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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들의 아마추어리즘

ㅇㅇ(222.101) 2019.09.25 17:44:08
조회 131 추천 0 댓글 0

진중권들의 오류


    닭들은 상처 입은 닭을 부리로 쪼아 죽게 만든다. '쪼이는 닭'이 있다. 이유는 없다. 어떤 계기로 한 번 쪼이는 닭으로 정해지면 일제히 달려들어 쪼아댄다. 어린 닭도 가세한다. 양계장을 하는 농부가 잘 살피지 않으면 폐사를 막지 못한다. 상어도 마찬가지다. 상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면 다른 상어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비정한 동물의 세계에서 약자로 찍히면 살아남지 못한다. 인간은 다르다고? 어린이를 보호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여성을 우대하기는 개뿔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장애인을 핍박하고 인종 따라 차별하고 지역 따라 차별한다. 차별의 대상은 언제나 약자나 소수자가 지목된다. 지역주의 역시 야만 한 동물의 공격본능 표출에 다름 아니다.


    이유는 없다. 수법이 먹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쪼이는 닭이 반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쪼아대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약자와 어린이와 노인과 소수자를 보호해야 한다. 영남꼴통이 호남을 공격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동물적 공격본능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 댓글로 조선족을 공격하는 것과 정확히 같다. 


    그들은 화가 나 있고 누군가를 때려주고 싶은데 조선족이 가장 만만하다. 단지 만만하기 때문에 공격한다. 지역주의는 보수주의 이데올로기와 아무 관련이 없다. 마찬가지로 조중동의 친일행각은 보수이념과 관련이 없다. 호남을 때리는 이유는 그 수법이 먹히기 때문이다. 약자와 소수자를 공격하는 이유는 만만하기 때문이다. 


    먹히는 지역구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친일을 하는 것이다. 호남을 잃은 만큼 다른 것으로 채운다. 지역 간 대칭구도를 짜맞추기 위해 친일하는 것뿐 보수이념이 아니다. 네티즌들이 조중동의 친일을 비판하는 이유도 그러한 본질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친일과 지역주의는 한 몸이다. 호남을 치려고 일본과 손잡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비판하고 과거의 친일은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진중권 논리는 유치하고 나이브하고 안이하고 아마추어적이다. 그는 인간세계의 밑바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감옥과 같은 특수공간에서 그러한 모습은 적나라하게 관측된다. 당신이 그런 공간에 가게 된다면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밀리면 그들의 장난감이 된다.


    삼류 지식인의 문제는 지식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뭘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며 정답을 알려주면 반성하고 행동을 바꾼다고 여긴다. 천만에. 장난하냐? 초딩이냐? 양계장의 닭들은 그 양계장을 폭파하지 않는 한 반드시 쪼이는 닭을 지목하고 일제히 쪼아댄다. 이는 시골사람의 텃세부리기와 같다.


    닭이 비좁은 양계장에 갇혀서 쪼아대기로 스트레스를 풀듯이 시골사람은 시골에 갇혀서 외지사람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구도 안에서 답은 없다. 심지어 미국으로 이민을 가더라도 같은 한국교포를 공격한다. 백인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자도 같은 소수자를 공격한다.


    닫힌 사회에서 인간의 공격본능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진보와 개혁을 성공시키고 경제를 성장시켜서 외부로 탈출하는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밖으로 향하는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주고 시선을 외부로 돌리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 기기의 발전이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해결책이 된다.


    공간을 넓혀주고 숨통을 틔워주면 닭들도 더는 동료를 쪼아대지 않는다. 비좁은 공간과 답답한 공기와 짓누르는 힘이 압박하면 누구든 사나워져서 쪼아대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대단한 민족주의자라서 친일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 민족주의 좋아하네. 민족의 우월감에 빠져서 남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열등감에 찌들어 비굴하다.


    네티즌의 친일비판은 그 교착된 공간을 탈출하고 그 공기를 환기시키고 그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단단한 껍질을 이루고 있는 북중미일간 힘의 균형을 깨뜨리고 판을 다시 짜려면 조중동과 일본을 떼어놓아야 한다. 집단 안에 너무 덩치가 큰 자가 있는게 문제다. 영남이 특히 덩치가 커서 골칫덩이다.


    검찰의 힘이 너무 세서 개혁이 안 되고 있듯이, 중국의 인구가 너무 많아서 민주화가 안 되듯이, 좁은 한반도 바닥에 덩치가 큰 영남이 눌러앉아 있으면 나누기가 안 된다. 판을 새로 짤 수 없다. 지역주의와 친일의 결탁이 거대한 몸집을 이루고 성장의 방해자가 되었다. 힘의 균형에 이르도록 적절히 떼어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영국은 대륙에 강자가 나타나면 항상 그 반대편에 붙었다. 대륙을 통일하는 절대강자의 등장은 해양국가 영국 입장에서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역주의와 친일파의 결탁을 차단하고자 한다. 지역주의 영속화 = 분단의 영속화 = 체제의 고착화 = 개혁의 방해자로 되는 것이다. 나쁜 균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이 몇 개 국가로 나누어졌다면 더 발전했을 것이다. 특정세력이 덩치를 키우고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진보에 좋은 일이 아니다. 답은 언제라도 통제가능성에 있다. 균형이어야 통제가 된다. 노빠의 힘이 너무 세도 안 되고 언론의 힘이 너무 세도 안 되고 검찰의 힘이 너무 세도 안 된다. 그러나 지금 언론시장은 왜곡되어 있다. 


    국민의 여론은 조국 지지와 반대가 50 대 50인데 언론은 백 대 빵으로 한쪽에 몰려 있다. 왜 이렇게 썩었을까? 국민을 가르치고 싶은 엘리트 특유의 교만한 마음 때문이다. 칼자루를 쥐었으니까 휘두른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자기네가 없으면 대한민국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거 군부세력도 그랬다. 


    대한민국은 군부가 지킨다. 온종일 데모나 하는 것들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나? 김대중은 수상한 넘이고 김영삼은 웃긴 넘인데 어떻게 저런 것들에게 나라를 넘겨? 진중권 같은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나? 우려되고 걱정되네. 이게 안전한 길만 가려고 하는 보수의 비겁함이다. 안전한 길로만 가려다가 더 위험해진다.


    운동은 위험하다. 운동하다가 다친 사람 많다. 운동선수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보다 짧다.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면 죽는다. 진보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방주사를 맞아가며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계속 균형을 따라가다 보면 확률적으로 정답이 찾아진다. 영남의 쪽수+지역주의+친일의 결탁이 덩치가 커서 견제한다.


    나만 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재벌도 마찬가지다. 나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진다는 오만과 망상에 빠져 있다. 노무현 탄핵 때 그랬다. 여럿이 하나를 몰매주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지금도 그렇다. 여럿이 하나를 몰매주니 균형이 아니다. 일본은 그렇다. 무라하치부라는 왕따시키기 관습이 있다. 


    마을사람이 모두 결탁해서 찍힌 집안을 아주 굶겨 죽인다. 한국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약자를 돕고 한쪽에 쏠리지 않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검찰을 견제하고 언론을 견제해야 한다. 절대강자의 등장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에 한국은 조국 한 사람을 일제히 쪼아대는 양계장이 되어 있다.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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