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짝사랑을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게 돼서 포기함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을 수 있는데 읽을 사람은 읽으셈.

쿠팡에 단기로 며칠 나갔던 적이 있는데

어떤 쿠순이랑 며칠 동안 우연히 업무를 같이 하게 되었음

나는 그 때 당시에도 알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갤 씹새들이 말 걸지 말라고 세뇌를 오지게 해서

당연히 쿠순이가 옆에 있어도 그 누가 근처에 있어도

그냥 말을 안 걸었음.

근데 알갤하고는 다르게 쿠줌, 쿠재, 쿠순이 말 뒤지게 많음.

걸어오는 말을 무시하는 건 개념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공감을 안 해주면 불편한 그런 게 있어서

그냥 말해주는 것마다 다 공감함.

그렇게 쿠순이가 말을 걸어오는데

예쁘긴 한데 당연하게도 몇 번 안 봤으니

초반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음.

그리고 이 때 당시에는 외모 관리가 상당히 안 되어 있었고

전역 후 살도 많이 오른 상태였기에 머리 속에 연애라는 단어가 없었으니 그냥 말을 걸어와도 공감만 해줄 뿐

더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굳이 추가로 말을 건네지 않았음.

근데 느닷없이 쿠순이가 나를 보고 웃을 때가 있는 거임

이유는 아직도 모름 웃긴 상황도 웃긴 행동도 하지 않음

근데 찐텐으로 웃어주는데 와 종나 예쁘더라

그렇게 한 달 지나니까 짝사랑에 빠지게 되었음.

그 쿠순이를 볼 때마다 그 감정 때문에 미치겠었음

눈도 잘 못 마주치겠고 피하게 되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개 븅신같은데

좋아하는데 왜 피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고 

내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었기 보다는

그 때 외모가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짝사랑에 빠지고 한 달 반 지났을 때

25키로를 뺐음.

그리고 해봤자 얼굴에 올인원 로션 하나 처 바르던 내가

올리브영에서 별 거 다 사서 써보게 되었고

눈썹정리도 하고 머리스타일도 찾아보고 

게임으로 지배 당했던 내 휴대폰 유튜브 알고리즘이

어느 순간 뷰티 유튜브, 피부과 의사선생님들이 점령함.

게임 영상을 틀어놓고 샤워를 했던 내가 피부과 선생님들의 화장품 추천 영상을 틀어놓고 씻게 되었음.

금단의 영역인 파운데이션까지 손을 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관리하기 전 내 거울 속 모습은 처참했는데

관리를 시작하고 꾸미고 난 후 모습에 만족을 하기 시작했고

머리 속에 가득했던 쿠순이 생각이 점점 떠나기 시작했음

쿠순이 아니면 미칠 것 같았고

고백해버릴까, 제발 같은 층 걸렸으면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지배 당해 살았었는데

쿠순에게 잘 보이려고 시작한 자기관리 덕분에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쿠순이로부터 벗어났음

굳이 쿠순이가 다가오지 않으면

다가갈 마음이 없어져버린 거지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을 사람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알갤에 나랑 비슷한 사람 몇명 보긴 해서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