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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생귀니우스가 예지한 황금 전사와 마지막 전투.

dd(14.34) 2019.10.18 18:28:02
조회 2092 추천 33 댓글 13
														


나는 내가 목도한 것이 두렵다.


프라이마크는 그렇게 적었다.


나의 예지들이 나를 어둠속으로 옳아 매니, 오직 한줌의 위로만이 그 속에서 빛날 뿐이구나. 

우리의 승리들의 결과는 기록해 놓았던 것처럼 치명적이기 그지 없겠으나, 차마 몇몇 것들은 펜을 드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예지들은 너무나 어둡고, 내 심장을 절망으로 가득 채운다.


우리 아버지의 꿈들은 임종을 맞이할 것이고, 그것 만큼은 확실한 것이다. 

인식할 수조차 없는 영원의 전쟁과 고통은 아마 제국의 심장을 부수어 버릴 것이다. 

그는 우리 앞에 펼쳐질 어두운 미래에 대해서 어떤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을까?


나는 그가 몰랐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나의 예지의 재능은 – 만약 그것이 참이라고 한다면 – 그에게서 왔고, 아버지는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전능하시기에. 


몇번이고 나는 자문했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까? 이 모든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아니면 그는 나처럼 무지했던 걸까?


한때 내게 보였던 밝고 찬란한 미래는 재가 되어버렸고, 썩어버린 가능성만이 그 자리에서 돋아났다. 


저주한다. 호루스. 나는 종말까지 너를 저주할 것이다.


나는 이 문제들에 너무 많이 사색하고, 써내렸다. 그럼에도, 아직 어떤 해답도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어젯밤 보았던 내 꿈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이는 내가 어떤 희망도 찾지 못할 때, 내게 위로를 가져다 주었고 이에 나는 기록하노라.


단테는 스크롤을 펼쳐, 다음 페이지를 열었다.


거대한 어둠의 시간들이 지나, 인류가 한줌으로 줄어들고, 모든 세상의 빛이 꺼지며, 마지막 희망의 조각마저 찢겨나갈 때. 나는 검은 모래와 다이아몬드 별들이 박힌 평원에 있는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모든 시간과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굶주림을 발견했다. 

나의 자손들을 괴롭히는 갈증보다 더 끔찍하고, 거대한 식성을 가진. 

이것은 동쪽의 밤하늘에서 나타나, 낯선 하늘을 가로지르는 바알의 별들을 삼켜버렸다. 


바알 세쿤두스가 먹히기 직전, 밝은 빛이 나타나 내달렸고, 그림자들을 압도하였다.


굶주림은 재빨리 퍼졌고, 내 모성의 음식들로 부풀어 올랐다. 바알의 피로 강화되어, 형체없는 굶주림은 모습을 갖췄고, 한 입에 별들을 삼켜버리는 끔찍한 용이 되었다. 

지만 이는 그 빛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영광이었고, 그들은 모래의 다이아몬드에 갖혀 버렸다. 

마지막 별마저 포식되었을 때, 지옥불에 타오르는 배반자들이 서쪽 하늘에서, 별 없는 공허 속에서 뚜렷히 불타 올랐다. 

후에 이것 조차 지나가 버렸고, 나만이 어둠 속에서 홀로 남았다.


그림자들은 왜곡되고, 찢어졌다. 나의 예지들은 그 숨겨진 메타포를 잃어버렸고, 나는 명확한 미래의 메아리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를 보았다. 


파괴되고, 부서진 시체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아버지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전능함은 줄어들었고, 나는 어떤 의식도 느끼지 못했다. 

나의 잠자고 있는 의식을 없애버릴, 오직 타오르며 다스려지지 않는 힘만이 느껴졌다.

살아있는 아버지의 시신은 타인의 정수를 공급하는 기계에 갖혀 있었다. 


나는 이것을 나의 사적인 글에서 마저 적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가 이 미래를 알지 못한다면, 아니 알고 있었다 해도, 이런 선택을 죽음과 인류의 멸망 사이에서 선택했다니?


그렇다면, 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심은 더욱 커지리라.


워마스터의 총성이 성벽을 두들기고 있으니, 아마 이 비참한 현실이 최선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마 나는 이를 확고히 하기위해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Perhaps this is what I must die to ensure)


굶주림이 아버지에게 다가왔다. 어두운 신들의 꼭두각시들이 굶주림과 함께 아버지를 공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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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황금의 전사가 커스토디안과 다른 영웅들-막강하기 그지 없으나, 우리 시대의 군주들 보다는약해진-에 둘러 쌓여, 옥좌 앞에 서 있었다. 


그 곳에서 그들은 싸웠고, 죽음을 맞이했다.


예지는 살과 영혼의 포식자들이 우리 아버지이자 주군이신 분에게 가까워 짐에 따라 끝나게 되었다.


오직 절망과 더 많은 절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깨어나기 직전, 뭔가가 더 일어났다. 


나는 워프의 일렁임과, 아버지의 마음이 만들어낸 새로운 손길, 그리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새로운 지식을 느꼈다.


나의 운명처럼, 그 황금의 전사도 아버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쓰러졌다. 


피로 일궈낸 그 귀중한 찰나의 순간이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아니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수도 있었다.


혹은 이 예지가 거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과거에 사실로 드러났듯이, 미래가 변화하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그 순간, 내 형제와 맞서야 하는 그 각성의 때는 점차 다가오고 있다.


나는 피할 수 없으리라.


나는 그 황금의 전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나의 전령처럼 나타났고, 나는 그의 마스크에 새겨진 내 얼굴을 보았지만, 나는 아니었으며, 내가 모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알 수 없다.


비록 그가 내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는 확실하지만, 그의 희생이 헛된 것일지 아닐지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 만큼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명예롭고, 진실되며, 그의 시대에 어떤 자들보다 순수한 전사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은 황제 폐하에 대한 나의 노력들이, 적어도 헛되진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나의 죽음이 결실을 맺으리라는 사실이니까.


예언은 거기서 끝나 있었다.







소설 단테에서 발췌함.


바빠서 멈췄던거 다시 하는중 ㅎㅎ.


누가 하고있으면 얘기좀 해주셈.



저렇게 대놓고 스포일러를 해 놨으니, 단틀딱이 긴가민가 하면서도 싸울 수밖에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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