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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세나혜서 (5)

ㅇㅇ(59.10) 2023.03.24 17:50:24
조회 561 추천 1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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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앗, 아! 그, 그만. 그만…….”


여자의 교성에서 그녀가 느끼는 희열과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본인은 단지 가쁜 숨을 고를 시간을 벌기 위한 말이었겠지만, 듣는 이를 외려 흥분시키는 목소리다.


“후우, 흐으으응…….”


세나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몰랐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누군지 모를 상대의 가슴께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살아생전 해본 적 없는 일인데도 그녀는 그 일을 즐기고 있었다. 저는 갖지 못한 슬림한 몸은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정성 가득 담은 애무에 상대방이 느낄 때면 제가 다 흥분됐다.


“싫어할 것처럼 굴더니…….”


세나의 손이 허벅지 아래까지 주욱 내려갔다. 곧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올라갔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느껴지는 습기. 상대방이 얼마나 젖었는지 손이 닿기 전부터 느껴졌다.


“다행이다.”


세나는 기쁨에 젖어 고개를 들었다. 그랬더니 상대방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미간은 금이 가서 그녀의 수치심이 전해졌다.

연예인처럼 코에 난 미인점, 날카로운 눈매, 아까까지만 해도 단정했던 푸른 머리…….



*



…….

잠이 많은 세나인데도, 오늘은 눈이 번쩍 뜨였다. 마침 기상 시간이었는지 조금 늦게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기운이 없어 늘어지는 그녀인데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살다 살다 내가 야한 꿈을 다 꾸네.’


군대에서도 꿔본 적 없는걸…….

세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벌써 입은 지 몇 년이나 돼 해진 고등학교 체육복 반바지. 잔뜩 늘어진 옷. 집에 있으면 나태해지는 전형적인 여대생의 모습이다.


‘진짜 별 꿈을 다 꿔.’


남자들은 오랫동안 쌓이면 몽정을 한다는데 여자도 하나? 생전 꿔본 적 없는 괴상망측한 꿈이 별 쓸모도 없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데 왜 나와도 저 지지배가 나온대.’


세나의 시선이 책상 한쪽 구석에 꽂혔다. 화장품들에 밀려 구석에 가려진. 전역 직후 다미와 혜서, 세 사람이 찍은 사진이다. 정말 찍기 싫었던 모양인지 사진 속 혜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가까이서 다시 보니 사진 속 혜서가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느껴졌다. 평소답지 않게 꼿꼿이 선 허리. 다미처럼 지나치게 굳은 표정.


‘긴장했구나!’


풉!


‘얼굴이 아깝다, 얼굴이.’


세나는 예쁜 걸 좋아했다. 꾸미는 것도 좋아했고.

그런 그녀가 보기에 혜서는 참 아까운 사람이었다. 여자지만 잘생겼다. 단발로 자르면 미청년 느낌이 아닐까?


‘…….’


그런 애가 성욕에 뒤덮여 온몸을 떨며 느낄 때는 똑같은 얼굴인데도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애처롭고, 그래서 더 괴롭혀주고 싶고.

꿈속에서의 혜서였지만.


‘무슨 꿈이 그렇게 리얼해서…….’


꼭 진짜 있었던 일처럼.

세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상을 하고 있다는 걸 들키는 순간 혜서는 팍 인상을 쓰고 때리려 들겠지.

세나는 2년의 시간 동안 누구보다 남혜서란 사람을 잘 알게 됐다고 자신했다.


“아! 나 걔 밥 사줘야 하는데!”


그 집에서 얻어 자고, 술 취해서 업혀 들어가기까지 했으면서 아직 해준 게 없다.

세나는 침대로 몸을 던졌다. 한구석에 쳐박혔던 휴대폰이 침대 쿠션의 탄력에 붕 떴다. 세나는 잽싸게 낚아채고 혜서의 이름을 검색했다.

일어난 순간부터 그 애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세나는 아직 인지하지 못했다.



*



[오늘 놀러 와!]


딱 현관에서 스니커즈를 신을 즈음 혜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세나로부터 온 문자. 그 다섯 글자에 혜서의 미간이 구겨졌다.


‘얘네는 시험기간 아닌가.’


당장 다음 주부터 시험인데.

혜서는 답장도 하지 않고 자취방을 나섰다. 강의시간 끝나고 토익공부 하고, 과제도 조금 해놓은 다음에 지난달 했던 공부들도 복습해둬야 한다.

일정을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전액장학금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


[올 거지?]


또 휴대폰이 울려서 보니 세나의 문자가 또 와 있다.

무시하고 폴더를 닫으려 했는데 이번엔 사진 한 장이 왔다. 어두운 공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치킨을 앞에 두고 활짝 웃는 세나의 사진이었다. 맞은편에서 누가 찍어준 것으로 보였다.


[이거 진짜 맛있어!]


얘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지.

칭얼거리는 세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동시에 맥이 빠졌다.


‘그래도 지금 보긴 좀 그런데.’


세나를 재워준 후 나흘.

나오기 전 씻을 때 본 혜서의 몸은 아직도 키스마크가 선명했다. 나흘 전보다는 엷어졌지만, 그날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렬해졌다.

그러니까, 지금 세나를 보고 싶진 않았다.


[나 오늘 안 돼.]


그날의 일이 기억에도 없는 세나가 괘씸하니까.


[왜?]

[너넨 다음 주 시험기간 아니냐?]


그 문자를 끝으로 휴대폰이 조용해졌다.

여태 시험기간인 걸 잊고 있었거나, 자존심이 상해서 부글부글 끓거나. 둘 중 하나겠지.

세나가 그랬던 것처럼 혜서도 상대방을 아주 잘 알았다. 굳이 보지 않는데도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가 그려졌다.


“흠, 흠.”


답장이 안 오면 안 오는대로 신경 끄고 공부나 하면 될걸, 뭐하러 가던 길까지 멈추고 실실거릴까.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다. 혜서는 잰걸음으로 골목을 지나쳐갔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그리고 세 시간이 지났다.


‘뭐야, 왜 연락이 없어.’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 혜서는 공강을 틈타 간촐하게 식사를 때웠다.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지 벌써 몇 시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기분 상했나?’


너무 튕긴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차라리 ‘시험 끝나고 보자’고 했으면 어땠을까? 당장 보기 껄끄러운 건 똑같지만, 훨씬 온화한 말이 아닌가.


‘난 만날 이게 문제야.’


너무 매몰차게 말하는 것.

이경 때도 이런 일로 다퉜다가 화해하는 데 오래 걸렸는데 아직도 버릇을 못 고쳤다.


‘그냥 만나자고 연락할까?’


학교를 내려오는 내내 혜서는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연락해볼까 싶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날의 일을 기억 못하는 건 세나인데 왜 고민하는 것은 자신이란 말인가. 억하심정이 생기기까지 했다.


“야!”


찰싹!

누군가의 손이 혜서의 어깨를 때렸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아보니 세나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너 왜 여기 있냐?”

“서프라이즈? 이벤트?”

“또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이런 쓸데없는 걸 좋아하는 애였지.

혜서는 비타민 어쩌고를 장황히 떠들어대던 세나를 떠올렸다.


“내가 생각을 해 봤거든? 어차피 시험기간인 거 공부할 거면 밤새 공부할 수 있는 곳에서 하면 되지 않나?”

“학교 독서실 두고 어딜?”

“자취방.”

“너 숙박비는 내냐?”

“그러니까 내가 먹을 거 산다고 했잖아!”


얻어 자겠다는 주제 왜 당당할까.

혜서는 들으란 듯이 크게 한숨을 뱉었다.

사실, 이 정도로는 세나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걸 혜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






세나도 이쁘고 혜서도 이쁜데 투샷이 이쁜 게 딱히 안보임..


이제 에펨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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