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 리전 화스 젯바이크 편대.)

젯바이크

젯바이크는 화이트 스카의 핵심 전력이자, 화이트 스카 특유의 속력을 극대화해주는 장비였습니다. 고귀했던 시절, 화이트 스카는 젯바이크의 기병대로 정찰과 게릴라 등의 임무를 수행하거나, 전면전에서 수백씩 모여 마상 돌격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화이트 스카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이는 군단이 너글에게 타락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군단 내에서 고위 계급에 오른 이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이자, 화이트 스카가 느릿느릿한 너글의 군단 내에서 속도전을 담당할 수 있는 원인입니다. 비록 대부분이 끔찍한 몰골의 데몬 엔진으로 변해버렸는데도 말입니다.

빠른 속도로 방어선에 접근해 역병 걸린 시체를 놓고가는 등의 사보타주를 저지르거나 적들의 상태가 어떠한지 정찰하는 것은 젯바이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투가 벌어지면, 초반에는 너글에게 오염된 살아 있는 머리 폭탄, 볼터나 플라즈마의 사격 등으로 카라콜을 구사합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격에 서서히 적들의 방진은 타격을 입으며 스트레스가 쌓여갑니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작정 돌격하기 시작하면, 그때 화이트 스카의 진짜 전투가 시작됩니다.

너글의 모루가 적과 맞붙는 순간, 기병대는 창을 꺼내들고 돌격을 시작합니다. 뒤늦게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아차린 적들은 후방에도 사격을 가하지만, 너글은 젯바이크에 탄 이들에게도 막강한 생명력을 주었습니다. 라스건이나 볼터 사격 따위로는 절대 너글의 전사의 갑충처럼 부풀어오른 몸뚱아리에 타격을 입힐 수 없습니다. 적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에 절망하며 기병대를 맞이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기병대의 창이 적을 꿰뚫을 때쯤엔 모루도 적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하고, 따라서 적들은 화이트 스카에게 둘러싸여 너글의 노예가 되거나 죽거나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오스에게 보급은 쉬운 일이 아니고, 이는 젯바이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때문에 거의 모든 젯바이크는 헤러시의 시대 때부터 써오던 것으로, 화이트 스카의 전사들은 승리하여 패잔병들을 쫓든 패배하여 퇴각하든 격추된 젯바이크를 회수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젯바이크를 얻어 기병대의 반열에 오르려는 욕망이 담겨져 있지요. 흥미로운 점은, 젯바이크의 형태는 기수의 변이를 그대로 따라가며, 기수가 바뀌면 젯바이크의 모습도 바뀐다는 것입니다. 기수가 내장을 주렁주렁 드러내고 있다면 젯바이크도 꿀렁거리는 창자를 케이블처럼 드리우고, 기수가 파리의 날개와 다리를 지녔다면 젯바이크에도 곤충의 사지와 투명한 날개가 돋아납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 그만큼 기수와 바이크가 하나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참고 이미지. 리전 화스 키자간 어썰트 스피더)

어썰트 스피더

스피더는 젯바이크를 따라갈 수 없는 전차들을 대신해 젯바이크와 속도를 맞추며 화력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병기입니다. 화이트 스카는 대규모의 젯바이크를 운용한 만큼 스피더 또한 잘 활용했으며, 이는 군단이 너글에게 타락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젯바이크는 제국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 반면 스피더 계열 차량은 제국이 지금도 생산하고 있으므로, 스피더를 대규모로 약탈해 아예 스피더로만 구성된 기병대를 꾸리는 경우도 있습니만, 그렇게까지 흔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이 스피더들도 타락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앞부분에는 중화기가 혀로서 기능하는 커다란 아가리가 돋아나 독성 점액과 탄환을 쏟아내고, 옆구리에는 벌레의 날개가 돋아나 비행을 보조합니다. 플레이머는 이제 독성 안개를 내뿜는 역겨운 병기가 되었고, 쏟아내는 탄환 한 발 한 발에는 끔찍한 역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크고 중요한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투석기입니다.

이 원시적인 병기를 처음 본 제국의 전사들은 코웃음을 쳤으나, 그 사용법을 알게 된 순간 경악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이트 스카는 이 투석기에 역병이 실린 사람(시체일 수도 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을 담아, 그대로 쏘아버립니다. 당연히 투사체에 맞은 대상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투사체의 정체를 파악한 이들은 극심한 공포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 패닉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사람(이었던 것)에서 역병이 흘러나와 근처의 사람들을 빠른 속도로 잠식시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투석기가 원시적인 병기라지만 그래도 제국의 합금과 기술로 만들어져 사거리가 결코 짧지 않고, 쏘아올리는 차량이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화이트 스카의 병기 중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요 며칠 간 일이 좀 있어서 못 썼네. 화이트 스카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병대.

병종 설정은 화이트 스카까지만 하겠음. 스울은 너무 많이 건드려야 해서 병종 설정만으로 끝내기엔 무리가 있고, 무엇보다도 이제 슬슬 인기가 식어가는 것 같아. 블러드 엔젤까지만 딱 하는 게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작한 건 끝내고 가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