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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생했더니 발베르데가 되었다. 6화 안필드 [2]앱에서 작성

전발되(211.218) 2021.06.15 01:18:38
조회 1722 추천 4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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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몇번째인가요!! 쿠티뉴 선수! 오늘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박기석은 라키티치와 쿠티뉴를 교체시켜 좌측 메짤라로 넣어 놓았지만 쿠티뉴는 박기석의 지시를 듣지 않고 그대로 윙으로 올라갔다. 352의 포지션에서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343 포지션은 아무도 부스케츠를 도와주지 못해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고 공격진으로 올라간 쿠티뉴는 기회가 오는 족족 날려먹고 있었다.



보통의 감독이었다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겠지만 지금의 박기석은 그럴 수 없다. 아니, 그런다고 달라지는게 없을 것이다. 쿠티뉴는 지금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을 너무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기에.






"필리페!! 정신좀 차려! 뭐하는거야!!"





웬만하면 평소에 큰소리를 내지 않는 메시마저 소리친다. 그러나 쿠티뉴는 묵묵부답. 그저 공이 있는쪽으로 뛰어갈 뿐이었다.













"다시 한번 쿠티뉴...아 너무 쉽게 공을 뺏기고 맙니다!"



"그대로 달려나가는 아놀드!! 밀너에게 연결, 마네에게 전달되는 볼!!"



"바이날둠 그대로 슛...!! 들어갑니다!! 바이날둠의 멀티골! 그리고 리버풀의 세번째 골!!"














다시 미래가 원래대로 흐르기 시작한다. 멘탈이 무너지는 것 같다. 박기석은 본인이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술 이해도와 축구지능을 다 떠나서 그는 초짜중의 생 초짜 감독이기에...패배, 그것도 대패하는 경기에서 감독의 위치가 어떤 느낌인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아놀드가 빠르게 처리하는 코너킥으로 리버풀의 4번째 골이 들어갈 것이고 그 장면은 앞으로 두고두고 바르셀로나를 조롱하는데 쓰일 것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 골 만은 막아야 하기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려고 하지만 왜인지 박기석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박기석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축 늘어진 채로 생각한다.


발베르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간지나는 자세로 앉아있을 수 있었던거지? 역시 높은 연봉 덕분인가...아니 경기의 승패에 크게 상관없었기 때문인가?


여러 잡생각이 섞이던 도중,












"저...감독님?"





뒤에서 들려오는 뭔가 구린 목소리.




"코너킥 상황에서는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게 전달하시는 편이..."


"어...어? 그..그래"







움티티의 말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박기석. 벌떡 일어나서 소리친다.








"집중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누가 한눈을 팔고있나!!!"






우왕좌왕 하다가 박기석의 말을 듣고 모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선수들. 빠르게 오리기에게 패스하려던 아놀드는 잠깐 몸을 멈추고 다시 뒤로 돌아가 코너킥을 올릴 준비를 한다.






"비달!!! 비달!!!!"






비달을 애타게 부르는 박기석. 비달은 왜 부르냐는 표정으로 박기석을 쳐다보다가 이내 알아들었다는 듯이 오리기에게 뛰어간다. 본인이 패스하려던 길이 두번이나 막혀 당황한 아놀드는 그냥 코너킥을 높게 올린다. 피케의 헤더, 박스 밖으로 공을 걷어낸다.








"후우...."





크게 한숨을 내쉬는 박기석. 그의 뒤에서 또 다시 구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행입니다 감독님"



"그래...다행이구만...아니 잠깐, 뭐가 다행이라는거지? 그리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을텐데?"








마치 지금의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움티티에게 박기석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어...그냥...세트피스 수비 잘했으면 다행인거니까요..?"








박기석은 말끝을 흐리며 대답하는 움티티를 잠깐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다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수아레즈와 멜루를 교체.








"라인을 더 내려라!! 비달이 다시 올라오고 포백으로 전환한다! 중원싸움에서 최대한 밀리지 않도록!!"







쿠티뉴를 없는 선수라고 치고 두줄수비 441의 형태로 전환해 수비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나 사실상 수적 열세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필드의 리버풀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 두줄수비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치고나오는 아놀드...바이날둠에게 다시 아놀드에게!"




"아놀드가 또 바이날둠에게!!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이 듀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바이날둠 슛....들어갑니다!! 해트트릭 바이날둠!!! 총합 스코어 4대4! 이제 리버풀이 승리를 위해 필요한 골은 단 한골입니다!!!"















저건 6둠이다. 최소 지네딘 지둠일듯. 하필이면 오늘 운빨이 터지다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어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한장밖에 남지 않은 교체카드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방법을 강구하는 도중에 눈에 들어오는 한 선수.








"움티티, 준비해"



"...예"







움티티는 박기석이 평소같았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선수겠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왜인지 이 선수가 경기의 결과를 원하는대로 만들어 낼 것 같은...사실 어처구니 없는 생각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같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본인의 촉을 믿어보기로 하는 박기석이었다.




시간은 후반 35분, 랑글레와 교체되는 움티티. 축구화 끈을 다시한번 묶는 움티티의 옆에서 박기석이 지시를 내린다.







"10분, 추가시간까지 하면 약 15분 정도. 그동안만 수비라인이 잘 버텨주면 된다. 알바의 수비력으로는 살라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할테니 대인마크 상황에서 피케와...."



"감독님"











박기석의 말을 끊는 움티티.


















"...아니, 기석. 나만 믿어."


















어, 이건...뭐지? 프랑스인의 목소리로 듣는 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어에 소름이 돋아 순간적으로 박기석의 몸이 굳어버린다.





'움티티가 한국에 관심이 있었나? 한국어를...아니 잠깐,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설마...?'







씨익 구린 미소 한번 날려주고는 피치 위로 뛰어가는 움티티. 다신 놀랄일 없으리라 하고 다짐했던 박기석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정말 말 그대로 온몸이 굳어버리게 만들었다. 피치 위를 멍하니 바라보며 굳어버린 몸을 그대로 둔 채 또 한번 정신이 나가버린 박기석이었다.










박기석의 정체를 알고있는 움티티!! 과연 그의 정체는??




7화 안필드 [3]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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