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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시 삭제함 

천사의 추락 쓴 블붕이임.

반응이 좋아서 한 번 더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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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을지니. 믿고 따르라.

황제 폐하를 믿어라.

황제 폐하께 충성을 다하라.

우리의 충성은 사라지지 않을지니.

"2중대의 3소대와 4소대는 좌익의 지원을! 이동해!"

통신 채널이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게 울린다.

내 소대가 좌익으로 이동하였기에 나도 형제들을 따라 좌익으로 이동하였다. 

총알은 이미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에 형제들이나 나나 근접 무기들을 들어 싸운지가 벌써 1시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적들은 그러지 아니했으니, 갑옷의 경사판을 피해 날아오는 볼터 탄들은 날카롭기 짝이 없었고 체인 엑스의 무분별한 휘두름은 빈틈을 유도하여 휘둘러졌다. 

호흡을 고른다. 단 0.1초. 그것만으로 적들의 기세는 더욱 강해졌다.

티온 중대장이라면 이런 유사시의 상황에서도 나의 태도를 지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저 아래의 시체더미들 사이에 있을 것이다. 

형제의 사각을 노리는 체인 엑스를 파워 소드로 쳐냈다. 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감사함을 표했다. 

육중한 터미네이터를 걸친 집단이 다가온다. 빌어먹을 데스윙. 저주받을 1군단의 가장 뛰어난 이들.

녀석들이 나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공세가 우리들의 전력을 깎아먹기 위한 고기 방패 정도였다는 것이다. 

볼터 탄환은 떨어졌고, 무기의 역장 발생기도 거친 사용으로 오류를 일으켰는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빌어먹을...!"

한 형제가 욕설을 뱉으며 마지막 돌격을 가한다. 

하지만 그의 돌진은 얼마 가지 못했으니, 대형으로 개조된 데스윙의 볼터 탄환이 그 형제를 찢어놓은 것은 단 5초에 불과했다. 

그 형제의 용기와 분노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형제의 부재로 좌익의 빈틈은 더욱 커졌다. 

... 아니 이런 생각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어차피 우리들의 남은 운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차라리 나도 뛰쳐나갈까 생각하던 그때였다. 

"커스토디안이다!"

적의 양동 작전에 휘말려 상당수의 전력이 테라 지표면의 전투에 투입됐던 이들이 전투를 마치고 복귀했다. 

데스윙들의 탄환 세례가 커스토디안들에게 향하니 우리에게도 아주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파워 소드로 타락한 검은 것들을 밀쳐내고, 그의 몸통을 베어냈다. 

헬멧의 턱 부분이 날아가 이 타락한 것의 입이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그는 웃고 있다.

어째서? 아무리 데스윙이라 할지라도 커스토디안들의 전력은 무시하지 못할터. 

어째.....

쾅ㅡ! 

희망을 부수는 소리가 이렇게 잘 들리는 것인가?

절망을 부추기는 소리가 이렇게 잘 들리는 것인가?

빛이 바랜 은색 더미들.

데스윙과 커스토디안들의 전투 사이에 천장을 부수고 난입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 블카 펜리카....!"

황제의 사냥개가 아닌, 황제를 사냥하는 개가 되기로 한 부정한 것들...!

"썩을... 썩을....!"

나는 파워 소드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고장났던 역장은 그대로지만, 이렇게 된 이상 황제 폐하를 위한 마지막 돌격을 취할 수밖에 없다. 

블카 펜리카가 이렇게 돌입했다는 건 우리 모두를 주살시킬 마법이 완성되었다는 것.

그것이 시전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그 부정한 것이 이 신성한 곳을 타락시키기 전에...!

난 형제들을 보았다. 

그들도 결심을 굳힌 모양이다. 똑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의 목숨을 바쳐 저 마법을 막는다. 커스토디안들도 블카 펜리카의 난입을 보고 진형을 바꾸려 했지만, 데스윙들의 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리가.....!

"멈출지어다."

문이 열린다.

결코 열려서는 안 될 문이.

허나 그곳에서 나오는 것은 믿기 힘든 것이었다. 

커스토디안이 숨겨둔 전력? 아니다.

커스토디안들도 영원의 문에서 흘러나오는 황금의 빛에 홀려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죽을 수 있었음에도ㅡ 데스윙이 휘두르는 칼날에 주살될 수 있음에도

하지만 문을 바라보는 것은 커스토디안들만이 아니었으니 데스윙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문을 바라보았다.

문 사이에서 흘러나온 말이 우리 모두를 멈추었다. 블카 펜리카의 사악한 주술은 해체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타락의 정도가 심한 이들은 단 한 마디의 말을 들었음에도 온 몸이 뒤틀리며 워프로 송환됐다. 

한 거인이 보인다.

황금의 빛으로 가득한 거인이. 우리가 그 누구보다도 기다려왔던 거인이.

"너희들의 진군은 여기서 끝날지어니."

거인은 거대한 파워 마울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마울을 데스윙과 블카 펜리카에게 겨누며 다시 말하였다.

"라이온과 러스에게 전하여라. 나, 황제의 진정한 장자. 호루스 루퍼칼이 돌아왔다고."

그것은 경고였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한 형제가 말하였다.

"..... 루퍼칼..."

"루퍼칼!"

"루퍼칼!"

"루퍼칼!!"

모든 형제들이 뒤를 이었다.

아... 나의 프라이마크여...

아... 나의 아버지여....

나의 영원한 주군.. 호루스 루퍼칼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