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너무 유명하니 살짝 부언만 달자면

베르세르크 전체의 주제 = 인간은 운명에 저항할수 있는가? 로 다시 생각해보면

(운명 으로부터) "도망친곳에 낙원이란건 없는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던듯.

당연하지만 가츠는 여태까지 가혹한 운명으로부터 도망친적이 없고, 무너진적도 없음

언제나 정면으로 맞섰고

그래서 최근화에 보여줬던 그 약해지고 무너진 가츠의 모습이 큰 괴리감으로 다가왔던것.

수없이 반복된 절망적인 상황때문에 내면이 복수의 업화로 불타오르고 망가진 상태는 맞는데

미우라옹이라면 그런식의 묘사는 하지않았을거라는 점에서 매우 아쉽긴하다

그리고 후반부 스토리를 짐작하게 할수있는 결정적인 대사.

저 대사를 하는건 플로라지만, 사실 미우라옹이 독자들에게 했던 가장 직접적인 말일듯

해골기사 - 플로라 - 벚꽃의 공주무녀

가츠 - 시르케 - 파르네제

대략 이런식으로 매칭이 되는데

해골기사가 카이젤릭 이란건 요정섬파트에서 확정이 됐고

조드가 말했던것처럼 해골기사는 지금까지도 복수를 위해서 명부마도의 길을 걷고있고

플로라도 본인왈 "시간의 섭리에서 벗어나 있다"가 그리피스한테 처리당함

벚꽃의 공주무녀는 이미 죽었는데

현 요정왕인 다난하고 외모나 악세사리가 비슷하고

해골기사하고 서로 애틋하게 쳐다보는거보면 모종의 사건이 있긴했는듯

아무튼 과거 대칭되는 인물들과 현재상황은 비슷하게 '원형' 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운명은 결코 원형이 아니라 나선형" 이라고 했으니

가츠는 복수를위한 명부마도의 길을 걷지않을거고,

시르케는 시간의 섭리에서 벗어나 있다가 죽임을 당하지도 않을거고,

파르네제도 벚꽃의 공주무녀 처럼 죽지않을거임

그래서 결말은 지금같은 수라도가 계속 이어지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을거 같다

후반부 분위기가 밝아진게 미우라옹도 계속 암울한거만 그리다보니 지쳤다고 한것도 있었으니..

그래서 작가가 만화는 완결내지 못하고 서거했지만

하고싶었던 말들은 대부분 만화를 통해서 전해졌다고 봄

미우라옹이 직접 그린 완결을 못본다는게 참으로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위안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