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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방갤문학]웃음을 잃어버린 샤를로트 그대에게앱에서 작성

방도1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1 0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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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 

 

“넌 왜 코코로와 만나는거야?” 

 

“........” 

 

미사키가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신다. 반쯤 열려있는 창문에서 찬 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흔든다. 

 

“샤를로트씨.” 

 

“편하게 샤리라고 불러.” 

 

“..........샤리씨.” 

 

샤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코코로를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아요.” 

 

“그런 눈?” 

 

샤리가 허리를 굽혀 탁자 위에 턱을 괸 자세를 취한다. 

 

“코코로는 물론 어떻게 보면 불편할 때도 존재하죠. 하지만 그 한때가 코코로라는 사람의 전부를 대변하지 않아요.” 

 

“흠....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거니?” 

 

“네.” 

 

미사키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한다. 샤리가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불 꺼진 카페가 커튼자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인다. 

 

“코코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한 아이가 아니에요.” 

 

“.......정말 확신할 수 있어?” 

 

“네. 물론 코코로를 고등학교때 처음 본 저와 코코로와 어렸을때부터 보고 지냈던 샤리씨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인정해요.” 

 

“그래서?”
 

“하지만 샤리씨의 그 말에 대해서는 저는 인정할 수 없네요.” 

 

“.........” 

 

샤리가 할 말이 없다는 듯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코코로 때문에’ 라는 말은 잘못됐어요.” 

 

“너도 날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샤리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시선을 아래쪽으로 깔고 몸을 덜덜 떤다. 손에 잡힌 홍차가 일렁이다가 겨우 진정된다. 

 

“아니요.” 

 

미사키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샤리가 고개를 들어 미사키를 바라본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미사키의 모습. 

 

“샤리씨는 오히려 완강한 사람이에요. 코코로의 말 한 두 마디에 휩쓸릴 사람이 아니라는 거에요.” 

 

“뭐...뭐라고?” 

 

“샤리씨는 강인해요. 절대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아요. 하지만 지금 샤리씨에겐 하나가 부족한거 같아요.”
 

“너도....다른 놈들이랑 똑같구나.” 

 

샤리가 체면따위는 집어치우고 이빨을 갈면서 화를 분출한다. 탁자를 강하게 내려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도! 그 쓰레기같은 놈들이랑 똑같은 놈들이야!” 

 

찻잔이 쓰러지고 홍차가 쏟아진다. 미사키의 아이스티가 흔들리다가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됐나요?” 

 

“뭐...?” 

 

“그정도면 화가 다 풀렸냐고 물어보는거에요.”

“너....너 웃기는 놈이다. 서민주제에...” 

 

“서민에 얘기는 그만해요. 아무리 그래도 저도 기분이란게 있다는건 알아주셨으면 해요.” 

 

샤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미소짓는다. 미사키는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샤리가 머리카락을 넘기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내가 잘못된게 전부 내 탓이라고?” 

 

“아니요. 샤리씨는 잘못되지 않았어요.” 

 

“아니! 난 잘못됐어! 그것도 코코로 때문에!”
 

샤리가 다시 탁자를 내려친다. 

 

“코코로의 그 말을 지키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거. 그게 나는 가능할 줄 알았어. 그런데 왜! 왜...” 

 

“일단 진정하세요.” 

 

“진정.....그래,,,” 

 

샤리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는다. 

 

“제가 계속 말했지만 지금 이 관계에서 잘못한 사람은 없어요.” 

 

“......너라면 내 편일줄 알았어.” 

 

“네?” 

 

“처음 널 본 순간, 어렸을 적 내 모습이 투영되어서 보였어. 코코로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내가. 하지만 너는 나와 너무도 달랐어....” 

 

“.......”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봐.” 

 

“샤리씨는 아직도 어린애의 정신에 같혀서 사는군요.” 

 

“......뭐?” 

 

“코코로는 당신을 잊지 않았어요. 코코로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았고 당신이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았어요.” 

 

“그야 당연하지! 코코로가 그런 성격으로 보여?” 

 

“그런데도 뭐가 문제에요?” 

 

“..........” 

 

“샤리씨도 아실꺼라고 믿어요.”
 

“.........아니.” 

 

“진짜 잘못은 샤리씨에게 있다는 걸요. 샤리씨는 아직도 중학생의 정신에 갇혀 지내고 있어요. 제가 아까 샤리씨가 딱 하나가 부족하다고 했죠?” 

 

“.............제발.” 

 

“샤리씨는 아직 스스로를 바라볼 용기가 없는거에요. 샤리씨 등 뒤에서 손 내밀고 있는 당신을 바라볼 용기가 없다고요.”
 

“닥쳐!” 

 

샤리가 다시 박차고 일어나 미사키의 멱살을 잡는다. 미사키가 조금은 당황한 듯 샤리 앞으로 끌려나온다. 

 

“너 따위 없애버리는건 일도 아니야. 너 따위 천민놈은 내가 그냥 매장시켜버릴 수 도 있다고. 알아? 내가 당장 여기서 옷 벗고 경찰 부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아? 내가 당장 너를 당겨서 네가 내 위에 있는 상황을 내 경호원들이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냐고!” 

 

미사키가 한숨을 내쉬며 팔을 걷는다. 긴 스웨터 뒤로 나타난 조그만 팔찌. 미사키가 버튼을 누르자 팔찌에서 빛나던 붉은색 불빛이 사그라든다. 

 

미사키가 다시 버튼을 누르자 팔찌에서 샤리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샤리가 미사키의 멱살을 잡았을때부터 미사키에게 소리친 모든 말이 녹음되어 샤리 앞에서 재생된다. 

 

“너....그런건....어디서....”
 

“코코로가 말해준거에요.” 

 

“코코로가...? 걔가 왜 나에게....” 

 

“저도 정확하게는 몰라요. 오히려 저도 두 번 넘게 거절했다니깐요. 그런데도 코코로가 억지로 끼우더니 보냈어요.” 

 

미사키가 다시 팔찌를 찬다. 

 

“이걸 세간에 공개하거나 하고싶은 마음은 없어요. 저는 그런 취미는 없다보니. 다만 혹시나 모를 제 마지막 보험으로 계속 남겨두긴 할 거에요.” 

 

“너....너....” 

 

“저는 샤리씨에게 공감해줄 생각따윈 없었어요. 설령 샤리씨와 제가 의견이 맞았다고 해도.” 

 

“..........” 

 

“다만 제 의견까진 말해줬으니 다시 한 번 이 일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샤리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의자에 앉는다.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 알죠?” 

 

“........응.” 

 

“나무에 걸린 포도를 얻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던 여우가 결국 저 포도는 실꺼라고 마음대로 생각하면서 떠나는 이야기. 저는 이 이야기가 지금 샤리씨에게 딱 알맞을거라고 생각해요.” 

 

“.........”
 

“샤리씨는 충분히 강해요. 전혀 이런 일로 낙심할 필요 없어요.”
 

“.......그래.....그랬구나....” 

 

“지금 샤리씨에게 필요한건 그저 충분한 휴식뿐이에요.” 

 

미사키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간다. 실수인지 고의인지 미사키의 팔에 있던 녹음기가 풀려진채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샤리가 녹음기를 한 번 처다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녹음기를 탁자 한켠으로 밀어낸다.  

 

고요한 카페에 홀로 앉아있는 샤리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전화기를 꺼내 경호원에게 짧은 연락을 취한 뒤 미사키를 따라 카페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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