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이 100원에 중고 거래된다는 기사를 보고 예스24 중고 장터에 가봤다. 100원에 팔린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였다. 100원은 예스 24 시세는 아닌 것 같다. 300원에서 5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화는 없다'라는 책의 중고 시세를 비교할 겸 해서 훑어봤다. 3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4대강 사업 같은 토건 정책으로 삽질하고, 노동자, 서민 울리고, 재벌들을 배불리는 친 기업 정책을 펴서 인기가 바닥인 정치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망신주기 수사로 죽음까지 내몬 것이 이명박 정권 하의 검찰이다. 지금 그는 다스 위장 소유라든지 기타 여러 비리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철수의 책이 그런 이 전 대통령보다도 싸게 팔리는 이유는 뭘까? 왜 500원에 팔자고 매물로 내놓을까? 그 기사에 나온 장터에는 심지어 100원에! 그것은 안철수 정치에 대한 분노의 표시의 다름 아니다. 2011년인가 청춘 콘서트에 나와 젊은이의 멘토로 불릴 때에는 안철수와 같은 젊고, 맑고, 깨끗한 신세대 인사가 정치 전면에 나서서 7, 8월의 폭염만큼이나 무더운 정치를 확 쓸어버리고 초가을 날씨 같은 시원한 정치가 펼쳐지기를 많은 국민들이 기대했다. 또,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탐독하며 ‘그래, 바로 이 사람이야!’ 하며 열광하였으리라.

그런데 정계에 입문시켜 보니까 어찌했나? 내가 이 갤러리에 쓴 수많은 안철수 비판 글이 아니어도 구태 정치 정도이면 양반이고, 추악한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정비례하여 크게 마련이다. 그런 분노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100원에 중고 매물로 내놓는 것이 아닐까? 실제 팔리지 않을 거라 보면서도, 분노를 표시하는 그것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ps. 2018.8.25일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