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6년 전만해도 30~4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좋은 퀄리티의 메이져브랜드 시계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메이져 브랜드(주로 세이코)에서도 다양한 시계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었고 일명 '가난한 자' 시리즈들을 통해 하이엔드 시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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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저 정도 가격의 포지션 공백을 채워주긴하지만 헤리티지의 부재나 퀄리티면에서 어느정도 모험을 (물론 가격 대비 뛰어난 마브도 많습니다만) 시도해봐야한다는 점, 그리고 무브먼트도 nh무브나 eta를 카피한 중국제 무브와 같이 낮은 등급의 무브먼트가 주류라는 아쉬움이 크구요. 물론 미요타 9015나 셀리타의 무브를 쓰는곳도 있지만 가격이 50이상으로 치솟으니 개인적으로 5~6년전 시계 시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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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입문용 시계의 대명사였던 세이코가 최근 고급화 전략을 취하면서 '가격은 전보다 높히, 퀄리티는 낮게'의 행보를 취하는 요즘 오리엔트의 존재는 개인적으로 저 같이 지갑 사정이 가벼운 시계 애호가에게는 참 소중한 브랜드입니다.

비록 세이코에게 합병되어 사랑받던 라인업(특히 그세를 위협할 만한, 물론 이런 단종설은 공식적인 근거가 없으며 단지 추측일 뿐이긴 합니다)들을 단종시킬지 언정 오리엔트의 시계들은 가격은 거의 그대로 퀄리티는 업시키며 우리에게 좋은 퀄리티의 시계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기계식 시계에선 백만원은 거뜬히 넘어가는 제품에나 들어갈법한 기능들, 예컨데 파워리저브인디케이터, 레트로그레이드, GMT, 월드타이머 등과 같은 기능들을 오리엔트에선 엔트리급 시계에도 아낌없이 넣어주는 혜자스러움까지 오리엔트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유명브랜드의 시계의 디자인 또한 본인들의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하여 우리들에게 제공해주기도 했었고 세이코와 시티즌 같은 타 메이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봐도 절대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가격대비 만족감을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브랜드중 하나라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리엔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꽤 깊은 회사입니다.

변변찮은 산업 하나 없던 7~80년대 시절 짭잘하게 외화를 벌어다주던 한국 시계산업의 시작에도 오리엔트의 기여가 있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시계 회사였던 한국 오리엔트의 설립과 발전에는 일본 오리엔트의 많은 도움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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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리엔트로 부터 기술제휴를 받아 설립되었던 한국 오리엔트. 그렇게 시계산업에 첫 걸음마를 떼었던 한국 오리엔트는 꾸준히 성장하여 '갤럭시'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런칭하여 국민 예물시계로 큰 사랑을 받았었고 88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도 활약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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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샤갈(Chagal)'이라는 스위스 브랜드도 인수/설립하여 해외시장도 활발히 개척하려는 노력을 했었습니다. 바젤에도 참가했던 이력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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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이라는 브랜드는 저도 아직 명확히 파악이 안됩니다. 스위스에 기존에 존재하던 샤갈이란 시계사를 한국 오리엔트가 인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스위스에 독자적으로 세운 법인회사인지 알수가 없어요. 현재 스위스 샤갈은 없어진지 오래고 한국오리엔트의 시계의 모기업인 오리엔트바이오에선 샤갈이란 브랜드와 로고를 똑같이 써서 화장품 브랜드로 론칭하여 사용 중인걸 보면 상표권은 오리엔트의 소유인건 맞는데... 혹시 아시는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곁에 항상 존재하던 오리엔트..... 그런 오리엔트가 저는 참 좋습니다.

아아....그저 빛 오리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