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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5-2 떡수? 혹은 호수?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16 11:54:49
조회 801 추천 16 댓글 9
														

[병국세해(病局細解)] 5-2 떡수? 혹은 호수?


등장인물 : 이다혜 사범님(프로 4단, 이하 '다'),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K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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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의지박약아 답게 병국세해를 이어나갈 의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털남자 입니다. 그래도 10개는 채우겠다는 첫 결심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10국을 올해안에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계속 해보겠습니다! 


병국세해 제 5국 4점 접바둑 털남자 222수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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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1. 늦게나마 크게 크게


털 : 백이 바로 1로 둔 걸 보면 저 부근이 좋은 자리였단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네요. 전도 마지막 수 (G15)가 진정 한가한 수였던 거 같아요.


다 : 모양을 키운다는 의미에선 같은 의도지만 커지는 모양의 크기가 다른거죠. 그래도 지금이라도 2로 두신 건 잘 하신거예요. 3쪽에서 다가온다면 백이 2로 벌려서 좌변 모양이 확 죽어버리지요.


털 : 사실 모양을 키운다는게 하수 입장에선 부담이 되거든요. 상수가 들어와 껍질만 남는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구요. 어디까지 키워야 하죠?


다 : 그게 어렵죠. 수읽기와 형세 판단에 따라서 모양을 지키는 수를 둬야할 시기를 잡아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지키느냐는 프로에게도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일단은 자꾸 지키는 것 보다는 모양을 키워가는게 초반에는 정답인 경우가 많아요. 모양을 키우면 필연적으로 전투가 일어나게 되어 있는데 유리한 상황에서 전투하는 거니까 전투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익히기도 좋구요.


털 : 역시 바둑은 수읽기와 형세판단이 중요하네요. 마지막 말씀에선 김지석 사범의 '제가 유리한 곳에서만 싸우거든요'라는 전투 비법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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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2. 붙여막기??? 안두겠다며?


다 : 여기서 붙여막기 정석을 선택하셨는데요. 프로바둑에선 거의 안두는 수인데요 이 정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털 : 일단은 튼튼하게 두고 싶었구요. 그리고 지금 하변 기착점(O)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H3정도까지 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다 : 네, 그런 이유로 두셨군요. 정석선택에 이유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 생각없이 반사적으로 늘 두던 정석만 두는 것은 좋지 않아요. 이유를 갖고 있는데 그 이유가 틀렸다면 대국관이 향상되면서 고쳐질 수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유를 생각하면서 정석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털 : 이 판은 긴장해서 그렇게 했는데, 평소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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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3. 떡수? 혹은 호수?


다 : 우변 모양이 커지는 걸 막으려고 백 1로 들어갔는데 손을 빼셨어요. 왜죠?


털 : 이미 모양이 무너지지기 시작했으니 막아봤자 별 득이 없을 거 같았고, 초반에 첫 실수였던 G15를 뒀던 아유가 좌상을 노리는 거였는데 못해보고 끝나면 너무 허망할 것 같아서요.


다 : 작전의 일관성이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흑4로 이으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털 : 어떤 의미로 놀라신 건가요? 안그래도 저 수를 둘 때 오로 대화창에서 '저런 수를 왜 두냐?'라는 비난이 빗발쳤거든요. ㅠ_ㅠ 저는 자체로도 크고 두수나 들여서 공격한 이상 뭔가 성과를 내려면 쉽게 사는 수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혀서 뒀거든요. ㅠ_ㅠ


다 : 보통 저런 수가 많은 아마추어 분들이 간과하시는 순데요. 자체로도 엄청 크고 좋은 자리예요. 그래서 흑4는 호수라 할 수 있지요. 만약 흑이 여길 두지 않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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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3-1. 생각보다 큰자리


다 : 백이 끊어잡으면 흑이 5로 또 지키긴 후수니 손을 빼야 하는데 나중에 백이 6으로 젖히면 좌변이 너무 많이 깨져요. 


털 : 좋은 수였다니 다행이네요. 


다 :  네, 장면도 3의 흑4는 엄청 큰자리라는 거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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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4. 아깝지만 버려야


다 : 백도 1로 지킬 수 밖에 없구요. 이 때 2로 뛰어들어오셨어요. 어떤 생각이었나요?


털 : 이제 더 이상 좌상귀 공격은 힘들다고 보고 우상 한점과 상변 두점을 갈라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다 :  네. 그리고 백이 5로 호구치자 6으로 이으신건 좋은 선택이었어요. 상변 한점이 아까워서 7자리에 막으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요. 그랬다간 별 이득없이 두점으로 키워 죽이는 꼴이라 손해가 커요.


털 : 바둑이 잘 되는 날엔 팍팍 버리는데 안되는 날엔 어찌나 다 살리려 드는지 몰라요. 오늘은 바둑이 좀 되는 날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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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5. 승착이라면 이수


다 : 이 바둑의 승착을 단 한 수만 꼽는다면 저는 이 수를 말하고 싶어요. 저는 사실 상변 넘어가는 수(O17) 두실 줄 알았거든요. 


털 : 백이 넘는 걸 방해해도 우상 흑은 워낙 두텁고, 상변 흑이 뛰어나오면 백만 괴롭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넘는 걸 제외하고 나니까 둘 곳이 없어요. 저기가 제일 커보여서 뒀어요.


다 : 사실 백이 그 전에 좌하귀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벌써 두시리라고 예상을 못했거든요. 사실상 이 이후론 백이 고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니 바둑에 뭔 칭찬 밖에 없냐?', '떡수 덩어리인 주제에 니 자랑하려고 글썼냐?'라는 비난이 예상되는데요. 이다혜 사범님의 지도 스타일이 무한 칭찬 + 격려입니다. 하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네요. 단호박 혜림 사범님과 대칭점에 존재하는 다혜쌤의 스타일!(물론 혜림 사범님 스타일이 비난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시죠?) 단호박 혜림, 문답 도원, 우쭈쭈 다혜로 캐릭터 정립... 윤진 사범님의 복기는 아직 못받아봐서 알 수 없는데, 해설의 달인 답게 해설 스타일이려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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