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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발췌] 토론 - 중세 대학의 꽃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0 20:55:17
조회 193 추천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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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부에서의 교육은 '강독'(lectio)과 '토론'(disputatio)이라는 두 가지 근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강독은 학생에게 그 덕분에 배우는 과목 전체를 숙지하게 될 '저자들'을 알려 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두 번째로 토론은 교수에게 몇몇 문제들을, 어떤 텍스트에 대한 주해의 자리에서는 허락되지 않던 것들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심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변증법의 원리들을 실천에 옮기고 자신의 재능의 활발함과 논거의 정확성을 검증받을 기회를 제공했다."(L. Venger, 『Le universita nel Medioevo』, Bologna, 1991, p.76.) '강독'은 오전에 이루어졌으며, 그 앞부분은 스승에 의해서, 그리고 그 다음 부분은 스승이 이미 전제한 것들을 요약하고, 설명하는 조교들, 곧 '학사'(baccalaureus)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요점들('문제들', quaestiones)에 관한 '토론'(disputatio)은 오후에 이루어졌다. 토론에는 그 스승의 학급의 학생들과 학사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또한 참석할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스승'은 '결정'(determinatio), 곧 토론된 문제에 대한 개인적 해답을 제시했다. 보다 유능한 교수들은 강의의 대부분을 조교들에게 맡기고, 특히 토론에 적극 가담했다. 토마스[발취자 주 -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이 두 차례 파리에 채류하는 동안에 적어도 518회의 토론, 다시 말해 매주 2회 정도의 토론을 개최하고, 그 일련의 과정을 『토론문제집』(Quaestiones disputatae)으로 묶었다.

매우 독특한 교육 훈련이 1년에 한두 차례(부활절이나 성령강림 휴가를 이용하여) 열렸다. 그것이 바로 '자유토론'(quodlibet)인데, 이는 대학의 교수단 및 학생들 전체 앞에서 개최되는 공개 토론으로서, '그 어떤 주제에 관해서도'(quod libet) 다룰 수 있었고, 따라서 스승의 대단히 방대한 백과사전적 능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는 교수는 극히 적었다. 토마스는 파리에 두 번 채류[발췌자 주 - 1252~1259.7; 1269.1~1272.4)하는 동안 무려 12차례나 자유토론회를 열었다.

Battista Mondin S.X., 『신학사』(Storia della telogia) 제2권, 이재룡 옮김, 가톨릭출판사, 2017, pp.424-425







'자유토론 문제들(Quodlibetales)'은 교수들이 (만일 원한다면) 대림절이나 사순절 동안에 행할 수 있었던 특별한 유형의 토론회였다. 그 정의(定義)상 '자유(토론)(quodlibet)'은 여하한 논제에 대해서나, 즉 '누구나 자기 마음에 드는 어떤 것에 대해서든(de quodlibet ad voluntatem cuiuslibet)' 공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토론이었다. 이 유형의 토론도, 학기중에 벌어지던 정규 토론들처럼, 반론에 응답할 책임을 진 학사 한 명과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교수가 임석한 가운데 전개되었다. 주된 차이가 있다면, '자유토론'에서는 교수가 토론의 논제를 제안할 수 없고, 청중 가운데 앉아 있는 학생이나 교수가 '무엇이든지(de quodlibet)'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 교실에 모여 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대로(ad voluntatem cuiuslibet) 토론할 문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끔은, 제기된 문제가 (그 자리에서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던) 교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 대단히 용기 있는 교수들만이 청중으로부터 제기되는 '여하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었으리라

James A. Weisheiple O.P., 『토마스 아퀴나스 수사』(Friar Thomas D'Aquino), 이재룡 옮김, 성바오로, 2012(2판), p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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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세 대학 교수가 하는 일의 꽃은 토론이었음. 얼마나 중요했냐면 심지어 파리대학 신학 교수는 취임식의 공식 절차가 수 차례의 토론이었음.


유능한 교수들은 강의를 조교에게 맡기고 토론에 적극 가담함.



2. 가장 어려운 건 '자유토론'임. 청중은 그 어떤 것이라도 토론 주제로 걸 수 있었고, 자칫하면 교수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할 수 있었음. 그래서 교수들 중에서도 용기와 말빨을 겸비한 고인물만 할 수 있는 빅이벤트였음.



3. 스콜라학 연구자들 말로는, 토마스 아퀴나스 매운 맛 버전을 보고 싶으면 신학대전이 아니라 토론집들을 보라 함.

실제로 신학대전 머리말엔 이거 입문자용이라는 저자의 친절한 안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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