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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 유나바머 선언문은 오히려 트랜스휴머니즘적인 내용임앱에서 작성

ㅇㅇ(110.70) 2020.06.30 22:39:58
조회 343 추천 4 댓글 20
														

아나코 원시주의도 아나키즘이니까 써봄

유나바머 선언문을 본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남의 철학 짜깁기한 쓰레기라는 평가부터 카진스키 선생님의 지극히 논리적인 선언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대문명에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까지 다양한데

내가 보기엔 까는 사람이든 빠는 사람이든 선언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음

난 카진스키의 주장이 기존에 존재하던 사상이나 가치관이랑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를게 없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논리가 훨씬 날카로워진다고 봄

선언문을 처음 읽어보면 미친놈 헛소리 아니면 존나 새롭고 선지자적인 내용같겠지만 요약하면 간단함

선언문의 핵심은 '특이점'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임


1. 선사시대에는 인간이 자연에서 만들어진 본능 그대로 꼴리는대로 살았다

2. 인간은 편리함을 위해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발전할수록 역으로 기술에 인간이 맞춰야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

3. 그러다 보니까 인간의 본능이 계속해서 억눌리니 이곳 저곳에서 탈이 나고 풍요로운데도 불행해지게 됨

4. 왜냐? 인간 유전자는 초원에서 수렵채집이나 하는데 최적화된 수만년 전 DNA 그대로인데 이제 문명은 진화마저 멈추게 해버렸으니까

5. 그렇다고 기술을 억누르거나 제한하려고 하면 물질적으로 누리던 것까지 없어지니 더 불행해져서 사람들이 좆같아하고 막는건 가능하지도 않음

6. 결국은 기술을 유지하면서 고통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걸 못 느끼게 유전공학 등으로 인간 자체를 개조해버리는 것이다 이게 카진스키의 결론임

여기서 더 나아가는 방향만 다르지 이 결론까지만 보면 오히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 기립박수칠만한 완벽한 논리 전개 아닌가?


그럼 왜 여기서 원시주의를 하자고 하는가

과학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하는 사람들도 막상 몸을 기계로 뜯어고치고 유전공학으로 인간 자체를 개조해서 불행함을 못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들으면 몸서리를 치거나 멋진 신세계랑 다를게 뭐냐고 하거나, 그건 전혀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하지만 위에서 언급됐듯이 종족 개조를 하지 않으면 인간은 계속 불행할 수밖에 없고 카진스키가 지적했듯이 오히려 그게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겠는가?

그 때문에 기술 발전의 끝은 결국 트랜스휴머니즘으로 나아갈거고 기술을 원하는 이상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건데 받아들이기 싫다면? 현대 기술문명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는게 카진스키의 답임

그러니까 결국은 카진스키는 오히려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전제로 두고 논리를 전개시켜서 원시주의라는 결론에 도달한건데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임

멋진 신세계에서도 그랬듯이 기술문명의 폐해와 미래의 디스토피아는 이미 닳고 닳도록 쓰인 주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의식만 표출했지 이런걸 어떻게 해결할건지 확실하게 결론은 못 냈는데

카진스키는 그걸 갖다가 아예 대놓고 기술의 끝은 트랜스휴머니즘 아니면 야만이라고 '증명'해버린거지

선언문의 본질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지식이나 지극히 상식적인 전제만을 가지고 간단한 논리 전개를 거듭하는 방법만으로 끝장을 봤다는거임 ㅇㅇ

위에 요약만 봐도 알맹이 자체는 별로 특별할거 없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이건 카진스키가 수학자라는게 우연이 아닌거 같다


오히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 트랜스휴머니즘의 필연성과 당위성을 주장하는 선언문으로 찬양하고 관심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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