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말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해.. 편의점 위치가 좀 외진 곳이라 손님들 중에 단골의 비율이 좀 높아.
그런데 얼마 전에 종종 술먹고 오던 손님이 있었단 말이지... 올때마다 꼭 한번씩 뭔가 시비조로 말하고 가서
나만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있던 손님인데 얼마전에 간만에 우리 매점에 온거야, 역시 술먹고.. 왠일로 아무일도 없이
과자를 사고 나갔는데 한참있다가 과자에 곰팡이가 폈다고 다시 오더라고. 죄송하다고 다른걸로 바꿔 가시라고
말했는데 나가는듯.. 싶다가 다시와서 말하는게 재수없다느니.. 왜 죄송하다고 안하냐느니.. 이딴물건 팔아놓고
이따위로밖에 못하냐고 쏴대더라고.. 내가 죄송하다고 안했다고?!..... 갑자기 나도 욱해서 좀 틱틱거렸더니
갑자기 빡돌아서 몇살이냐고 쏴대더라고.. 아쉬발.. 그 뒤론 조낸 말싸움하고 점장님 오셔서 손님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음에 죄송하다고 하고.. 점장님이 신경쓰지말고 카운터에 있으라고 해서 걍 일보고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무슨 깡으로 손님이랑 싸웠는지... 왠지 조낸 후회되고 괜히 나때문에 밤에 가게에
나온 점장한테 미치도록 미안해서 점장님한테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저 손님이 잘못한거니까 신경쓰지말라고
위로해 주시더라고 마지막엔 그 손님이랑 악수하고 서로 허허허 웃으면서 끝나긴 했는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아후... 자꾸 손님이랑 싸운거 생각나고 뒤숭숭해서 죽겠다.. 아 젠장 대체 내가 무슨 깡으로 그랬지?
그손님 또 올텐데 얼굴보기 무지하게 거시기할거같다..

3줄요약
손님이랑 싸웠다
왜 이렇게 죄책감 쩔지?
당분간 절대로 빈츠먹지마 그건 그냥 곰팡이라 아니었어

P.S 걍 야밤에 자꾸 생각나서 끄적여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