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해주시는 사범님들에 따라 교수법에 견해가 다를수도 있다.
대국시간도 마찬가지어서 속기를 강요하는 기사도 있다.
조훈현의 실전스승 후지사와가 좋은 예이다. 무조건 초속기로
지도대국에 임하도록했다한다. 감각을 길러야한다고.

프로얘기는 관두고 아마추어의 대국시간을 생각해보자.
아마추어는 물론 아는것도 기술도 부족하다. 당연히 100점짜리 수를
두기 어렵다.
여기 100점만점에 30점짜리 아마추어가 있다고 하자.
이론이며 기술이며 경험이며 대국태도 또한 30점이다.
바둑을 둔다. 상대도 비슷한 30점짜리 아마다.

5분 바둑을 둔다. 처음엔 30점짜리를 둔다.
수읽기하기도 바빠 벌써 초읽기다. 20점짜리를 둔다.
바둑이 복잡하다. 당황해서 10점짜리를 둔다.

10분 바둑을 둔다. 처음엔 30점짜리를 둔다.
이번엔 여유가 좀 있어 중반돌입전까지 30점짜리를 둔다.
어려운 중반전... 20점짜리를 둔다.
초읽기에 몰려 실수했다. 10점짜리를 둔다.

20분 바둑을 둔다. 처음엔 30점짜리를 둔다.
중반까지 30점짜리를 둔다. 초읽기다. 다시 10점.

30분 바둑을 둔다. 처음엔 30점짜리를 둔다...

1시간 바둑을 둔다. 처음엔 30점짜리를 둔다...

30점짜리 바둑은 제한시간에 관계없이 그 이상의 수를 두기 어렵다.
아무리 오래 생각해도 결국 30점짜리만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상대도 30점짜리라 배울게없다. 마냥 바둑만 두어서는 진도가 더디다.
그 한계를 넘으려면 결국 공부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공부해서 40점이 되면 40점의 수들을 보고 생각하고 둔다.
40점이 되면 30점이 어디가 왜 잘못인지 실력이 는만큼 알 수있다.
점수가 올라갈수록 안목은 깊고 넓어지며 격언도 이해하고 내것이 된다.

따라서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속기로 둘 것을 권장하는 사범님들이 있다.
공부를 하고 점수를 올린만큼의 수준에서 감각을 길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국수가 늘고 점수가 오르면 감각도 더 좋아지기마련이다.
감각이란 그저 빠른 시간에 높은 점수의 수를 두기 위한 것만이 아니므로
감각이 좋은 사람은 일단 있어보인다.

내 경우에는 3분바둑을 오래 두었다. 30초 10초도 많이 두었다.
시간이 짧을수록 나보다 감각이 좋다고 생각되는 상대는 별로 본 적이 없다.
감각이 실력에 비해 나쁘면 30점짜리대국자가 충분히 30점을 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점 10점짜리 두게 된다. 급이나 단이나 마찬가지다.
길어도 10분이내로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시간이 짧아서 수읽기를 제대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능력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인 정답이다.
어차피 상대도 시간은 똑같다.
한줄요약: 알바야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