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타이밍에 아주 전에 썻던글 기냥 재탕해본다.

이미 김남기가 동아시아대회 이후 대표팀감독 놓을 가능성이 높아 지금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아시아 1인자 등극이 말처럼 쉬운것일까?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아무리 세계남농계의 막장대륙이라 할지라도 실상 운도 따라줘야 하는게 대륙 챔피언이다.

우리는 작년에 모처럼만의 하승진의 크레이지 모드에도 불구하고 중국1진이 나서지도 않은 대회에서조차 세계대회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과거처럼 섬나라 3군데만 깨면 그냥 2위먹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다. 중동권도 귀화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이미 장신화가 상당부분 진행되었고 피지컬함을 바탕으로 힘을 내고 있으며...


장신의 육체를 효율적으로 못살렸던 카지흐스탄 역시 그 신장에 기술을 받아드려 발전속도가 어마어마해졌다. (다른 분의 표현에 따르면 과거 정경호 5명이 뛰던 팀이 김유택 5명이 뛰는 팀으로 변모 중..)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카자흐가 향후 5년이내에 야오밍없는 중국을 뒤로하고 아시아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다.

게다가 사실 우리나라는 축구의 아시안컵처럼 오랫동안 운도 잘 따라주지 않은 편이었다.

7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이제는 유럽에 속한 이스라엘때문에 아시아 1인자에 등극할 기회를 뒤로 미루었고...

80년대 최고 베스트 멤버라 할 수 있는 허재, 故김현준, 이충희, 조동우, 김유택이 부상없이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어 중국을 역사상 유일하게 전후반전 스코어 모두 앞서며 완벽하게 이겼던 85년에는 미국흑인 2명을 귀화시킨 필리핀에 막혀 우승길목에서 가로막혔다.


당시 대표팀이 얼마나 강했냐면 앞서 이야기 했듯, 역대 대 중국전에서 유일하게 전후반전 스코어를 모두 앞서며 승리를 거뒀었고.. 귀화파워의 필리핀을 상대로도 2차 연장끝에 패했었다.

그만큼 김남기가 목표로 하는 아시아대륙 챔피언의 자리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다. 그가 과연 성취해낼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첨기대했던데 비해, 선호선수의 발언 등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내 기준)

빠른 스피드와 경기템포를 내세우는 우리 남농의 속공의 경우 속공마무리만 강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피니쉬 기술이 단조롭고 단조롭다 보니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경우도 많다.(국제전에서)


기본기와 조직력의 바탕 없이 추구하는 빠르기는 턴오버 양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미 아사아의 상당국가가 장신화가 일반화되어가는 현재, 단조로운 마무리는 팔로우업한 수비수가 두명만 되도 개인 시간차공격을 못해 블락을 당하거나 당황하여 득점이나 다름없는 찬스를 날려버린다.

로포스트에선 이창수나 한양대 이상일의 왼손같은 훅슛이 되어야 하고, 98년 세계대회에서의 이상민처럼 침착하게 속공마무리를 하는 선수가 남농에서도 일반화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게 가능해야 아시아 1위 재탈환을 위한 첫걸음을 놓는게 될 것이다.

무조건 귀화러쉬만이 정답은 아니다.

엄연한 팀스포츠에서 개인운동능력, 기량 좋은 선수를 갖다박아놓는다 해서 그것이 개인플레이위주로 이어지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