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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혼돈과 파괴의 고려말 대체역사물. 1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0.229) 2024.05.02 10:44:49
조회 309 추천 2 댓글 2
														
산과 강을 경계로
나라의 모든 땅을 문서로
그 땅에 붙어먹는 자들을
또한 모두 문서로
나전서랍에 박아두고
주인행세 하는 자들아
언제고 천지개벽이 일어나
위아래가 뒤집히고
아래서 빌게 되리라
백마 탄 초인이 나타나
너희를 모두 죽이리라
직접 흙 파는 자에게
땅 한뼘 흙 한줌을 허락하라!


먹을 갈고 붓으로 쓰던 정아무개는 종이를 구겨 던져버렸다. 이따위 졸작을 시라고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대의 현실을 이만큼 반영한 글도 없었다.

고려말은 이렇듯 부르주아의 착취가 극에 달해 만백성이 신음했다. 자작농은 하나 없고 소작과 노비들만 넘쳐났으며 나라에 바칠 세금, 지주에 바칠 세금을 따로 냈다. 거기에 더해 홍건적, 왜구, 몽골 등의 떼도적들이 덮쳤으니

ㅡ아주 망조가 든 나라야!

말이 많았다.

그나마 최영, 정몽주 같은 충신들이 다 쓰러져 가는 나라를 떠받히는 형국이었다. 최영은 홍산전투에서 왜구를 대적하면서 뺨에 화살을 맞았는데

ㅡ이따위 간지러운걸 나한테 던졌냐?

면서 그걸 도로 뽑아 왜구를 쏴죽인 전례가 있다. 그 모습을 본 왜구들은

ㅡ고려에 무서운 자가 단 하나 있다. 흰머리에 흰수염을 한 최만호.(=최영)

이후로 곶감 무서워하는 호랑이처럼 최영 두자만 들어도 달아나기 바빴다.

정몽주는 행정, 외교, 정치 전반에 능통한 재상이었다. 어느 날은 일본으로 가서 노예로 끌려간 고려 백성 수백을 외교협상으로 돌려받았고('탁월한 언변' 으로 국제관계를 잘 설명하니 왜구가 감명을 받고 돌려줬다는 것이다. 자세한 기록이 없어서 어떻게 탁월한 언변인지는 상상하기 나름. 이 과정에서 본인의 사비를 털었다고도 하는데 뽀찌 좀 챙겨줬나?) 조운시설과 내무부의 회계출납을 개혁하여 국가 재정을 회복하고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저지했다.

이 두사람의 분골쇄신으로 그래도 고려가 연명치료는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중국에서 황사보다 못한 것들이 잔뜩 몰려왔다. 바로 홍건적이다.

당시 중국은 절대다수의 한족 원주민들이 소수의 몽골인에게 기득권을 뺏기고 핍박, 착취, 차별을 당해왔다. 때문에 전국적인 반란이 일어나 세상을 뒤집어 엎으려 했으니, 이들을 통틀어 홍건적이라 불렀다.(그 넓은 중국대륙에서 반란군들이 하나같이 빨간 두건을 두르고 설쳐댔다. 계파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홍건적이다!' 라는 동족의식은 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홍건적, 한족과 몽골인의 문제가 분명한데 왜 애꿎은 고려가 끼어있노? 이게 또 따지고 들어가면 골이 때린다. 홍건적 중 일부 계파가 몽골군과 싸워서 대판 깨져버렸다. 갈곳이 없어져버린 그들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대로

ㅡ고려를 멸망시키고 고려년놈들을 죄다 죽여버려서 우리들 나라를 세우자!

가 되버린 것이다. 그만큼 고려를 홍어좆으로 보고 있었다. 아무튼 그 패잔병들이 창칼을 든 떼강도로 돌변해 쳐들어 왔다. 그 숫자가 무려 20만에 달했다.

고려 조정에선 논의가 오고 갔다.

ㅡ어찌할꼬 어찌하노?

임금이 안절부절 못하자 최영이 나섰다.

ㅡ창칼에는 창칼로 답하는 법이지요.

ㅡ20만이 쳐들어 온다는데 백성들을 다 징집해야 그만한 숫자가 나오겠는걸.

ㅡ그러면 백성을 징집하면 될 일이지요.

ㅡ20만이 휘두르고 찌를 창칼이 없소.

ㅡ그럼 삽과 곡괭이, 낫을 들고 싸워야겠지요.

창칼에는 창칼로 답한다는 말이 무색했다. 임금도 이건 아닌거 같아서

ㅡ죽으라고 등 떠미는 것 아니오?

최영도 할 말이 딱했는데 정몽주가 나섰다.

ㅡ태조 왕건께서 창건하신 이 나라가 멸망한다면 폐하는 물론이고 이 나라의 신민들 또한 모두 죽어야 마땅합니다. 나라 없는 백성과 사대부, 왕실이 짐승과 다를게 무어랍니까? 어차피 살아도 개돼지처럼 부려질 운명이겠지요. 그럴바에야 싸우다 죽어야만 합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노?'

임금은 놀라서 입이 벌어진채로 정몽주를 쳐다만 봤다. 하지만 말대로 일단은 싸워봐야 할 노릇이었다. 임금은 동원령을 내려 남녀노소를 불문, 백성들을 모두 군에 편입시켰다. 최영을 대장군으로, 이성계를 그의 부장으로 삼아 그들을 이끌도록 했다.

끌려가던 백성들 중 누가 신세한탄을 했다.

ㅡ이따위 나라 망해버리면 그만 아닌가? 고려놈이나 짱깨놈이나 고만고만하게 좆같은 놈인 것을.

하지만 그의 생각 이상으로 홍건적의 횡포는 심각했다. 짱깨들은 고려여자를 보면 일단 달려들어 강간하고 보았다. 여기까진 딱히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나 그러고선 칼을 뽑아들어 젖탱이를 잘라내고 구워서 씹어먹는다.

《 홍건적이 개경을 함락시키고 몇 달 동안 머물렀다. 소와 말을 죽여 그 가죽을 성에다 두른 다음 물을 부어 얼어붙게 하니 사람들이 오를 수가 없었다. 또 사람을 토막내 태워버리기도 하고 아이를 밴 여인의 젖을 구워 먹는 등 잔학한 짓을 저질렀다.  ㅡ고려사 》

그 이유가 가관이다.

ㅡ홍건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선 고려인의 씨를 말려야 한다. 산에 불을 질러서 화전을 일구는 이치로다! 그러기 위해선 고려 계집들의 모유를 끊어내야 한다. 죽이고 죽이고 죽이면서 가뭄이 들게 해 새싹들을 말리는 것이다.

짐승같은 성욕은 성욕대로 풀면서, 고려인의 멸살을 염원하는 실질적, 주술적인 의식이었다. 때문에 당시 고려 여자들은 아마조네스 여전사 같은 가슴을 가지게 되었다. 씨 뿌리기에 열중이던 홍건적들은 자기네 아이가 태어나도, 그 아이가 모유를 마시지 못해 굶어죽어도 아무런 상관도 안했다. 오히려 유쾌한 일이라고 여겼다.

ㅡ이런 놈들 아래선 살아남기도 요원하다! 너희를 개돼지 짐승으로도 살려둘 생각이 없다!

최영은 백성들을 겁주고 협박하며 싸울 수 밖에 없는 명분을 바로 세웠다. 삽과 곡괭이를 든 백성들은 창칼을 든 떼놈들을 상대로 잘 싸웠다. 결국 전쟁은 고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온 땅에 홍건적의 시체가 널부러져서 썩었다. 그만한 숫자의 고려인의 시체가 함께 동침을 했다.

자고로 거름으로 쓸만한건 시체만한게 없다.

ㅡ올해는 풍년이구나.

비 대신 피가 뿌려지고, 똥 대신 고기가 흩어져 토지가 흡수한다. 그리고 그 수확을 거둔다. 대자연도 가끔씩은 특식이나 외식이 땡긴다. 인신공양이란 바로 이러한 이치에서 기원한 사상이다. 그래서 이런 소리도 나왔다.

ㅡ이 쌀과 보리는 우리의 부모형제, 서방, 마누라, 자식들의 시체값이다! 그걸 어찌 너희 주느냐!

정아무개는 백성들을 선동하고 폭동을 부추겼다. 조정에서 세금을 면하거나 감해주지 않고, 지주들은 여전히 전만큼 뜯어내려 했기 때문이다. 임금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ㅡ이 일을 어쩌노?

정몽주가 나섰다.

ㅡ응당 반동분자들을 격멸해야지요.

ㅡ조금이라도 세금을 감해줄 수 없을까?

ㅡ그렇다면 병사들의 봉급을 감해야 하며 그들의 불만을 살 것입니다. 삽과 곡괭이 보단 창칼을 두려워 해야지요.

'그게 맞나?'

임금은 개운치 않으면서도 진압군을 꾸렸다.

ㅡ닭 잡는 일에 소칼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은 최영 대신 이성계가 맡아서 처리했다. 그는 궁술에 능했다. 장력 백근이 넘는 활시위를 잡아당기며 편전을 날리면 백발백중이다. 많은 백성들이 그의 화살에 맞아 고슴도치로 죽었다. 폭동이 진압되었고 정아무개는 도망쳐 행방이 묘했다.

ㅡ....

이성계는 말없이 쌓인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과묵한 성격이었다. 그렇다고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ㅡ청승 그만 떨고 쌀자루나 옮기슈!

그의 측근인 이지란이 반란군의 쌀창고를 발견했다. 그걸 도끼로 깨부수며 소리질렀다. 이놈은 말이 많고 생각이 없다.

시체들 중에 남녀 한쌍이 나란히 죽어있었다. 소년이 그들의 입에 콩 한줌, 팥 한줌, 좁쌀 한줌씩 넣어주고 있다. 이성계는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아인듯 했다.

ㅡ이놈 뭐야?

이지란이 도끼를 들고 소년 앞에 섰다.

ㅡ얘는 어쩔까요? 죽여요 살려요?

ㅡ....

이성계는 말이 없었다. 이지란은 도끼등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ㅡ데려가서 키울까요?

이성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ㅡ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

ㅡ그럼 죽여요?

ㅡ죽이지도 마라.

이지란은 입맛을 다시며 물러갔다. 소년과 이성계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피차 생기가 없는 동태눈깔들이다. 동태끼리는 서로 통하는게 있었다. 이성계는 주머니에서 육포를 꺼내 던져줬다. 던져주니 그걸 또 받아서 잘 먹는다.

ㅡ....

'죽이지도 마라' 고 했는데 어째선지 활을 잡은 이성계의 손이 근질거렸다. 왜일까? 왜 이것을 살려두기가 싫을까? 끝내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곡식을 실은 수레들이 시체를 뒤로 한채 어디론가 떠났다. 시체들은 다시 곡식으로 수확될 것이었다. 그리고 배부른 자들을 다시 배불리고, 굶주린 자들은 계속 굶주리리라. 소년은 배가 고팠다. 떠도는 들개처럼 떠돌며 살게 되었다.

한편 해안에서는 왜구들이 배를 정박하고 있었다. 그들은 살인도 강간도 즐겼지만 특히 납치를 즐겼다. 고려인들은 좋은 값에 노예로 팔아먹을 수 있었다. 작게 털어먹을 작정이면 관군이 오기 전에 치고 빠지고, 크게 털어먹을 작정이면 그 관군을 쓸어버리고 주위를 아주 쑥밭으로 만든다. 이번엔 크게 털어볼 생각이었다. 그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 왜적은 두세 살 되는 소녀를 납치해다가 머리를 삭발시키고 배를 갈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쌀, 술과 함께 제단에 올려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좌우편으로 나뉘어 서서 풍악을 울리고 절을 하였다. 제사가 끝난 후에 그 쌀을 두 손으로 움켜쥐어 나눠 먹고 술을 석 잔씩 마신 다음 그 아이를 불에 태우니, 창자루가 꺾어졌다. ㅡ고려사 》

전쟁의 신께 바칠 아이가 필요했다.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상관없었다. 나이도 꼭 두세 살이 아니어도 된다. 일단 가까운 마을을 들쑤셔서 적당히 마음에 드는걸 골랐다. 소년이 선택받았다.

소년은 머리가 깎이고 발가벗겨졌다. 이제 내장이 꺼내져 죽을 일만 남았다. 그때였다. 하늘에서 우박이 내리고 태풍이 몰아쳤다. 땅이 흔들리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숲에서 어떤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몇몇 왜구들은 헛것을 보고 발광하기 시작했다. 가령

손톱이 부러지도록 땅을 긁고, 대갈통이 깨지도록 바위에 머리를 박고, 칼을 빼들어 스스로 머릿가죽을 벗기고, 배를 갈라 손으로 창자를 뽑아댔다. 그들은 핏물을 토하며 소리쳤다.

ㅡ마쓰리모노쟈 나이! 카미사마다!!(뜻: 재물이 아니다! 신님이시다!)

왜구들은 두려워하며 소년에게 절을 했다. 그를 현생에 강림한 전쟁의 화신으로 여겼다. 그들은 외쳤다.

ㅡ아캄보 쇼군! 우투리!(뜻: 아기장군! 우투리!)

우투리는 그들이 모시는 신의 이름이었다. 몇년 후, 소년은 아기발도라는 이름으로 고려에 알려졌다. 수만 왜구들을 이끄는 대장이었다.


정아무개는 결국 관군에게 붙잡혀 심문을 받았다. 사또가 그에게 인두를 들이대며 물었다.

ㅡ왜 역적이 되었는가?

ㅡ충신이 필요없는 나라라서다.

ㅡ무슨 소린가?

ㅡ살아봤자 해악이고, 죽어야만 세상 도움되는 나라며 왕실이지! 모조리 뒈져야 한다!

사또는 정 씨의 뺨을 태워지졌다. 그러나 악과 독기는 더 맹렬해져서

ㅡ백성은 하늘이라더니 너희는 하늘을 짓밟고 사는 새대가리다! 인육을 뜯어서 씹어먹기론 홍건적, 왜구 못지않은 도적들이다! 어찌 백성의 먹을 것을 빼앗고 창칼로 주륙하는가! 내가 죽더라도 또 다른 역적이 나타나 기필코 고려를 무너뜨리리라!

사또는 기가 눌려 형옥刑獄을 빠져나갔다. 정아무개는 다음날 수도로 압송되어 실컷 조리돌려진 뒤 처형될 예정이었다. 그는 밤하늘에 뜬 달과 별을 보자니 감상이 이러했다.

'지긋지긋한 인간세상과 달리 저곳은 찬란한 별세계구나! '

다음날 왜구가 고을을 습격하여 포졸과 사또를 죽였다.

형옥이 부숴지고 정아무개가 붙들려 나왔다. 그는 왜구로븐터 포로 취급을 받았다. 고려인 수백이 광장에 꿇어앉아 처분을 기다렸다. 아기발도가 그곳에 있었다. 정 씨가 그를 보더니 소리쳤다.

ㅡ네놈이 왜적들의 수괴로구나!

ㅡ....

ㅡ어린 놈이 제법이다! 그래봤자 오랑캐지만! 개새끼들의 대장은 대장 개새끼일 뿐, 짐생을 못벗어나니 무슨 보람인가!

왜구들은 고려말을 몰라 멀뚱히 서 있었다. 그러나 아기발도는 달랐다.

ㅡ죽고 싶은가?

ㅡ오호라! 고려말을 아는가? 고려인인가?

ㅡ아니다.

ㅡ하지만 고려인처럼 말한는데.

ㅡ태어나고 자랐을 뿐이다.

ㅡ그렇다면 나랑 같은가?

ㅡ....?

ㅡ나 또한 고려에서 나고 자라고 고려말을 해도 고려인이 아니다! 고려가 망하길 바라는 고려인은 없으니까!

ㅡ....

ㅡ이 나라에 해악이기론 너나 나나 매일반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의 도리를 알고 너는 모른다! 그 차이일 뿐이다.

ㅡ사람의 도리?

ㅡ사람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너는 승냥이, 이리처럼 사람에게 해만 끼치며 살아가니 짐생일 뿐이다.

ㅡ....

ㅡ내가 너라면 사람답게 사람을 죽일 것이다.

ㅡ무슨 소린가?

ㅡ너는 고려의 백성을 물건으로 보고, 노예로 팔아 돈 만질 궁리만 골똘하지 본질을 모른다! 실상 이곳에 모여있는 고려인들이 고려인인가?

ㅡ....?

정아무개는 이번엔 포로들에게 소리쳤다.

ㅡ당신네들은 쪽바리 왜구가 아니니 내가 했던 말 모두 알아들었을거요! 그렇담 묻겠소! 당신네들은 고려인이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만 할뿐 대답이 없다가

ㅡ아니지.

ㅡ아니오.

ㅡ나도 당신이랑 같소!

저마다 대답하는 것이 대개 이러했다. 이곳에 모인 수백인의 대답이었다. 아기발도는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이 흘렀다.

ㅡ이 종자들의 소망이 뭔줄 아는가?

정아무개는 다시 아기발도에게 물었다.

ㅡ뭐요?

ㅡ배불리 입에 곡식을 넣는 것이다. 쌀이든 좁쌀이든 팥이든 콩이든 닥치는대로 입에 쳐넣는 것이다. 자신들이 수확한 모든 것을 이 고려로부터 되돌려 받는 것이다!

ㅡ....!

ㅡ사람답게 사람을 죽이기 위해선 사람 같지 않은 것들을 죽이면 된다. 백성을 핍박하는 위정자와 지주들을 모두 죽여버리면 고려가 망한다. 그 일에 백성들 스스로가 피를 흘리리라. 나라 없는 땅에 백성들은 누구를 왕으로 추대할 것인가? 자신들을 구원한 백마 탄 초인이다.

ㅡ.... 대체 너는 누구냐?

ㅡ삼봉三峯 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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