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데 재미없다고 욕먹는 경우가있다.

오밀조밀 아기자기 패스
재미없는 축구 스페인이 있다.

야구?
음... 김성근이 지휘했던 시기의 SK도 그랬던거같네
그냥 딱 잠궈버리는 플레이..
작전에 의해 작은 점수라도 일단 짜내고
그 뒤는 투수물량공세로 역전을 허용치 않았었지.

스타를 생각해보면...
물론 그때당시 더블컴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 그랬겠지만
최연성도 재미없는 플레이라고 좀 까이긴했다.
탱크 널찍이 자리잡아놓고 공격도 안한채 추가멀티.. 또 멀티...
하지만 이제 그런 플레이는 자연스러워졌다. 누구나한다.

이창호 바둑 재미없다!를 외쳐대던 시절도 있었지.
2000년대 초반 이세돌이 급부상하면서 그에대한 반대급부도 있었던듯
이세돌바둑은 난장판싸움하며 재밌게흘러가는데
이창호바둑은 전투도 별로없이 그냥 집바둑으로 흘러가서 끝내기 싸움이네!


분명 저렇게 재미의 요소로 약간이나마 까였던 존재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들이다.
요새 나도 바둑이 늘어가면서 점점 재미없게 두어가고있다.
주위에서 열이면열 다 그렇게말한다 -_-
너 왜케 재미없게 두는걸로 변했냐고.
아무래도 승부를 길게 가져가고싶고 급전은 피하려고한다.
후반의 끝내기나 계산이 그렇게 확 부족한 편은 아니기에...

그러면서 문득 재미와 실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니 뭐 재미없게 두든말든 내가 남눈치봐가며 기풍을 정해야하나 하는 생각도들고..
또 이건 너무 비인간적(?)이 아닌가? 아마추어가 즐기면 그만이지 너무 이기려고만 하면서 재미없는 바둑으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뭐 보는사람도 즐겁고 나도 유쾌하게 둘수있는 바둑을 구사한다면
그거야말로 좋겠지만..
잘하기위해선 약간 쫌스러워지는 면도 있는걸까? 하하 모르겠다.
그냥 두자. 생각이 많아서 뭐하겠나. 그냥 두면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