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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투기 대만해협 뜬 날, 미·영·일 항모 4척 남중국해서 무력 시위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2 09:46:35
조회 2078 추천 35 댓글 35




이달 초 중국 군용기 약 15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을 때 미·영·일 항모 4척이 사상 처음으로 남중국해에 집결해 중국을 견제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형 항모 2척 등 항모 4척 처음으로 남중국해 집결

그동안 미 대형 항모 2척 등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견제 무력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미·영·일 항모 4척이 집결해 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대만 압박과, 이에 대응하는 미국과 동맹국의 대중(對中) 군사적 압박의 강도가 날로 심해지면서 우발적 충돌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일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니미츠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2척(로널드 레이건, 칼빈슨),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 일본 해상자위대의 휴가급 헬기 항모(이세) 등 4척의 항모를 비롯, 6개국 함정들이 항행의 자유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힌 뒤 지난 8일 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작전이다.


지난 10월 3일 미국 로널드 레이건함과 칼빈슨함(대형 항모), 영국 퀸 엘리자베스함(중형 항모)과 일본 이세함(헬기 항모) 등 4척의 항모가 남중국해에 처음으로 집결해 중국 견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미해군/AP 연합뉴스



로널드 레이건함과 칼 빈슨함은 만재 배수량이 10만t에 달하는 대형 항모로, 80여대의 각종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전자전기,헬기 등이 탑재된다. 길이 354m, 폭 78m로 5600여명의 승조원과 함재기 운용요원이 탑승한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하는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돼 있다. 칼 빈슨함은 미 항모 중 처음으로 첫 스텔스 함재기인 F-35C가 처음으로 실전배치돼 주목을 받아왔다.

◇첫 F-35C 스텔스기 배치 항모 칼빈슨도 대중 무력시위 참가

F-35는 A·B·C형 등 3가지 형태가 있다. F-35A는 공군용으로 우리 공군도 40대를 도입중이고, F-35B는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개발된 F-35C는 F-35 파생형 중 가장 크고 비싸다. 최대 8.1t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은 지난달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해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영국을 출발해 지중해·인도양을 거쳐 아시아까지 왔다가 다시 영국으로 복귀하는 중이다. 2017년에 취역한 영국 해군 사상 최대급 함정으로 배수량은 6만5000t, 길이는 280m에 달한다. F-35B 스텔스기를 비롯, 각종 헬기 등 4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전시에는 최대 60대의 각종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해군은 퀸 엘리자베스함과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 등 같은 형의 항모 2척을 보유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이세함은 만재 배수량 1만8000t급으로, 길이 197m, 폭 33m다. SH-60 대잠헬기 등 최대 10대의 헬기를 탑재한다. 이번 작전에는 이들 3개국 항모와 이지스함, 구축함, 호위함 등 호위함정, 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 3개국의 초계함과 구축함 등 총 17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중 군용기 최대 규모 대만해협 무력시위 시기와 맞물려

이 무렵 대만해협에선 중국 군용기들이 최대 규모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해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총 149대의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지난해 9월 대만 국방부가 중국군의 ADIZ 침범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의 대만 ADIZ 침범에는 J-16 및 SU-30 전투기, H-6 폭격기 등이 동원됐다.

미·영·일 3국 항모가 남중국해에 집결했던 3일 일본 근해에선 경항모 1차 개조 작업을 마친 이즈모함에서 처음으로 F-35B 스텔스기 이착함 시험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5일 일본 시코쿠(四國)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1차 개조 작업을 마친 이즈모함에서 검정 시험을 실시해 F-35B의 이착함이 가능함을 지난 3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2차대전 후 처음으로 항모 보유에 성큼 다가섰다는 얘기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제1호위대군 고무타 슈카쿠(小牟田秀覺) 사령관(해장보·소장)은 “이번 시험으로 이즈모가 단거리이륙·수직착륙(STOVL)기의 이착륙을 지원할 능력이 있음이 입증됐다”며 “이는 가까운 장래에 인도·태평양 항공방위에 새로운 선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캐버너 미 제1해병비행단 사령관(소장)도 이번 시험에 대해 “우리는 합동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F-35B를 의미)에 최고의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도 같은 능력을 손에 넣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공동 목표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일 이즈모함 첫 F-35B 이착함 시험도 같은 날 실시

이날 시험은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항공기지에서 이륙한 주일 미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기를 통해 이뤄졌다. 갑판이 F-35B 이착함 때의 고열을 견뎌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실시됐다. 일본 정부는 2023년 말까지 F-35B 18대를 도입해 2024년부터 본격 운용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42대의 F-35B가 도입된다. 일본은 오는 2026년 이후 이즈모함와 이즈모급 2번함인 가가함을 경항모로 개조한 경항모 함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일본의 경항모 함대는 앞으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작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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