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인가? 2007년부터 수십종 키워봤다.

지금은 절사모 같은 카페가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타사모라고 해서 다음 카페가 있었다.

그땐 블로그도 막 성장하던 시절이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해서 타란튤라하면 무조건 타사모에서 정보 얻고 타사모에서 회원간 거래했다.

회원도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커뮤니티가 진짜 활발했으니.

다른 데에서는 정보를 구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우연찮게 타사모라는 카페에서 타란튤라라는 걸 알게되고 그때부터 영입을 시작했다.

내가 고등학생 때였으니까 처음 입문 때 일이다.

모 샵에서 차코 골덴니 유체를 영입해서 키우고 난이도 좀 높여서 한 2주만에 화이트니랑 셀먼이랑 오렌지바분, 인디언 오너 같은 종들도 모두 유체로 영입했다.

그때 골덴니는 15,000원, 화이트니는 2만원 정도? 셀먼도 그정도였고 지금처럼 오렌지 바분은 몇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인디언 오너만 3만원이었나?

오렌지 바분 인디언 오너 같은건 난이도가 높다고 하는데 인디언 오너 빠른 속도에 겁먹은거 빼면 유체라 그런지 나름대로 키울만 했다.

그때 그 모 샵(지금도 나름 유명함)에서 1등에게 코발트 블루 준성체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어쩌다가 구매 시기가 맞물려서 덜컥 당첨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준성체 이상을 실제로 한 번도 본적이 없긴 했지만 그때는 인디언 오너도 키워보니 ㅈ밥인데? 라는 생각 때문에 좆밥의 용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코발트블루 준성체라고 하면 수십만원이고 지금 시세보다 비싼 가격인데다 뭐 꽁짜니까.

낼름 보내달라고 했지.

슬며시 봤는데 실물로 보니까 솔직히 겁이 좀 나긴 하더라. 그때 당시만해도 준성체는 존 ㄴ ㅏ 크게 느껴졌으니까.

그래도 색도 존ㄴ ㅏ 이쁘고 인디언 오너도 키우는데 하면서

평소에는 없던 좆 같은 용기 같은게 갑자기 생기더라고.

큰 사육장에다가 옮겨야 되는데 택배로 온 작은 통을 큰 사육장에 뒤집고 작은 통을 뺀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큰 사육장에다가 작은 통 뒤집고 작은 통을 뺐는데

이 미친 새끼가 존ㄴ ㅏ 빠르게 사육장 넘고 달려가더니 거실 벽타고 천장으로 올라가는 거임.

아 시발 좆됐다 하면서 작은 통 들고 잡으려고 개지랄 했는데 내가 다가서면 도망가고 도망가고 했음.

진짜 속도가 빠른건 둘째치고 발이 너무 빠름. 도망가는 방향도 예측하기 힘들고. 하여튼 개 겁먹어서 못잡았음.

택배가 2시쯤 와서 4시까지 개지랄하다가 결국 겁먹어서 포기하고 아빠 퇴근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빠가 사육 통으로 잡아서 에코어스랑 같이 넣어줬음 v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코발이랑 하룻 밤이 시작되었음.

첫날에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잠들었는데 어디서 자꾸 쿵쿵 대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난 잠결에 주변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음.

그래서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까 이 미친 새끼가 사육장에 대가리를 들이박고 있는거임.

그러니까 사육장이 위에서 볼 때 이런 모양이면

┏━━━━━━━━━━━━━━━━━━━━━━━━━━━┓

┃                                                                 ┃

┃                                                                 ┃

┃                                                                ┃

┃                                                                 ┃

┗━━━━━━━━━━━━━━━━━━━━━━━━━━━┛

이 미친 새끼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갔다가 하면서 사육장 벽에 대가리를 들이박고 있었음.

못 믿겠지만 펙트임.

이게 존ㄴ ㅏ 빠른데다 무게도 있고 애도 속도를 주체 못해서 쿵쿵 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주 가끔 엄마가 이게 뭔소리냐고 할 정도 였으니까.

근데 이게 존ㄴ ㅏ 웃긴게 날이 덥거나 온도를 좀 높게 맞춰주면 개썅지랄이 반복된다는 거임.

아마 알꺼임. 타란튤라 키우는데 온도 맞춰주기가 좀 힘들다 하면 조그마한 전기방석? 여튼 그런 걸 삼.

그 방석에 온습도 맞춰서 올려주면 이 미친새끼가 개 염병 쌩지랄을 반복함.

한 여름에도 에어컨 안틀면 ㅈ됨.

가끔 점프도 하는데 이 시발럼이 핀셋을 오지게 깨물기도 함.

점프해서 손 물릴 뻔 한 적도.

한 3년 키우다 군대갔다 오니까 원래 애들이 아성체 준성체정도 되면 대충 신경 못써주는 환경에도 잘 적응해서 살아남는데 얘는 성질이 지랄 맞아서인지 아니면 수명이 다 한건지 뒈져있더라.

내 평생 진짜 코발트 블루처럼 시발 좆 같고 개 지랄 맞은 애는 없었다.

하여튼 그 후에 코발트 블루는 쳐다도 안봤다.

발색이 이쁘긴 한데 유체든 성체든 입양 전에 한번 쯤 생각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