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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뭔가 바뀐 나주리와 한소이 관계 -5-

소이사랑(222.102) 2024.04.28 22:46:08
조회 390 추천 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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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g&no=1569193&exception_mode=recommend&page=1


4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g&no=1569350&exception_mode=recommend&page=1


“한소이 일... ... 소이 언니.”

“으응, 왜 주리야~?”

 

기대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안에서 대화하기엔 아직 짬이 안 되기에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하였다.

소이는 여전했다. 내가 일경님이라고 붙이고자 하면 자꾸만 표정이 굳어지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눈에 이채를 잃느다고 해야 할까. 마치 라시현이 민지선에게 맞고 오고 나서 보는 표정과 비슷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소이를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

소이는 그게 못내 만족스러운 건지 해맑게 웃으면서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지영까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내면 안되겠슴까.”

“... 우리 주리. 어째 점점 나한테 요구하는 것 같다?”

“적어도 우지영까지는 저희랑 꽤 오래 볼 사이 아닙니까.”

 

우지영 후임부터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내가 깔아지기 위해서는 우지영과는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

물론 군대이기도 하고 특히 의경이 레임덕이 늦게 찾아온다고는 하나, 초반에 성아라 때처럼 어색해지는 건 극구사양이었다.

얼추 계산해보면 우지영이 소수를 달 때쯤에 나와 소이는 전역이다.

그때 나는 친한 이 아무도 없이 고립되는 것은 싫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소이에게 부탁했다. 성아라 때처럼. 다른 후임과 친하게 지내면 안 되겠느냐고.

고작 남과 친해지는 것에 불과한 것을 내 맞선임에게 허락까지 받아가야 한다는 게 이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를 등한시 하는 순간에 만들어지는 적은 너무 많았으니까.

 

“우리 주리. 너무 후임들만 챙기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소이는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내 손을 잡은 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소이의 손은 그녀의 마음 만큼이나 따스하지 않았다.

가느다라지만 차가웠으며, 어딘가 싸늘한 느낌을 물씬 풍겨왔다.

나는 차마 소이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겁났다.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고 그저 그녀가 뒤이어 할 말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시정할 건데?”

“....”

 

소이의 이어진 말을 듣고서 나는 잠시 고민했다.

어떻게 시정할 거냐는 그녀의 말.

목소리는 언제나 상냥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도대체 그녀는 내게 무엇을 바라는가.

같은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아라 때에도 나는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 소이에게 해준 것이 있었다.

소이는 선임이 질문을 던졌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막막한 대화를 끊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저 기다리기만 할 뿐.

나는 고개를 올려 소이를 보았다.

 

‘윽.’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차가워지는 그녀의 표정에는 마치 그녀를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들지 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만큼 아찔한 상황 속에서 나는 결단을 내렸다.

 

“읍?!”

“.... 푸하.”

 

성아라 때는 소이를 한 번 껴안는 것으로 통쳤다. 하지만 이번엔 그만한 것으로 전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안 나는 소이가 예상한 것보다 더 세게 나가기로 했다.

그래, 나는 소이의 입에 키스를 했다.

짧지만 강렬했는지 소이는 아까까지의 그 차가운 시선은 완전히 눈녹듯이 사라지고 본래의 소이로 돌아왔다.

나는 그것을 보고는 안도감이 깃들었다.

 

“... 이거면 되겠습니까?”

“주리야!”

“악!”

 

내가 이거면 충분하겠느냐고 물어옴에 소이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껴안아왔다.

그녀와 신체를 맞닿는 것에 딱히 불쾌함은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이쁜 편에 속하면서 호감이 가는 상인 그녀에게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쏟아지는 것은 다만 부담스럽기만 할 뿐이지, 꺼려진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궁금할 따름이었다. 소이가 이토록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 그래, 어쩔 수 없지. 주리가 그렇게 원하는데. 들어줘야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만 같은 말이었지만, 나는 안심했다.

키스 한 번에 얻은 것이 많다는 계산을 끝마친 나와 달리 소이는 정말 행복한 듯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다른 선임이 보기라도 하는 날에는 크게 혼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우리는 잠시 차림새를 정돈하고는 다시 내무반으로 향했다.

아무에게도 우리의 모습을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흐으응. 재미난 걸 보고 말았네?”

 

기대마 안이 아닌 기대마 뒤편에서 몰래 엿듣고 있는 고양이가 있을 줄 모른 채로 말이다.



...


이미 4화 올렷엇네?

미처 확인 못한 점 ㅈㅅ..

5화 올려놓고 갑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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