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됩니다!! 스코어 2대0!! 1819시즌 코파델레이의 우승컵은 바르셀로나가 가져갑니다!!"
이미 리버풀전 승리 이후로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선수단에게 코파델레이 결승전 발렌시아와의 경기는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다. 박기석 또한 원래 미래에서 큰 점수차로 진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세세한 전술은 준비하지 않았고, 그의 목표는 그저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시키는 것이었을 뿐 코파델레이는 안중에도 없었다.
"벌써 더블이야! 트레블까지 한발짝밖에 남지 않았다고!!"
리그 우승과 코파델레이 우승. 현실의 바르셀로나는 참 이루기 힘든 성적이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겐 최소 더블이 기대성적 이었기에 모두 트레블에 좀더 큰 기대를 걸어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코파델레이 우승컵을 들고 승리를 만끽하는 선수들을 뒤로한채 박기석은 온통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생각 뿐이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를 보러온 박기석. 그 옆엔 유일하게 말이 조금 통하는 사람인 이영찬이 있었다.
리버풀전이 끝나고 이영찬과 박기석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근본은 같은 한국인이기에 박기석은 얘가 쁘락치일리는 없겠다 싶어 바르토메우와 발베르데의 관계를 대략 설명해주었다.
"와 씨ㅂ개미쳤내! 영화인줄 알았어요!! ㅈㄴ막 내부자들 막 느와르 소름돋고 막...."
고등학생이라고 했던가...딱 학생다운 리액션에 혹시나 이걸 어디가서 떠벌리고 다니진 않을까 하고 걱정은 하지만 이 얘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마음을 놓는 박기석이었다.
다시 여기는 암스테르담. 토트넘과 아약스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다른 경기 결과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기도 했던 박기석은 조용히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안경, 편한 옷에 머리도 대충 쓸어올리니 영락없는 스페인 옆집 아저씨처럼 보이는데....그 옆에 명품으로 도배하고 온몸에 금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있는 흑인이 있었다.
"야 야 저기 패션 구린사람 움티티 아니야...?"
"오 맞는거같은데?? 그 옆에...발베르데??"
"와 역시 우리 쏜을 바르셀로나에 데려가려고 보러온게 틀림없어!!!"
"닥쳐 옐로우몽키새끼"
조용히 보다가 가긴 글렀다는 생각에 얼굴을 감싸는 그 와중에 경기는 시작되었다. 과연 원래대로 모우라의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의 결승진출이라는 기적이 만들어 질지...명경기 직관의 기대 반 결승전에 대한 걱정 반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박기석. 잠깐이지만 나름 국대에서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손을 지켜보며 속으로 본인도 모르게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었다.
어느순간부터 옆에서 사라지고 신나서 주변의 사람들과 사진찍고 사인해주는것에 여념이 없는 이영찬. 박기석은 괜히 데려온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쉬면서도 관심을 이영찬 혼자 다 끌어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와 기석이형 모우라 보셨어요 모우라? 진짜 개쩌는거같음ㄷㄷ 소름돋았잖아요 막"
큰 이변은 없었다. 모우라의 기적적인 해트트릭으로 역전에 성공하어 결승에 진출한 토트넘. 본인의 직접적인 관여가 없으면 미래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것을 박기석은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오늘 이영찬을 데려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얘가 하는 짓을 보니 본인의 판단이 맞는건가 조금 고민이 되는 박기석.
"저 사실 진짜 축구경기 첨보거든여 와 아까 쏜 뛰는데 막 내가 가슴 웅장해지고"
"형 피곤하다 좀 쉬자..."
나름 수확은 있었다. 토트넘이라는 클럽의 경기 성향과 포체티노의 전술을 대략 파악했다는것. 이제 내일부터 결승전 직전까지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꿀잠을 자야겠다 하고 다짐하는 박기석이었다.
"....회장님?"
"바르토메우인가? 들어오게."
"예 회장님. 발베르데 감독도 여기까지인것 같습니다..."
"그러게 내가 카탈루냐 출신은 뽑지도 말고 뽑더라도 요직에 앉히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발베르데 그 인간도...그렇게 깨끗한 사람은 아니잖아? 빠른 시일내로 처리하고 내가 구해놓은 사람이 있으니 어서 갈아치우도록 하게."
"키케 세티엔 말씀이십니까?"
"그래. 더이상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게나. 할라 마드리드."
"네, 알겠습니다 페레즈 회장님. 할라 마드리드."
9화에 계속....
분량 미안 다시 경기 시작하면 길게 써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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