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 표정변화를 잘 읽는 편이다.

그런데 4국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세돌이 끼움수를 두고, 알파고가 우변에서 실수를 하자 딥마인드 알파고팀은 이세돌이 버그를 찾았다고 하며 웃고 있었다. 진짜 모두가 다 웃으며 이세돌이 버그를 찾은 것을 기뻐했다.

공식적인 곳에서는 다들 침울해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모니터룸에서는 알파고 승률 떨어진다고 다들 신나서 즐겁게 말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알파고 연구가 끝나면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팀원들은 좀 더 알파고의 기력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버그 수정이란 명목으로알파고 돌려서 꿀빨며 돈 벌 생각에 기쁘던가, 그래도 인간이 이긴게 기쁘던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하사비스는 그닥 판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알파고한테 진 후에 친알파가 되었는데 그런 판후이 보다는, 알파고를 뛰어넘겠다고 생각하는 초일류 프로들을 높게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


판후이를 고용한 이유는 판후이가 너무 말이 많아서(?) 알파고 정보의 존재를 밖으로 다 말하고 다닐까 고민했던 게 아닐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