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들이 흔히 갖는 생각 중 하나는 유아론 즉 세상에 자신 말고는 의식 가진 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컴퓨터 등장 이전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동등한 지혜와 지식을 갖고 언행한다는 점에서 논파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고로 그런데도 유아론을 믿는 자는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신론자 중에도 유아론자는 소수입니다.

무신론의 전제 중 하나는 인간 보다 근본적으로 뛰어난 존재가 없다는 생각이죠. 이 우주 보다 높은 단계의 세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만 진실로 인정하는 태도이며, 이는 철학적 추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 우주 보다 높은 단계들이 무한히 반복되어도 이를 부정할 철학적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즉 무신론은 합리적으로서 인간이 정신줄 부여잡고 살 수 있게 할 때만 쓸만한 생활인으로서의 태도 같은 것이지 그 이상 가면 적당치 못 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무신론의 한 가정인 인간 보다 지능 높은 존재가 없다는 것을 논파해요. 생성 Ai가 매우 뛰어난 실력으로 비록 정형화되어 있지만 그림을 그리는 오늘날 이전에도, 컴퓨터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따라갈 수 있는 인간 두뇌 내부 활동은 있지도 않았어요. 즉 이미 컴퓨터는 특정 지능의 영역에 있어서 인간을 능가한다고 말할 수 있고, 고로 무신론의 한 가정은 논파되어 있습니다.

그러하다면 무신론이 자신 보다 높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자의 편협한 태도일 수 있음을 알 것입니다.

물론 저도 신이 믿기지는 않습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절대자 그분이 일부러 증거를 전적으로 남기지 않아 자신을 믿지 않을 자유까지도 허용하신 세상이라 더욱 그렇죠. 그러나 유신론을 부정하면 곧바로 나오는 세계관은 무신론이 아니라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것인 불가지론이라는 점에서 무신론자들의 단정적인 발언들은 거짓을 고하는 것입니다. 거짓을 고하는 자를 기독교에선 사탄이라 일컫는데, 적어도 종교들이 수많은 고뇌와 지혜를 담고 있음을 볼 때 이를 허언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