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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다 메인갤!!) 경태의 어느 하루??

첫사랑(211.50) 2015.07.24 18:29:04
조회 1330 추천 16 댓글 3

 

 

 

  겁쟁이는 사랑을 드러 낼 능력이 없다.

사랑은 용기있는 자의 특권이다.           -마하트마 간디-

 

 

 

 

 

-태섭아, 나 왜 이렇게 떨리냐.

-응?

-아니, 너 직장 동료들 만난다고 생각하니까...꼭 결혼 허락맡기 위해 가는 자리 같다고나할까?

-뭐? 하하하 엉뚱하기는 진짜 못 말린다 김경수.

-그렇지 내가 좀 오바하는거지? 그런데 알면서도...

-그런 걱정하기 전에 티나게 행동하는거나 신경써.

-티나게? 내가 뭘?

-넌 오늘 일일 사진 강사로 오는거라는거 잊지마. 

  나하고 눈 마주치는 시간이 5초가 넘어도 안되고, 은근슬쩍 손 잡거나 그런건 더더구나 안돼.

 그러다 누군가라도 눈치채면...

-야, 5초는 너무 심하다. 그러다 나 숨막히면 너가 책임질래?

  하하하 알았어 그럼 티 안나게 잡으면 되지?

-으이그...하여간 조심해서 나쁠거 없잖아.

-알았다니까, 아침부터 바가지 너무 긁는다는 생각 안들어? 하하. 얼른가자 이러다 늦겠다.

 

  병원 사진 동아리 모임에서 전문 사진가를 모셔 제대로 배워보자는 말이 나오자, 태섭은 경수를 추천했다.

경수의 이력에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않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그리고 오늘 태섭은 경수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막상 경수와 함께 가려니 떨리는건 태섭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만의 공간에서 벗어나 타인들 앞에 함께라는 것이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하지만

마냥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당부를 해놓았지만 한 편으로는 괜한 일을 한건 아닌지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그런 태섭의 마음을 아니지모르는지 경수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오늘 만남에 설레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양선생님 친구분이라 그런지 인물도 좋으시네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애인 있으세요? 호호호

 

경수를 만난 병원 식구들은 경수의 외모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급기에 애인 있느냐는 소리까지...

애인이라는 소리에 괜스리 태섭의 귓볼이 붉어지고 흘깃 경수를 보다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애인...있어요. 섹시하고 발목이 예쁜 하하하 잔소리는 좀 하지만 예쁜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 아쉽다. 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호호호

 

  경수의 말에 놀라 태섭이 돌아보자 그렇게 주위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

간호사들의 호기심어린 수다는 남자 직원들의 시기어린 시선에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오름에 올라 각자 자리를 잡고,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주문해온 도시락이 펼쳐지고, 간호사들이 집에서 준비해온 과일이 먹음직스럽게 돗자리위에 자리를 잡았다.

경수는 태섭의 옆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태섭의 친구라는 이름으로...일부러 바짝 다가앉는 경수를 피해 슬쩍 옆으로 옮기자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엉덩이 걸음으로 다가와 무릎이 닿을 듯 말듯 앉아서는 도시락이 맛있다는둥, 과일이 정말 달다는둥...경수는 그렇게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점심을 먹었다.

물론 태섭에게 자신이 먹고 있는 참치김밥을 먹어보라 권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방울 토마토를 태섭앞에 놓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친구니까, 친구라는 이름으로 경수는 5초 이상 보지 말라는 태섭의 말도 잊었는지 챙기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두 사람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걸 느끼며 태섭은 경수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드디어 점심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사진작업에 들어갔다.

경수는 오늘의 일일 선생님답게 요리조리 카메라를 돌려 제일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바쁜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사진의 기법에 관한 설명도 해주고,

구도를 잡아었다. 일할때의 경수는 진지했다. 태섭은 그런 경수의 모습이 좋았다.

장난기어린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자신의 맡은 책임에 열중하는 경수의 모습은 언제나 태섭을 설레게했다.

처음 어머니와의 작업때도 경수는 태섭을 돌아보지 않았다. 진지하다 못 해 숭고해보이기까지 하는 옆 모습을 흘낏보고는 태섭도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잠깐만, 태섭아 여기보다는 조금 자리를 옮기면 훨씬 근사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언제 다가왔는지 경수는 태섭이 보고있는 사각프레임을 들여다보며 슬쩍 태섭의 손을 스쳤다.

고개를 돌리면 닿을 듯한 얼굴에 태섭은 눈도 떼지 못 하고 한 동안 카메라만 응시한 채 경수의 설명을 들었다.

 

-너 왜 이렇게 긴장해. 나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나즈막히 속삭이는 소리에도 태섭은 깜짝 놀라 행여 누가 들을까싶어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누구도 들을 수 없을 뿐더러 각자의 작업이 바빠 신경쓰는 사람이 없었다.

 

-너 진짜...

 

진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태섭도 나즈막히 속삭이며 경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경수는 태섭의 그런 행동을 무시한 채 얼굴을 들이민 채 설명하기에 바빠보였다. 물론 태섭의 손등위로 겹쳐진 손을 한 차례 맞았음에도 말이다.

 

-집에가서 보자.

-내가 뭘 어쨋다구 샐쭉해서는...

-좋은 말할 때 손 치워라.

-야, 다른 사람도 이렇게 했어. 하다보면 손도 잡을 수 있는거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그래.

-다른...사람?...

-어?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일이잖아 일. 무슨 감정이 섞인 것도 아니고.

 

-선생님!!

 

두 사람이 표안나게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수는 그 와중에도 태섭을 향해 눈을 찡긋하고는 소리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되면 마저 쓰겠슴다. 개념글 눌러주시는 횽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완결이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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