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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35 번역) CHAPTER 1 - Moscow Here (1)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6 23:19:14
조회 2111 추천 17 댓글 7
														

"안 돼, 아르티옴."


"열어요. 열라고 했잖아요."


"역장님께서... 아무도 내보내지 말라고 하셨어."


"절 무슨 얼뜨기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무도라니 그게 누군데요? 누가 그 아무도냐고요?"


"나는 명령대로 하는 거야! 역을... 방사능에서 지키려고. 나는 명령을 받았다고. 알겠어?"


"수호이가 당신한테 명령을 내렸습니까? 제 양아버지가? 이봐요, 열어줘요."


"너 때문에 내가 혼쭐이 날 거다, 아르티옴..."


"못 하겠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산세이히... 네, 초소에... 아르티옴이 여기 있습니다... 역장님 아들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겠습니다.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일러바쳤군요, 그렇죠? 참 잘 했네요, 니키타. 고자질을 하다니. 이제 밀어요! 저는 어쨌든 이 문을 열 겁니다. 어찌 됐건 나갈 거라고요!"


그러나 두 명의 또다른 남자가 감시 초소를 뛰쳐나와 아르티옴과 문 사이에 끼어들었고, 달래는 듯이 그를 부드럽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르티옴은 이미 피곤했고, 다크서클이 눈 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는 아직도 전날 지상에서의 짧은 행군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누구도 싸울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티옴은 그들에게 저항할 수가 없었다. 호기심에 찬 구경꾼들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유리처럼 투명한 칙칙한 소년들, 창백한 얼굴에 시퍼렇고 강철 같은 손으로 얼음장같은 물에 계속 빨래를 하고 있는 아낙네들, 그리고 오른쪽 터널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어떤 것이든 바라볼 준비가 된 지친 농부들. 그들은 서로 중얼거렸다. 그들은 아르티옴을 보고 있었지만, 어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는 무슨 표정이 스쳐지나갔던가?


"저 녀석은 항상 바깥으로 나가는군. 왜 그러는 거야?"


"그러게. 그리고 매번 문이 활짝 열렸지. 알다시피 위에서 물건들을 빼돌리고 있는 거야! 저 빌어먹을 미치광이가..."


"이봐, 너는... 너는 쟤에 관해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 돼. 어찌됐든 우리를 구해준 사람이야. 우리 모두를. 저쪽에 네 자식들까지도."


"사람들을 구했죠. 그래요. 그리고 이게 뭡니까? 이게 저놈이 우릴 구해준 이유인가요? 만일 저놈이 엄청난 양의 피폭을 당한다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도 그렇게 될 겁니다... 다다익선이죠."


"도대체가 망할, 왜 저러는 거냐고? 그게 이해가 안 돼. 거기에 뭐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야. 뭘 위해 저러냐고!"


그때 새로운 얼굴, 가장 중요한 얼굴이 군중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방치된 콧수염, 대머리 위를 마치 다리처럼 뻗어있는 완전히 회색으로 세고 이미 가늘어진 머리칼. 하지만 얼굴은 둥근 곳 하나 없이 곧은 선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의 모든 것은 거칠고 씹기에 너무 딱딱한 고무 같았다. 마치 산 채로 끌려가서 가황 작용(역자 주 - 고무를 강화시키기 위해 거치는 화학 공정)을 거친 것 같았다. 목소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두들 해산. 알아들었나?"


"수호이잖아. 수호이가 왔어. 아들을 데려가게 놔두자고."


"사샤 아저씨..."


"또 너냐, 아르티옴? 우린 이미 이 일에 대해 얘기했잖니..."


"문 열어주세요, 사샤 아저씨."


"해산하라고! 내가 말하는 건 바로 자네들이야! 구경이라도 났나? 그리고 아르티옴, 날 따라와."


수호이를 따라가는 대신, 아르티옴은 차갑고 광이 나는 화강암 위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벽에 몸을 기댔다.


"이만하면 됐다." 수호이는 입술만 움직이며 소리 없이 표현했다.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믿고 속삭이고 있어."


"제겐 필요한 일이에요. 해야만 해요."


"저 위에는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볼 게 없어!"


"하지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사샤 아저씨."


"니키타! 거기 서서 쳐다보고 있지만 말고 움직이게. 주민들을 데리고 나가."


"그렇죠, 산세이히. 좋습니다, 그럼요, 누가 사적인 초대를 필요로 하겠어요? 움직이세요, 움직이십쇼..." 니키타는 농담을 해 대며 군중들을 데려갔다.


"네가 나에게 했던 말은 죄다 헛소리야. 들어봐라..." 수호이는 부풀리던 숨을 뱉고, 다리를 절면서, 쭈그리면서 아르티옴 옆에 무너지듯 앉았다. "넌 스스로를 죽이고 있어. 그 보호복이 방사능에서 널 보호해 줄 거라고 생각하니? 그건 구멍이 숭숭 뚫린 체나 마찬가지야! 차라리 솜으로 만든 드레스가 더 쓸모있겠다!"


"그래서요?"


"스토커들도 너만큼 지상을 많이 나다니진 않을 거다... 네 피폭량을 합산해보긴 했니? 도대체 너는 살고 싶으냐, 죽고 싶으냐?"


"그걸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게 그냥 환청이었다고 확신한다. 아무도 신호를 보낼 사람이 없어. 아무도, 아르티옴! 내가 얼마나 자주 말해야 하겠니?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고. 모스크바 말고는 아무것도. 여기 우리만 빼고 말이다."


"못 믿겠습니다."


"내가 네가 뭘 믿든 아니든 신경이나 쓸 것 같으냐? 하지만 나는 네 머리털이 빠지는 건 신경을 쓴단 말이다! 네가 피를 흘리기 시작해도 신경을 쓸 거고! 넌 니 거시기가 말라비틀어져서 떨어지길 바라는 거냐?"


아르티옴은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중하게 생각했다. 수호이는 기다렸다.


"저는 들었어요. 타워에 있었을 때 울만의 무선 통신 장비에서요."


"하지만 너 말고는 누구도 그걸 듣지 못했어. 지금까지 그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시도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텅 빈 전파뿐이었단 말이다. 그럼 어쩔 테냐?"


"그럼 제가 올라가야죠. 그거고요, 그게 다예요." 아르티옴은 자기 발을 잡고 일어서서 등을 쭉 폈다.


"나는 손자를 보고 싶단다." 수호이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말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여기서 살도록요? 이 지하 납골당 아래서?"


"메트로 안에서야." 수호이가 정정했다.


"메트로 안에서죠." 아르티옴이 동의했다.


"그리고 여기서 사는 동안엔 아무 일 없을 거다. 적어도 그 애들은 태어나긴 할 거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저 치들에게 문을 열라고 하세요, 사샤 아저씨."


수호이는 검고 광나는 화강암으로 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그곳에 뭐라도 있는 게 분명한 듯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본 적은 있니? 네가 미쳐버렸다고 하더구나. 저기 타워 위에서."


아르티옴은 표정을 미소로 바꾸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손자들을 원하신다면, 뭘 해야 했는지 알고 계시겠죠, 사샤 아저씨. 아저씨는 자기 아이를 가졌어야 했어요. 그러면 그 애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었겠죠. 태어난 아이들도 아저씨를 닮았을 거고요. 어디서 난 놈인지 모를 이런 얼굴이 아니라."


수호이는 눈을 꽉 감았다. 1초가 깜박 지나갔다.


"니키타. 문을 열어주게. 알아서 꺼지라고 해. 그냥 죽게 내버려 둬. 누가 알 바야?"


니키타는 말없이 명령에 따랐다. 아르티옴은 만족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곧 돌아올게요." 그는 에어록 안쪽에서 수호이에게 말했다.


수호이는 벽을 따라 똑바로 걸어갔고, 굽은 등을 아르티옴을 향해 돌리고는 발을 질질 끌며 화강암을 광내면서 멀어져 갔다.


에어록의 문이 닫히고 굉음을 내며 잠겼다. 천장에는 수명이 25년도 넘는, 전기로 작동되는 밝고 하얀 전구가 달려 있었다. 전구가 켜지자 빛은 에어록의 모든 곳을 뒤덮고 있는 더러운 타일에 흐릿한 겨울 아침의 태양처럼 반사되었다. 금속 벽 한 면만 제외하고. 한쪽에는 짧은 휴식을 취하거나 부츠 따위를 묶기 위한 낡은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다. 생화학 보호복이 고리에 걸려 축 늘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오염 제거를 위한 고무 호스가 딸린 배수 세트가 있었다. 구석에는 군용 배낭도 세워져 있었다. 벽에는 오래된 공중전화 부스처럼 보이는 파란 전화기가 걸려 있었다.


아르티옴은 보호복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보호복은 마치 다른 사람의 옷인 것처럼 너무 헐렁했다. 그는 배낭에서 방독면을 꺼내 썼다. 그는 고무 끈을 늘려 억지로 머리 위로 넘기고 작고 둥근 흐릿한 유리창으로 바깥을 내다보는 데 익숙해지도록 눈을 깜박였다. 그는 수화기를 꺼내 잡았다.


"준비됐습니다."


거칠고 거슬리는 소리가 나고 금속 벽, 사실은 벽이 아니라 차단문인 것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깥으로부터 축축하고 싸늘한 공기의 숨결이 들어왔다. 아르티옴은 전율했다. 그는 배낭을 짊어졌다. 배낭은 마치 어깨 위에 사람이라도 한 명 올려놓은 듯이 무거웠다.


불안정하고 지친 발걸음은 끝없이 이어진 에스컬레이터 위로 이어졌다. 베데엔하 역은 지하 60미터에 위치해 있었다. 정확히 항공 폭탄의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깊이였다. 물론 핵탄두가 모스크바에 직격했다면 이곳은 지금쯤 유리로 가득 찬 구덩이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발사체들은 모두 도시 상공의 미사일들이 요격해냈고, 여전히 방사성이지만 폭발할 수는 없는 파편들만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아직도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심지어 전쟁 이전의 형태와 닮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피라미드 속 미라가 생전의 왕을 닮은 방식으로 말이다. 팔도 제자리에 달려 있고, 다리도 제자리에 남아 있고, 얼굴에 띤 미소는...


하지만 다른 도시들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없었다.


아르티옴은 낑낑대며 배낭을 좀 더 편안하게 고쳐 맸고, 슬그머니 십자가를 그은 다음 엄지손가락을 느슨해진 끈 아래로 끼워넣어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


망치 같은 빗방울이 아르티옴의 헬멧을 공허하게 두들겼다. 긴 장화는 진흙 속에 파묻혀 있었다. 녹이 그의 머리 위 어딘가에서 아래 어딘가로 흐르는 급류를 타고 내려갔다.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 아르티옴의 숨을 옥죄었다. 양 옆으로 펼쳐진 빌딩들은 세월에 갉아먹혀 텅 빈 채로 서 있었다. 이 도시에서는 아주 조금의 영혼도, 단 하나의 영혼도 느껴지지 않았다. 벌써 그렇게 된 지 스무 해가 흘렀다.


축축하고 까진 나무 둥치들이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국민경제 성과 전람회장(역자 주 - 베데엔하 역 위에 있는 건물로 역명이 이곳의 약칭에서 유래했다)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거대한 아치형 구조물을 볼 수 있었다. 훌륭한 호기심의 진열장이었다. 가짜 고전 사원에 옮겨심어진 미래의 위대함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었다. 그 위대함은 곧 도래할 예정이었다. 사실 바로 내일 말이다. 단지 내일이 온 적이 아직 한 번도 없을 뿐이었다.


황량한 죽음의 덫, 전람회장.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엔 온갖 끔찍한 생물들이 살았었지만, 지금은 돌연변이들조차 떠나고 없었다. 한때는 머지않아 배경 방사선의 수치가 떨어지고 점차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들 했었다. 봐, 저 위에는 온통 돌연변이들이 떼를 지어 있었어. 비록 뒤틀리고 불구가 된 짐승이라 할지라도, 그것들 역시 살아 있었고...


그러나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얼음 껍데기를 벗어던진 지구는 다시 숨쉬고 김을 내뿜기 시작했으며 배경 방사선 수치는 치솟았다. 돌연변이들은 그 거대한 발톱으로 생명이라는 것에 잠시 동안 매달렸다. 하지만 인간이 여기 지하에서 메트로의 역 안에 살면서, 죽음에 대한 가장 가벼운 생각조차 전혀 하고 있지 않는 동안 삶을 위해 질주하지 않은 놈들은 모두 죽었다. 인간은 딱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인간은 아무 쥐새끼에게라도 상당한 지식을 가르쳐 줄 수 있었다.


가이거 계수기가 아르티옴의 방사능 피폭량을 측정하며 딸깍거렸다. 아마 이 물건을 더이상 가져오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군, 아르티옴은 생각했다. 그것만 보면 화가 치밀어올랐다. 계수기가 얼마나 딸깍거리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계수기 속 바늘은 원 없이 딸깍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야기해 보자고, 세냐(역자 주 - Zhenya, 2033에서 나오는 아르티옴의 친구로 검은 존재에게 살해당했다. 죽은 친구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은 아르티옴의 말버릇의 일종인 듯 하다). 그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자. 어쩌겠어, 그자들은 그때 타워에 없었는걸... 메트로 밖으로 코빼기도 내밀어 본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그들이 어떻게 알겠어, 응? 미쳤다고... 내가 사람들한테 공세를 퍼부어서... 설명했잖아, 안 그래? 정확히 울만이 막 안테나를 세우던 순간... 주파수를 찾는 동안... 무언가 있었어. 그걸 내가 들었다고! 그리고 나는 그걸 상상도 못 했었지. 빌어먹을, 주민들은 날 믿어주지 않아!"


고속도로 분기점이 아르티옴의 머리 위로 솟아올랐다. 아스팔트 띠들은 자동차들과 트럭들을 흔들어 떨쳐버리고 찌그러지고 얼어붙어 있었다. 차량들은 드러누운 곳의 유령에게 굴복한 채 아무렇게나 추락해 있었다. 몇몇은 네 바퀴로, 또 몇은 등부터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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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시 삭제 예정, 여기서만 조용히 봐주길 바람.


혹시 영어가 되는 게이들은 여기가 텍본 주소니까 가서 읽어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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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06.12 13: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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