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아파트 지나가다 갑자기 '푹신?' 하길래

무시하고 지나가다 갑자기


'?길바닥이 왜 푹신하지? 나뭇잎이 푹신 할 리는 없는데...'

하고 다시 봐보니 지갑....살면서 카드 주운 적은 몇 번 있어도


지갑은 처음.....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일단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이

다행히 신은 나한테 시험에 들지 않게 1000원 한 장도 없었고


다만 안에 많은 사람의 명함 카드가 있었고 (거래서 사람인지는 몰?루)


신분증도 당연히 있길래


어두워서 가로등 아래에서 보니


'xx동 xx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같은 동 사람


올ㅋ


어차피 집 가는 길에 그 사람 층수 누르고 주소도 몇 호인지 자세히 나와서


좀 늦은 시간이지만 (11시 40분 정도) 인터폰 누르는데


어떤 목소리 고운 여자분께서 '누구세요?' 하길래 (아마 내 또래거나 여튼 10~20여자 목소리)


' 정xx댁 맞나요?' (정말 정씨였음)


하니까 '네 그런데 누구세요...?'


하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놀랄 것 같은게

밤 늦은 시간에 인터폰에 웬 낯선 남자 인터폰 누르면 놀랄 것 같기도


'아 분실된 지갑을 주워가지고요' 하니까 잠시만요 하고 나와서


내가 지갑 돌려주니까 어느 한 40대 아주머니 나오셨는데 (좀 곱게 나이 드신?)

지갑 드리니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음


그 지갑 열 떄 봤는데 다둥이 카드가 있었는데 아마 인터폰은 그 딸내미 분이 받으신 듯?


지갑 드리고 또 간만에 이런 선행(?) 좋은 일해서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


나중에 저승에 천국 갈 떄 이력서 한 줄 생겼다


내 주갤이라 여기서라도 간만에 착한 일 적고 싶어서 글 남겨봤으


에필로그 까지는 아니지만 아주머니가 '고마워요 아유 뭐라도....'이러시길래


뭐 지갑도 드렸고 나도 이제 볼 일 없으니까 가는데 습관인지ㅋㅋㅋ


'아 괜찮아요 수고하세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고하세요 말이 입에 뵌 듯 ㅋㅋㅋㅋ 다시 말 바꿔서 '괜찮아요~주무세요~들어가세요'하고


1층 내려감...


원래 엘베 3층에서도 탈 수 있지만 뭔가 머쓱 부끄러워서 굳이 거기서 엘베 타기 뭐하고


착한 일 하면 복을 받는다고 했던가......집 오니까 내가 시킨 포도즙이 와있더라 방금 하나 시원하게 마셨으!


근데 다둥이 카드 라는 거 첨 보니까 신기하더라


여튼 착한 일 뿌듯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