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汝矣)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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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22년(1798년) 정치가 부패하고 흉흉할 때 잔인하게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여의범의 출현은 현재 여의도 자리에 위치했던 양말산(養馬山)을 한순간에 공포로 몰아넣었다. <대동지지>, <동국여지비고>에는 당시 여의범을 ‘얼굴은 고양이 상에 법의 무늬를 한 곰 만 한 짐승이 산에서 내려와 사람을 헤치고 유유히 사라지더라’ 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여의범이 일반인이 아닌 고위관료를 잡아먹었다는 점에 있다. 이긍익(1736~1806)이 말년에 쓴 ‘연려실기술 번외편’에는 이 여의범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이 전해져 오는데 그 모양과 행동 습성이 모두 달라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매우 흥미로운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이 여의범의 출현으로 삼정의 문란등 고위관료의 부정부패가 많이 사라져 흉년이었던 1745년에는 경기도에서도 가장 기아율이 적었던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다. 1890년 일본인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여의도 근방에는 마을 주민들이 이 여의범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의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1784년 부패한 고위 관료들이 이 여의범을 잡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3차에 걸친 포획에 모두 실패하고 큰 손실만 줘 경기 군수 이율성이 직위 해제되기도 했다. 경기도 지방서 서가 3장에는 1790년 당시 고을의 고위 관료들이 모여 이 여의범을 달래기 위해 하급 관료를 제물로 바쳤다는 기이한 기록이 있다.

한국 전쟁 이후 여의범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나 기록은 없다. 몇몇 사학도 들이 이 여의범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어떤 결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여의범은 장산범과 더불어 신화속의 존재처럼 사라져 가고만 있다.

2014년 서울의 여의도에서 이 여의범에 대한 목격담이 인터넷을 통해 돌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한 도시괴담인지 목격자들의 착각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14년 새로운 정부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오면서 여의도에 다시 여의범이 출현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장산범(얼마전 방송에도 나왔던 장산범. 여의범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