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에 대해 그닥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한다 싶어 한마디 한다. 호남은 한국 현대 정치판에서 진보, 개혁 진영의 핵심적 지역 기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말그대로 4분5열이 되었다.

먼저 호남에는 지역 발전만 하면 되지잉, 지조가 무슨 밥 먹여줘 하여 새누리당 의원 2명을 배출시켰다. 호남에도 새누리당계가 있는 셈.

민주당 소속 호남 의원도 무려 2명이나 있다. 이들은 안철수 따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동작이 느려 - 아마도 추측컨대 - 탈당 보류하고 용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분들이다. 당선되고 나니 문재인 정부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한분은 농림수산축산부 장관 하고, 한분은 당 사무총장을 하였다. 동작이 굼뜬 게 이렇게 대박이 터질 줄이야.

안철수라는 천하의 잡놈이 씨 뿌린 호남계 의원들은 목하 3 갈래로 나뉘고 있다. 아직까지 바른미래당에 남아 안철수 영향력을 끝까지 우려서 당대표,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해먹은 의원. 안철수 국물을 바닥까지 긁어먹은 것은 좋은데, 다 먹고 나니 차기 총선이 걱정된다. 지금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끙끙 앓고 있다. 마치 쥐가 토굴 속에서 먹이 활동을 다 하고 나서 눈알 굴리며 어디로 튈까 눈치 보는 모양과 흡사하다.

일단 안철수 이미지에서 탈출하는 게 우선이다 하고 지난번 바른정당과의 합당 시에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친 호남계 의원들이 만든 정당이 민평당임은 다들 잘 아실 것이다. 그런데 그 15석도 안 되는 당이 또 쪼개지려 한다네. 정동영 대표 당권파가 5명 내외, 박지원을 보스로 하는 비당권파가 결성한 대안정치연대가 10명 정도. 비당권파는 조만간 탈당하여 제3지대 개혁 신당을 만들려 한단다.

호남 정치판이 이렇게 4분4열된 데에는 호남 정치인들이 정신이 썩어서이기도 하지만, 호남 유권자들이 보수 언론의 농간에 놀아나 안철수를 민 것이 큰 원인임을 부인 못할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는 호남 유권자분들이 4분5열된 호남 정치판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로 엄정한 심판을 하였으면 한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