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륜아라고 욕할지는 몰라도. 난 진심 아버지가 빨리 죽었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 6년째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어.

6년 전 -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편한 일을 찾겠다며 주식을 하다 퇴직금까지 몽땅 날려버렸지.
그때 부터 어머니가 나랑 형 공부시킨다고 부랴부랴 밤낮없이 일 하고 아버지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됐다.
이미 가정에 대한 애정이나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어. 요즘은 일주일에 많으면 3번 막노동을 나가는데 그래봤자
거기서 번 돈으로 술사먹거나 경마장에서 쓰는 유흥비로 다 날린다. 가정을 위해선 10원 짜리 하나 안쓴다는 거지.

그러면서도 철면피는 과관이다. 안방에 눌러 앉아서 허구한날 TV만 보고 어머니가 사다 놓은 반찬만 축내고 있다.
전기세, 물세 포함 세금이나 월세 따위... 우리 아버지한테는 관심사 밖이다.
다 어머니가 감당하고 있어. 그렇다고 가정일을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꼴에 막노동일 한답시고 가시밭길을 걷고 온
한 가정의 가장 처럼 행동해.  청소도... 빨래도... 형광등 불 가는 것 조차 아무것도 안한다. 실질적으로 가정에 보태는 건
쥐뿔도 없으면서 말야. 웃긴 건 아내한테 빌붙어 사는 주제에 어머니가 뭐라 말걸면 대꾸도 안한다.
꼴에 자존심은 있는 모양이지. 어머니 없으면 그냥 굶어 죽을 인간이 말야.

이런걸 두고 안하무인 이라고 하냐? 난 고2때 부터 아버지에게 용돈 타본 적 없다. 그렇다고 그걸 억울해 하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놈팽이가 된 뒤로 형의 대학 생활을 위해 난 다니던 대학도 자퇴했다. 그리고 돈을 벌 고 있지.
다른 건 다 참지만, 한 가정을 꾸린 가장이란 사람이 어머니에게 빌붙어 사는게 도저히 못 봐주겠다.
존재만 할 뿐 어떠한 가치 역할을 못 해내는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으니까...

빨리 죽어버렸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