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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5일째 (질문받아줌)

육쌈냉면(211.200) 2011.03.01 20:27:25
조회 606 추천 0 댓글 42

우선 난 저번주 목요일자로 전역했고..ㅋㅋ 복학전 잠시 집에서 쉬던도중 디시가 생각나서 들어왔다

약 2년 전 좀 안되는 그시점, 입대에 대한 갖은 긴장과 궁금증에 육갤 정말 많이왔었는데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도하고..ㅋㅋㅋ


근데 아직도, 내가 정말 천운이 하늘에 닿아 남들 다 힘들어하는 군대를 정말 즐겁게 해고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난 306보충대로 입영했고, 여타 다른 일반 애들같이 여기저기 사단 신병교육대로 흩어지고

전방이나 최전방에서 내무반생활하면서 2년을 보낼 생각을 하고있었다.

근데 난 웃기게도 1사 신교대에서 5주차 훈련을 마치고나자 중앙사령부의 어딘가로 끌려갔다 ㅡㅡ

고향 친구랑 동반입대했는데, 동반입대한 친구까지 쎄트로.


훈련소 수료할때 쯤 되면 스리슬쩍 친해지는 조교한테

"저희 xx 로 배정받았는데 뭐하는곳입니까"

물어보니까 지 조교하는동안에는 첨보는곳이라고 모르겠다고하고..ㅋㅋ


그리고 대망의 자대로 가는 그날,

훈련소 동기색기들은 뭐 트럭등등에 실려 여기저기로 흩어지는데

애들 다가고나서 검은색승용차가 한대 와서 우리를 찾더라

차안에는 운전병으로 추정되는 사병1+아저씨 한명이 타고있었는데

아저씨 계급장을 보니까 소령 ㅡ.ㅡ

\'헉 저건뭐지 얼마나 좆같은데면 ㅡㅡ 존나 고급스러운차에 실어가는거지\' 하면서 온갖 불안과 동시에

막 혼란에 빠져서 차타고 한 1시간 간거같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발 천상의 내무반생활이 시작되엇지


일단 내가 군생활하면서 나보다 실질적인 계급높은사람은 단 5명이었다

그중 2명은 병장 둘이었다 (이들은 나와 내친구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동반입대후 여기로 끌려와 이곳에서 먼저 군생활)

근데 이 두명은 내가 그곳으로 자대배치받은후 1개월만에 전역햇다

우리에게 이곳에서 해야할일이나 업무를 가르쳐주고. 걍 너네는 축복받은줄알아라 이소리하고 끗.

그리고 한명은 우리를 이곳에 데려왔던 소령

그리고 또한명은 다름아닌 투스타였다

특수한 무언가를 하고있는 부서였는데, 총 책임자셨음

그리고 그를 보좌하는 중령한명

이게 내가 군생활하며 명령에 따라본 다섯이었다.


너무 자세히말하면 나 잡혀갈수 있기때문에, 대강 특수한 무언가를 하는 사령부어디의 부서 정도로 말하겠음

그리고 나와 친구는 거기에서 시다역할하는 병사 2자리를 기존에 있던 두명이 곧전역하면서 꿰차고 들어간거고.


근데 막상 할꺼는 정말없엇다. 근2년을 반복된 일과 ↓


1. 8시전까지 기상 (점호따위 하는사람 없 ㅋ음 ㅋ 그저 업무시작전에 깨어있으면됨)

2. 나 (오전타임)는 정확히 8시 30분이 되면 그전까지 올라온 서류를 정리해서 소장님께 갖다드림 + 그와더불어 커피와
   그분이 피시는 담배한갑 셋팅

3. 이후 전화같은걸로 오는 방문예정자나 이런거 담당함 일주일 한명올까말까임

4. 점심이 되면 소장님,중령님,소령님, 그리고 같이온 친구놈과 다같이 식사함. 

5. 밥먹고 숙소(내무반도아님. 그저 항시 상주해야하는 나와 친구를위한 ???숙소임. 군무원을 비롯 우리제외한 모든사람들 출퇴근함)

   로 내려가 한켠에 설치된 책상에 앉아 영어공부시작
 
6. 오후타임은 내 친구가 5시까지 근무

7. 저녁은 보통 부서 운영비의 일부에서 지급된 식대를 통해 밖에서 자유식사 후 7시까지 들어옴

8. 건물안에 우리둘밖에없음. 운동후 놀다가 11시정도에 잠. 컴터도 해도됨. 


소령님은 정이 많은 30대 후반의 남자분이셨는데 

우리 둘의 휴가를 담당하셨음 

휴가의 경우 사병이 단 두명이기때문에 한명이 나가면 한명이 하루죙일 근무서야하지만 전혀 힘들지않음

그리고 명절때 포상휴가식으로 집에 무조건보내주셨음 


중령님은 항상 바빴고, 복무할동안 딱 2개의 명령을 내렸는데

1. 하루 3시간 설치된 헬스장을 이용하여 몸을만들것

2. 할일없을때 하루 3시간 토익공부하여 일년에 4번 자기와 같이 응시할것. 전역전까지 800이상맞을것

이었음. 아마 너무 할게없다보니까 우리에게 도움되는 무언가를 해주고자하셨던듯 + 본인도 토익/텝스 공부하심

나 입대전 토익 500 친구 400대였는데, 전역전 마지막 토익에서는 나 860 친구 820대 찍음


소장님은 첨엔 진짜 잘쳐다보지도못했는데 완전 인자한분.

항상 유머랑 위트로 우릴 대해주고 맛있는것도많이사주심

가끔 월급이외의 용돈도 주실때도있음


주말에 이제 숙소에서 개인시간을 즐기고있으면 전화가옴

이 세분은 주말이면 등산/낚시등을 즐겼는데, 항상 우리를 끌고감

그럼 다같이 취미를 즐기고 이런식임.


당연히 사고같은게 일어날 환경도 아닐뿐더러..

정말 심리적 육체적으로 편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까지 하다보니.. 만족하면서

일단 하는거엔 최선을 다했음. 청소하시는분따로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키지도않은 청소에

별거별거 안시킨짓도 알아서잘했음..ㅋㅋ감동해서

(외출같은경우엔 일과가 끝나면 아예 자유..어차피 나가봐야 크게 갈곳도 없고 밖에 무언가 할만한곳도 없어서

기껏해야 밥먹고 생필품처리하고 사우나가는정도였음. 책사거나 필요한 사무용품 구입하러가는거정도)


후임?

후임 나도 전역하기 1개월전에 받아봄

하던 일같은거 일러주고 가르쳐주고 나왔음 역시 2명. (동반입대한놈들)


그리고 전역할땐 정말 서운해서 눈가에 눈물까지맺히더라

정말 군대에서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과의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정이 들어서 ... 아쉽기도 했고..

마냥 전역이 기쁘진않더라 내친구도 마찬가지였고..


두서없는글이되었는데

여튼 진짜 이런일하는 보직이 있긴있음

정말 2년동안 뭐 힘든거하나한거없이 이러고보냈다.

전역하기전날엔 회식까지하고나왔고

근데 알게모르게 이런식으로(?) 한가한 잡다한 비서직스러운곳으로 착출되어 꿀빠는놈들 은근히 있다 ㅋㅋ

랜덤으로 간거니까 앞으로 입대하는애들은 희망한번 가져봐도 좋을듯..

못믿을새끼는 믿지않아도 상관없는데.. 아마 꿀보직 배틀이 있으면 내가 1위할꺼같다진짜

꿀보직.

무조건 편하다고 꿀보직은 아닌거같다

난 몸은 편했지만..정말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됫었고

또 수십년 군생활하시는분들에게 남한테 배울수없는 소중한 경험들을 얻었으니까. 이거야말로 진정한 꿀보직이라고 생각한다.


+ 내가 꿀같은 군생활을 했었지만 주변 친구들도 거의다 전역하거나 말년상태고 들을얘긴 다 들었고

나도 왠만한건 알고있으니 질문하는거 있으면 아는 선에서 친절하게 답변해줄테니 질문달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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