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고등학생이고요

이게 이 갤러리 성향에 맞는 글인지도 모르겠고 이런거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좀 긴 글이지만 주변에 조언 구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점심 피크타임 11:00~14:00시 알바 다니고 있었는데 오늘 개같이 짤렸어요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이렇습니다

아르바이트 첫날에 배달이랑 홀 손님이 엄청나게 들어왔었거든요?

지금까지 그 집에서 2개월동안 알바하면서 그렇게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거 보면 진짜 그 날이 예외적으로 엄청나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홀에 알바가 저밖에 없고 사모님이랑 사장님께서는 주방에 계시느라 저를 못 도와주셨어요

사모님께서 잠깐잠깐 나와서 도와주시긴 했는데 제 능력으로는 규칙 파악하기가 좀 힘들어서 어리버리까다가 그래도 어찌저찌 했는데 배달 포장 중 메뉴 한 개를 빼먹고 안 넣었나봐요.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배달 주문 들어올때마다 매일 네가 그날 실수를 해서 그 집에서 주문을 안 한다면서 제 탓을 하시는거에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고 익힌 저의 상식 선에서는 난 알바 첫날이었고... 제대로 봐주지도 않았으면서 내 탓을 하는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뭔가 여기서부터 걍 첫인상이 일못하는 애라고 개같이 박혀서 부조리가 시작된것같다고 생각합니다 ㅇㅇ

솔직히 부조리가 시작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좀 기분 나빴고ㅋㅋ 암튼 그렇게 이미 약간 첫인상 조진것같지만 저는 진짜 최선을 다해서 이미지 회생하고싶어서 열심히 했거든요

배달 포장 나갈 것 항상 배달기사님들 오기 전에 준비 다 해두고 남는 시간에는 홀 반찬 미리 만들어 뒀는데 항상 주방에서 음식이 안 나와서 배달기사분들께서 기다리시는 상황이 다반사였어요

근데 그렇게 해서 배달기사님들이 기다리시는 시간이 길어지면 

항상 제가 일하는게 느리다면서, 배달기사님께서 기다리시지 않냐고 앞에서 대놓고 면박주고 제 탓을 계속 하시는거에요.

근데 누가 봐도 제가 하는 건 준비 다 되어있고 음식만 안 나왔던건데 제 탓을 하시니까 어이가 없고 항상 그냥 본인이 늦는건데 왜 내탓을하노?싶고...

사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렇게 면박주는것도

사모님께서 배달이 늦는 것이 매장의 책임이 되면 곤란하니까

그냥 관두면 그만인 일개 알바생인 저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그렇게 면박준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거든요.

아무리 ㅈㄴ 열심히 일해도 무시당하니까 기분 좆같고

피크 3시간동안 진심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일부러 돈도 못 받지만 인정받고 싶어서 30분 일찍 와서 일했는데도 제가 일을 대충한다고 생각하는것도 티가 나고 정말 3시간 내내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매일매일 매장에 테이블이 4인석 5개 1인석 10개가 될 정도로 꽤 넓은 편인데 매일 의자 빼서 대걸래질 하라고 시키시고... 하루라도 안하면 한 소리 하시고 저 개빡쳐서 언젠가부터 동태눈깔로 일하고 뭐 했냐 안했냐고 물어보시면 좀 스스로 자기방어적으로 대답부터 하지 않고 제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그랫더니 짤렸읍니다

사실 근데 저는 제가 동태눈깔로 일한 거라던가, 자기방어적으로 말하는 태도는 고용주 입장에서 답답하고 기분나쁠만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모님 상태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오늘 사모님께 해고당하면서 들었던 말이 계속 맴돌아서요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죄송하다고 하는거라면서 계속 그런 말씀을 하시고

본인이 원래 그렇게 알바들한테 안 하는데 저같은 애는 처음이었다면서 막 뭐라 하시던데

저같은 애가 처음이었다는건

이런 부조리를 다들 견뎠다는 뜻이라고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면 이런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는 제가 이상한 사람인거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어서요...

그래서 정말 이 상황에서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제가 이상했던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상하다고 하시면 훈수 둬 주세요... 조금 심하게 조언해 주시더라도 저의 자양분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진짜 사회생활 하려면 원래 이런 부조리에도 고개를 조아려야하는건가요...

모든 아르바이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나요

어떡함니까?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지 훈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