들었다. 마그누스는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현실의 층을 오가며 발광하는 빛의 존재로 나타났다.

“여기서,” 현재의 마그누스가 그때의 마그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난 선택을 내렸지. 황제 폐하가 내게 마지막 제안을 건네시는 걸 봤을 거야. 그분께서 내게 호루스를 버리고 너희 모두에게 돌아가면 새로운 군단을 하사하시겠다고 약속하셨어. 바로 몇 주 전의 일이야, 형제여. 잊은 건 아니겠지?”

불칸은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지친 듯했다.

“여기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마그누스. 네 영혼의 마지막 깨끗한 조각이 옥좌실에 쳐들어와 구원해달라고 애원했지. 아버지는 무거운 마음으로 널 거부하셨어. 내가 본 건 그것이야. 일어났던 건 그것이라고.”

마그누스의 웃음소리는 퉁명스러웠다. 조롱하는 호통과 거의 다를 게 없었다. “내가 속았다고 말하는 거야?”

불칸은 미끼를 물기엔 너무 지쳐 있었다. 엄숙하게 조롱을 받아들였다.

“네 몸을 타고 흐르는 이 괴물은, 네가 자유라고 단언하는 이 혼돈의 힘은 접촉으로 옮는 질병이 아니야. 현실 뒤에 있는 감정의 층이자, 거의 지각력에 가까워진 독이고, 그들 자신의 파멸을 통해 먹잇감을 자진해서 희생양으로 만들지. 넌 그것에게 찢어진 거야, 마그누스. 그것에 의해 공허해졌다고.

그리고 그건 이미 네 군단 안에, 네 아들들의 피와 유전자 코드 안에 플레시 체인지의 형태로 있었어. 그리고 네가 만신전과 거래하고 네 아들들을 치유했다고 믿었을 때, 네가 진정으로 해낸 것은 타락을 더 깊숙이 밀어 넣어 시야에서 가려서 불가피한 일을 미룬 것뿐이야. 이 괴물, 이 힘은 결코 치유될 수 없어, 마그누스. 부패가 시작되면 없애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지. 네가 길에 발을 내디딘 순간… 네 운명은 정해졌어.”

“잠깐, 불칸. 잠깐.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야?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지?”

이 말들의 여파로 따라온 침묵 속에서, 옥좌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황금빛 안개가 그들 주위에서 희미해지며 레이스본 구조물의 조각들이 드러났다.

불칸은 냉혹했고, 그의 목소리는 더욱 굳세졌다. “황제 폐하께서 지금 널 어떻게 믿으신단 말이지? 그분이 너에게 그분 곁의 자리는 고사하고 새로운 군단을 제안하실 이유가 뭐냔 말이야. 넌 단지 분노를 터트릴 것을 너 자신에게 주기 위해 너의 구원을 꿈꾸고 있는 거야. 네가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밖에 없는 자가 아니라, 선택하는 자인 것처럼 느껴야 하기 때문이지. 너를 승천시킨 생명체는 너를 그것의 뜻대로 묶어놓은 사슬을 결코 보지 못하게 할 거야.”

사방의 안개가 자욱해지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그에게서 변화를 느꼈고, 아래에서 힘의 감각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비틀림과, 몸의 세포를 이루는 1조 개의 필라멘트의 감각이 그를 끌어당겼다.


“어떻게…?” 마그누스가 간신히 숨을 내뱉지 않고 물었다. 안개가 그에게 닿자, 그의 살점이 어두워지고 부풀었다. 누더기 같은 날개의 그림자가 그의 어깨 위에서 나타났다. “어떻게 네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지?”

불칸은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

“넌 누구야?” 마그누스가 물었다.


세계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마그누스의 의지로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망치의 첫 번째 타격은 마그누스를 레이스본 대지에 쓰러뜨렸다. 그의 찢어진 두개골에서 뜨거운 영액이 흘러나왔다. 두 번째 타격은 한쪽 날개의 뼈를 부러뜨리고 척추와 아래의 견갑골을 부쉈다. 세 번째 타격은 악마의 오른손을 떨어뜨리고 녹아내리는 페이스트로 전락시켰다.

숨이 찬 채로, 변이한 형제의 마비된 찌꺼기 위에 서서, 불칸은 망치를 들어 올렸다. 같은 순간, 마그누스는 기어코 고개를 들었다. 마술사는 불칸의 뒤를, 그의 처형자의 어깨 너머를 응시했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거나, 박살난 눈구멍에서 으깨져 흘러나오는 터진 열매에 불과한 눈을 쓰지 않고 보았다.

“잠시만요.” 악마가 씨근거렸다. 부서진 이빨로 인해 일그러진 말이었다. “잠시만요, 아버지.”

아버지는 여기서 먼 곳에 계셔. 불칸은 그의 형제의 죽어가는 정신에 무슨 환영이 보이는 건지 궁금해하며 거의 말할 뻔했다. 하지만 그는 후회의 주름이 새겨진 마그누스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그를 망설이게 하기엔 충분했다.

이럴 필요는 없어.

하지만 이럴 필요가 있었다. 황제를 마술사의 공격에서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영원의 문 앞에서 수천 명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이 이 최대의 적이 마음과 영혼을 후벼 파는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이 괴물들은 자신들의 촉수를 사람들의 망설임으로 집어넣었고, 그것들을 열어젖혀 의심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고결함의 가장자리를 어루만지며, 그것들을 더욱 깊어지게 한 다음, 그 틈으로 그들을 집어넣었다.

그들은 불칸의 자비심에도 같은 짓을 할 것이었다. 자비심은 만신전이 그를 환영하는 방식이자, 그가 그들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거짓을 숨 쉬는 자를 믿을 것이었다. 죽어야 하는 자의 목숨을 살려줄 것이었다.

그리고 아홉 명의 배신자 형제들이 정의를 느끼듯, 그는 신들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한 채 그들의 에테르적 멜로디를 따라 움직이며 정의를 느낄 것이었다. 형제들처럼, 그는 그것이 자신을 이끄는 그 자신의 고결함이라고 믿었을 것이었다.

“이제 알겠습니다.” 눈 먼 악마가 속삭였다. “절 용서해주십시오…”

+거짓말이다.+ 불칸의 눈 뒤에서 들려온 황제의 목소리는 얼음장 같았고, 그의 두개골 밖으로 나올 길을 찾아 내부에서 그의 관자놀이를 뚫고나왔다. +놈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게 지금 놈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끝내라.+

마그누스는 그 말을 들은 것처럼 으르렁거렸다. 그의 회개가 시들더니 악의가 되었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황제의 어조가 불칸의 정신을 폭풍의 힘으로 강타했다.

+놈들은 네 자비를 먹는다. 놈이 힘을 모으고 있다. 놈을 죽여라.+

두 형제가 상반된 조화 속에서 서로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투영하며 움직였다. 불칸은 처형자의 일격을 날렸고, 같은 순간 마그누스는 그의 일격을 날렸다.



불칸은 죽을 수 없었다. 그것이 유일하게 의지할 것이었다.

그것은 패턴으로, 유전자 코드의 쌍둥이 나선, 모든 필멸의 존재의 핵심에 있는 등식으로 시작했다. 파괴된 눈으로도, 마그누스는 형제의 피에 쓰여 있는 그 계산식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아버지의 불가해한 과학의 기호가 불칸의 핏줄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 계산식을 따라갔다. 종이에서 노래의 음을 읽어 정신으로 그 멜로디를 듣는 것과 형이상학적으로 다르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 피에 흐르는 수학을 이해하면, 그 시간의 축을 따라갈 수 있었다. 시간을 따라 여행하며, 세포의 퇴화와 보충을 보고, 그의 형제가 있었던 곳마다 바뀌었던 대기와 환경을 따라 느끼고, 그 다음엔 바깥으로 뻗어나가, 수평선 너비의, 불칸이 만나온 영혼들의, 그가 행한 행위들의, 그가 걸어온 세계들의 광경을 향해… 이 코드의 순열을 배우고, 그 필연적인 질문의 끝에 답을 찾는.

그는 충분히 보았다. 마술사는 그의 형제의 몸을 타고 흐르는 생명의 흐름을 느끼고, 이 코드의 핵심에 다시 고꾸라져 끌어당겼다. 그는 이 비밀스러운 패턴의 가닥들에 둘러싸인 정신에 닿은 아가리를 다물고, 코드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엮은 타래를 깨물었다. 피의 수학. 유전학. 생명의 과정. 더 세게 잡을수록, 그의 접촉은 분자 수준으로, 양자 수준으로, 중성자 수준으로, 원자 수준으로 깊어졌다.

한 순간, 그의 정신은 불칸의 육신 전체에 흩어져, 그의 혈류의 길을 따라 희석되어 있었다. 충분했다. 잘 작동할 터였다. 마그누스는 그를 죽일 수 없다면 원형으로 돌릴 것이었다.

마술사가 코드의 가닥을 끊었다. 이 계산들을 잡아당겨 풀어버렸다. 피의 수학의 끈들과 타래를 풀었다. 문자 그대로 분자 단위에서 원형으로 되돌렸고, 불칸의 원자들을 끊어버렸다.

물리적으로, 불칸은 생물학적 이음새에서 분리되었다. 그의 검은 피부는 파열되었고, 빛을 빨아들이는 구멍들이 뚫렸다. 이 출혈 없는 파열은 그의 뼈와, 장기와, 갑옷에 퍼졌다. 그의 피부에 남은 것들은 발화했고, 잠시 후 재가 되어 웹웨이의 근원 없는 미풍 속에 날아갔다. 붕괴된 힘줄로 엮여 부분적으로 연결된 뼈대가 눈알에 불이 붙자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마그누스는 힘을 잃었다. 그는 이 과정에 자기 자신을 쏟아 넣었고, 형제의 존재의 사인파를 가로지르며 그의 정수는 약해졌다. 분해되는 뼈대가 비틀거리자, 그는 파괴된 입에서 씨근거리는 웃음소리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이 과정은 불완전했다. 광란에 빠진 의지에서 태어나 의식적인 구조가 없는 이상 불완전할 수만 있었다. 하지만 작동하고 있었다. 그의 힘과, 여기까지 오는 데 필요했던 선택지의 증거였다.

이 의기양양한 자부심이 그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그의 형제의 존재를 풀어버리고, 현실을 그의 요구에 따라 다시 써내려가는.

하지만, 그는 눈앞의 남자가 어떻게 아직도 서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가죽 벗겨진, 제물로 바쳐진, 존재가 지워진 것이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아직도 망치를 휘두르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패배할 수 없었다. 죽을 수 없었고, 아직은―




그러자 침묵이 있었다. 황금빛 안개처럼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고요함이 웹웨이에 내려앉았다.

불칸이었던 것은 갑작스러운 고요함 속에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서 있었고, 잠시 동안 망치를 붙잡고 있었다. 그 피부 없는 손아귀는 무기의 자루에 융합되었기에, 그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팔꿈치의 관절은 녹아내린 힘줄의 끈을 늘이며 팽팽해진 채 삐걱거리다가, 박살났다. 그제야 망치가 프라이마크의 팔뚝과 함께 레이스본 바닥에 떨어졌다.

불칸의 시체가 붉은 마그누스의 머리 없는 시체 옆에서 무릎을 꿇었다. 거기서, 마그누스의 어리석음의 심장부에서 소우주 속의 인간이 되어 휴식했다. 형제 살해의 연구물 그 자체였다.

뼈대만 남은 시체의 마지막 숨이 검게 탄 이빨 사이로 내쉬어졌다.

침묵이 있었다. 그러자 어둠이 있었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후, 한 인물이 홀로 웹웨이를 길들이려고 했던 두 종족의 실패를 기념하는 뾰족한 기념비들 아래를 지나가며 아엘다리의 네크로폴리스를 걸어갔다. 그것은 상처를 조심하며 움직였고, 때때로 느려졌지만 결코 멈추지는 않았다. 인간보단 뼈대에 더 가까워 보였으나, 그 검게 탄 뼈는 황금빛 안개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죽었으면서 살아 있었고,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었다. 관찰자가 철학적 분할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든 결과는 같았다.

살아 있는 죽은 것은 돌아가기 위해선 싸워야 했다. 그것은 알고 있었고, 준비되어 있었다.

인물이 지나가는 소리는 레이스본이 강철에 갈리는 소리였다. 그 뒤로, 살점 없는 손아귀로, 그것은 망치를 끌고 있었다.



이제 진짜 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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