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가?" 타우는 그의 무기를 조금 낮추었지만 그라이스를 여전히 겨눈 채로 내게 물었다.

그의 동료들은 주저했는데, 그를 지금 무장해제하는 게 안전한지 고민하는 게 분명했다. 그라이스는 포르노-슬레이트를 읽는 유르겐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생각에 전혀 동의하고 있지 않았다.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 내가 인정했다, "하지만 오늘 밤의 비극에 더 많은 죽음을 더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요, 당연하게도."

"그대의 말에는 가치가 있군요, 제국의 장교여," 다른 타우 중 한 명이 총을 겨누는 그의 친구를 주시하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제 이름은 케인입니다." 나는 말했고, 속삭이는 목소리들이 내 주변에 울려퍼졌다.
저게 그야, 저 사람이 카야파스 케인이야.

그들의 반응은 내 새로운 친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나요?"

"제가 평판 비슷한 무언가를 얻은 것 같습니다." 내가 인정했다.

"커미사르 케인은 진실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소," 새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아우렐리우스가 그의 경호원들을 끼고서 군중을 가로지르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손짓에, 그들은 볼트피스톨을 다시 찼다.

"맞습니다," 도날리가 그를 거들며, 주도권을 공적인 손으로 다시 가져왔다.
"그의 말은 믿을 수 있습니다." 그의 외교관으로써의 실력은 별로 발휘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면, 그는 나만큼 나를 잘 알지 못했다.(자기는 그리 믿을만한 놈이 아니라는 케인의 셀프디스같음-역주)

"저는 엘'소라스라고 합니다." 대화하던 타우가 말하며, 인간처럼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붙잡았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살짝 따뜻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푸른 피부랑 뭔가 관련이 있겠지, 아마도.

"그리고 당신 친구는...?" 나는 총을 든 타우를 가리켰다.

"엘'하사이," 엘'소라스가 친절하게도 설명해주었다.

"누가 총을 쏘았는지 실제로 본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우리가 평범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질문을 개인적으로 엘'하사이에게 돌리면서 물었다. 그의 표정에 처음으로 의혹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우리는 이 자에게 말하고 있었네." 총은 다시 치켜올라가 그라이스를 겨누었다. "나는 슈이'사사이가 '뭐라고요?' 라며 말하는 것을 들었고, 그 뒤에 총성이 울렸지. 내가 돌아보았을 때 이 자 말고는 아무도 그곳에 없더군. 그임이 틀림없어."

"하지만 실제로 살해 장면을 목격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집요하게 계속했다.
엘'하사이는 고개를 저었는데, 나는 그게 인간과의 오랜 상호작용 동안 배운 동작이라고 추측했다.

"이 자 말고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지 않나," 그가 고집했다.

"총독이 총을 들고 있는 걸 봤습니까?"
"그가 숨겼음이 틀림없네!"
정말로, 그라이스의 과도하게 장식된 로브들은 그것들의 풍만한 주름 아래 거의 뭐든지 은닉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는 이 나태한 비곗덩어리가 몇 초에 불과한 시간에 권총을 빼들어, 대사를 죽이고, 다시 숨기는 것을 상상해보려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막기 힘들었다.

"이 방 안에는 수백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들 중 하나에게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어쩌면 당신이 순전히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인 시종이라던가?"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지요," 권총을 받으려고 한 손을 뻗으며, 엘'소라스가 동의했다. 잠시 후에, 엘'하사이는 승복했고 권총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내쉰 안도의 한숨이 우리 뒤에 있는 방 주변으로 메아리쳤다.

"포르노-슬레이트를 읽는 유르겐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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