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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구약산책 - 창세기 1장

제자교회(14.47) 2021.01.09 09:46:29
조회 206 추천 4 댓글 1
														

1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2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4  그 빛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5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첫날이 밤, 낮 하루가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놓으셨다.

8  하느님께서 그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이튿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9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마른 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이리하여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 낟알을 내는 온갖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났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13  이렇게 사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드신 두 큰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18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19  이렇게 나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20  하느님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 하늘 창공 아래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1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 속에서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22  하느님께서 이것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하여라!"

23  이렇게 닷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24  하느님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26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28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29  하느님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 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30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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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건 어떤 한 사람의 인격과 그의 인생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존재는 바로 그의 부모님이라는 엄연한 사실인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서 속의 히브리인들의 문화는 이러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 ‘제배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과 같은 표현들이 그것이죠. 또, 현대과학은 DNA를 통해서 부모의 특성이 자녀에게 유전되어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냈습니다.


이렇게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근본적인 연결관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첫 여정을 항상 나의 부모님에게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답을 내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나의 부모를 통해서 발견해 나아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진정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추구를 우리는 종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종교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서 누구로터 온 것인가?’라는 질문을 거쳐서 종국에는 ‘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바로 우리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했을 때, 오늘 우리가 보기 시작한 성서의 첫 시작인 창세기 1장은 바로 우리들 자신과 모든 우주 만물의 정체성에 대해서 추호의 망설임이나 불확실성 없이, 완벽한 확신과 단호함으로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님의 부모님 그리고 또 그 부모의 부모를 거슬러 올라가면 나의 최종적인 부모는 바로 하느님이시며, 나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된 존재이고, 그분으로 인하여 지금 존재하며, 결국은 그분에게도 돌아갈 존재이다!” 라는 이 위대한 신앙의 고백은! 바로 오늘의 창세기 1장 속에 담긴 신앙,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라는 선언 속에 모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창세기 1장의 말씀을 오래된 전설과 같은 고대문서의 기록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면, 야훼 하느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은 되실 수 있어도 결코 나의 구세주가 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이 창세기 1장의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느님’을 참으로 믿을 수만 있다면, 그분은 나에게 진정한 ‘전능자’가 되실 것이고, ‘나의 인생 모든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자’가 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사실 우리 신앙의 시작과 끝은 바로 이 창세기 1장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떠한 믿음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신앙의 길은 전혀 다른 두 갈래로 나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시절을 보내셨던 나자렛에서 고향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자, 이상하게 여기시며 기적을 행하지 못하셨다는 구절을 떠올려 봅니다. 하느님은 놀랍게도 우리가 마음 속에 어떻게 그분을 규정하고, 어떠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바로 그러한 존재가 되십니다. 그분은 전능하시지만,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평가에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우리들의 평가와 선택에 당신을 맡기신 행위를 신학자들은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라고 부릅니다. 


오늘 이 아침, 새롭게 성서의 첫 장을 열어 묵상하는 이 시간에, 저와 여러분이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그 모습 그대로 하느님은 나의 하느님이 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이는 분량만큼 하느님은 나의 하느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부디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축복된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하느님의 하느님 되심을 믿음으로 선포하실 수 있는 은혜가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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