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5.18 묘지 간다고 하니 

민심을 알기나 아냐면서 광광 대는 사람들은

도의와 실리면에서 모두 정치문외한들이다

일단 성격 급한 이들을 위해 실리부터 논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 실험을 해야한다.

만약 안철수가 첫 지방 일정으로 경상도의 어느 곳을 택했다고 하자.

그 경우에는 어떤 의미로 소비될까.

안철수가 황교안/유승민/홍준표 등과의 보수 적자 다툼을 한다는 의미로 소비될 것이다.

이건 안철수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보수통합운동으로 말려든다는 것을 말하며

실상 안철수가 자한당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전무한 이상

이런 행보는 가당치가 않다

아마도 안철수가 보수통합운동의 땔감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행보를 바라마지 않겠지만

그게 안철수에게는 전혀 실리가 없으며 

또한 현 정권심판과 관련된 다음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이는 총선을 위한 보수통합운동과도 연관되며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가치에 대한 핵심 질문과도 연계된다.

안철수가 반문보수진영의 일원이 된들 현 정권심판에 도움이 되는가?

이것은 이미 안철수를 잡아먹은 문재인이 박근혜에 깨졌을 때 결론이 난 문제이며,

지난 총선 때 재증명된 문제이기도 하다.

안철수를 뽑은 중도층은 안철수가 진보든 보수든 다른 행보를 한다고 하여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안철수의 가치는 현 정권에 비판적이나 자한당을 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에 있는데, 자꾸 안철수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광광 울어댄다

물론 안철수가 경상도의 한 지방에 갔을 때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우는 부산이다.

안철수의 고향이자 친문세력의 거점지인 그 곳에 간다면 

여권을 견제하면서 보수층에게 어필할 수도 있고

또한 조국 정국 이후로 사나워진 그곳에서 대선주자로서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도의면에서 결격이다.

무슨 도의냐 하면

안철수가 국민의당 창당했을 때 지지해준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도의다.

물론 1. 그들이 대선 때 문재인을 선택해서 먼저 배신하지 않았냐고 되물을 수도 있고

안철수가 그곳에 간다고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2. 다시 안철수 지지하겠냐고 회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첫번째 질문은 도의의 문제고 두번째 질문은 실리의 문제일텐데

첫번째 질문은 지지자로서 나도 거쳐갔던 반응이니 심정적으로는 이해하나

이성적으로 말하면 안철수가 전라도 사람들한테 대권을 맡겨놓은 건 아니다

사실 그같은 반응은 굉장히 거만한 것이다.

나는 김정숙이 대선 전에 광주 목욕탕에서 때밀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바가 컸다.

두번째 질문은 실리와 관한 것인데

한 번 지지를 표했지만 지지를 거둔 지역에 다시 눈도장 찍는 것이 

한 번도 지지하지 않은 곳에서 눈에 들려고 하는 것보다 쉽다.

지난 총선 때 전라도에서 정계은퇴명을 받고도

대선 때 선택받은 문재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자.

안철수가 전라도 사람들에게 도의를 다해야할 게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

이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유승민 세력을 껴안으려고 무리하게 합당시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전라도 지지가 아주 떠나갔다.

그리고 결국 유승민 세력은 탈당하면서 아예 얻은 것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 더더욱

지난 총선 때 안철수를 지지해준 전라도민들에 대한 도의를 먼저 다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의 행보는 총선 첫 걸음으로 더할 나위 없이 이치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