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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생했더니 발베르데가 되었다. 10화 기적 [2]앱에서 작성

전발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03 17:34:59
조회 1462 추천 3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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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감독이 경질되면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지 않나?"


"뭔가 감독이 바뀔걸 예견하고 준비한듯한...그런 느낌인데"


"이상해...저사람, 베티스에 있던 사람이잖아"












이상한 기운을 느낀 선수들이 모여서 사담을 나누고 있다. 새로운 감독 키케 세티엔은 영 바르셀로나를 맡을만한 사람이 아닌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내 선수들은 다시 코칭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시작한다.













"메시 선수?"



"네?"



"전부터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반갑습니다ㅎㅎ"



"아...네 잘 부탁드려요"














빅클럽의 감독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좆소 간부의 싸바싸바 느낌이 진하게 풍겨와 메시에게 느껴진다. 의심의 눈초리로 세티엔을 바라보며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메시. 최근들어 발베르데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신뢰가 깊어진 메시이기에 아직 이 상황을 100퍼센트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이 광경을 꽤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바르토메우. 결국은 메시조차 할라 마드리드 프로젝트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존재이기에 바르토메우는 어서 메시를 본인의 의지대로 떠나보내려 하고 있었다. 이것 또한 세티엔을 선임한 이유인데 세티엔의 역할은 선수단들간의 불화를 일으켜 보드진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에르네스토...정말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까..."









탄식하며 혼잣말을 내뱉는 메시. 의지할 사람이 없어진 지금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자 오늘 모두 화이팅들 하구요ㅎㅎ 너무 다들 부담은 안가지셨으면 해요~"








결승전 당일, 라커룸에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짧게 몇마디로 이야기를 끝내는 세티엔. 사실 선수단은 첫날 세티엔을 본 이후로 결승전 이전까지 그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간간히 수뇌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잠깐씩 보긴 했지만 훈련 과정 도중에 세티엔이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훈련이 진행 될 리 없었고 사실상 선수들은 결승전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였다.









"저...감독님?"





부스케츠가 조심스레 질문을 던진다.





"따로 전술 관련해서 지시를 내려주실만한건 없습니까?"





플레이스타일 특성상 전술에 따라 역량이 천차만별인 부스케츠이기에 감독의 지시가 누구보다도 중요했다. 그러나 소나 키우는 시골 농부가 그런걸 신경쓸 리 없었다.





"음...저는 여러분을 믿으니까요ㅎㅎ 잘 해주실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까지 성의없는 대답이 있을 수 없다. 무책임한 세티엔의 대답은 발렌시아전 직후 선수들은 온데간데 없다는 듯이 침울한 라커룸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봐, 우리 통성명이나 하자구. 난 빅토르. 당신은 에르네스토지? 뉴스에서 봤다구 낄낄"







마드리드의 구치소에서 누가봐도 밥먹듯 경찰서를 들락날락 할 것 같은 한 죄수가 박기석에게 말을 건다.







"....."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박기석. 빅토르는 재미없다는듯 TV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1819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바르셀로나 대 토트넘 토트넘 대 바르셀로나! 이곳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치뤄집니다!!"



"네 사실 얼마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한가지 있었죠?"



"맞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발베르데 감독이 여러 범죄에 연루되면서 경질되었었죠."



"바로 키케 세티엔 감독이 부임하긴 했지만 사실상 감독 없이 결승을 치르는 바르셀로나 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를 치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이, 저기 당신얘기 나오는데? 낄낄"










빅토르가 웃으며 박기석에게 비아냥댄다. 그러나 며칠째 밤새 잠을 한숨도 못잤기 때문인지 화낼 기운도 없는 박기석. 그저 멍하니 구치소에서 틀어주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지켜볼 뿐이었다. 아무리 놀려도 영 반응이 없자 빅토르는 웃음을 멈추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박기석에게 말을 건다.










"이봐 형씨, 당신 저기 지금 가봐야 하는거 아니야? 나 정도면 이런 구치소 탈출시켜주는건 일도 아닌데. 물론 그 뒤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키킥"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소리인가 싶어 멍한 표정으로 빅토르를 강하게 째려보는 박기석







"워워...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사실....가까이 와봐"







박기석의 귀를 가져가 속삭이는 빅토르.








"사실 나도 카탈루냐 사람인지라...바르셀로나를 응원한다고...원한다면 내가 충분히 내보내줄 수 있어"







깜짝 놀라는 박기석. 그런 박기석을 바라보며 빅토르는 이제서야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정말인가?"







"그래 이 양반아 속고만 살았나. 어떻게 한번...잘 해줘?"









씨익 웃더니 벌떡 일어나 한 교도관에게로 가서 뭐라고 얘기를 하는 빅토르. 잠시 얘기하더니 교도관과 같이 박기석에게로 걸어온다.








"발베르데씨? 아...진짜 한시간 안에 다시 들어오셔야 돼요...빅토르 부탁이니까 들어드리는데...진짜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저도 당신도 큰일나요...아 씨 이게 맞나..."








머뭇거리더니 구치소의 철문을 열어주는 교도관.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생각할 겨를이 없는 박기석.







"형씨! 뭐해! 얼른 가라고...낄낄"






빅토르의 말에 정신을 번뜩 차리고 구치소 밖으로 뛰어나가는 박기석. 지도도 핸드폰도 없어 경기장 위치는 모르지만 같은 마드리드이기에 어떻게든 돌아다니다보면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달려나간다.





























"도련님...자꾸 이러시면 바르토메우 회장님한테 혼나십니다...어떻게 대처 하려고 그러세요..."




"대처? 그런거 안해. 아빠가 하는일도 마음에 안들고. 한번 빅 엿 먹인거지 뭐...."















"내 심장은...바르셀로나에 있으니까."




































어디선가 쓰러져있던 자전거를 주워서 전속력으로 타고 달리는 박기석. 혹시라도 본인을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봐 겉옷을 마스크처럼 올려 얼굴을 가리고 길을 묻는다. 어차피 지금의 신분으로 경기장에 도착해봐야 뭘 하겠냐마는...애초에 피치 근처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가능성조차 희박하다. 그러나 일단은 자잘한건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박기석.






"정말 잠깐이면...잠깐이면 되는데..."






이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좌절을 겪었던 터라 두번 다시 그런 후회는 하고싶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지 몰라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으로 향한다.

















11화 기적 [3]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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