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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우대) 2차 창작 - 굽이치는 변화(1)

대붕이(119.192) 2024.05.01 19:27:39
조회 480 추천 12 댓글 4
														

어떤 반도의 정치가는 국민을 향해서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는 래밍같은 병신들'이라며 자신의 주옥 같은 선민사상을 열심히 퍼뜨렸던 행적이 있으나.
그 말을 달리 뒤집어 본다면, 누가 봐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훌륭한 모범과 정석(定石)의 사례가 존재하고 있다면- 어찌하여 그 선지자의 행보를 따라가지 않는가?

한국의 초대 총통.


일본 제국이라는 압제자에 맞서, 한 줌의 유격대로 자신의 고국을 병탄(倂呑)하던 사단을 궤멸시키고.
함선으로 개조한 무장 상선을 지니고 일본의 전함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혔다.

미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하는 호사가도 있었지만.
그건 총통이 그만한 성과를 보였기에, 미국 또한 영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를 단절 시키기 위해서 내놓은 방략(方略)의 하나였을 뿐.


어떠한 지원도 없이.
그럴듯한 조력도 없이.
오직 자신의 능력과 인맥을 동원하여 이미 열강의 범주에 들어선 나라를 향해 저항하고, 대항하며 마침내 물리쳐버린 그 업적을.


2차 세계 대전에서 보여주었던, 가히 전쟁의 신이 깃들어 한 번도 패주 하지 않은 신화(神話)의 재림 또한 중요했지만.
모든 세상의 혁명가에게 있어서... 그가 총통으로 올라서기 전의 기록이야말로, 금과옥조나 다름이 없었다.



"한국의 킴 총통은 단지 유격대와 현지 주민의 협력으로 이를 달성한 것이 아니야."


샛푸른 시가의 연기가 회의장을 덮었다.


미국의 얼 워런 대통령은 프랑스의 땡깡을 진압하는 일과 동시에, 미국의 앞마당에 붉은 낫과 망치로 보이는 세력이 준동하는 일을 매우 싫어했다. 아무리 그가 진보주의에 가깝고,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했다고 하나, 반공(反共)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이 세계에서는 과테말라의 혁명 정부가 조금 늦게 탄생했지만, 아르벤스 대통령이 정작 선서를 끝마치고 1주일도 안 되어 미국의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행동이 이어졌다. 미국 또한 원래의 역사보다는 좀 더 온화하게 나선 덕분에 과테말라의 우익 쿠데타가 일어나는 대신, 재선거를 거쳐 친미 성향의 정부가 자리를 잡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쿠바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달랐다.


자기 잇속만 차릴 줄 알았지, 군대에는 영 젬병이라는 걸 일찍 깨달은 쿠바의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헐레벌떡 백악관으로 달려간 덕분에 쿠바의 1차 혁명은 일어나기도 전에 진압을 당했다. 그리고 2차 쿠바 혁명을 기획하고 있던 혁명 세력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떨어지게 생겼으니, 그것은 아래와 같았다.


1953년의 서울 엑스포 개최와 동시에 벌어진 한국 초대 총통의 3차 암살 기도 사건.



'내 목숨은 시민들의 목숨보다 가볍고 하찮다.'



그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고 손수 암살자들을 때려 죽인 그 일화는 쿠바와 남미의 혁명가들에게는 전기 충격이 날아드는 경외(境外)이자 순수한 혁명가라는 게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음을 깨달았다며 자신들의 미혹을 간증하게 만들었고.

미국의 백악관은 이 사건 이후에 보고된 쿠바의 혁명이, 퓌러 킴처럼 말이 반란의 시도지 양동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테러하려 기도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을 낳았다. 이전이라면 '설마, 미국의 이 심장부에 폭탄이라도 터트리려 하겠습니까?'하고 우스갯소리로 넘겼겠지만, 그래서 서울엔 뭔 일이 있었지?

쿠바의 뜨내기 혁명 동아리는, 이내 미국 정계와 국방부에 있어서 <미국에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 단체로 대응을 격상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멕시코로 망명한 남미의 혁명가들은 미국의 본토는 물론이고 남미의 곳곳에서 일정 수준으로 모이는 지원금과 물자마저도 습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애초에 혁명가에게 온정이 있는 민중의 지지는 중요했을지언정, 이 물질 세계는 유물론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곳이지 정신주의와 사이오닉이 존재하진 않았다.



"퓌러 킴은 기습과 충격, 그리고 패잔병이 공포에 물들도록 만들었네. 이런 패잔병이 본대에 합류하면 합류할 수록 일본의 지휘부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게 되었고."

"현지에 대한 강압과 폭력을 동원하는 대신, 번개 같은 공세와 끊임 없는 위장 전술. 하지만, 이건 우리가 쓸 수 있는 전략이 아니야. 초대 총통을 따른 그 정예 민병대는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압제자의 군대를 정확하게 공격했다고 하지 않았나?"
"동지의 말 대로일세. 우리의 빈약한 화기는 둘째라고 쳐도, 우리는 그의 뛰어난 전술과 전략이 없고 또한 지휘부에서 지연 없이 명령을 수행할 정예도 또한 없지."



피델 카스트로의 반문에, 체 게바라는 한 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그래도 그 험준한 지형에 비해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저 쿠바의 군사 독재를 용인하는 미국과는 다르게!


일본의 몇 개 사단? 그 나라 아닌 나라와 미국을 동급으로 따지기엔 저 본토의 역량은 따위로 치부할 수 없었다.
분명, 쿠바를 향해 혁명을 시작한다고 쳐도 1차 혁명에 예민해져 있을 바티스타는 쪼르르 워싱턴으로 달려가 더 많은 무기와 지원병을 달라고 창녀처럼 앵앵거리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혁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저 반대편의 아시아에서 보여주었지 않은가?


'달의 아이'에서 순수한 혁명을 부르짖으며 레닌을 비판하고, 그저 독재로 우직하게 밀어붙여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았을 위기의 끝에서 그는 언제나 등을 보이지 않았다. 평양이 피에 잠긴 일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그 분노로 중국과 독일의 무리를 직접 절멸(絶滅)하는 문구에서는 그저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


인민의 권리와 그들이 누릴 자유를 위해서 스스로 왕홀을 파기하고 내려오는 붉은 기의 초인(招人)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필부는 그저 선지자이자 혁명의 횃불이 보여준 길을 살피면서 그 불길이 택하지 못했던 기회와 방법을 탐색하면 되는 것을.


체 게바라는 엄숙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동지들을 향해 말했다.


"명심하게, 우리가 바라는 건 저 크렘린이 바라는 세계 혁명 따위가 아니야. 한국이 보여줬네. 총통이 일으킨 순수한 혁명 또한 세계를 붉게 물들여 서로 싸우는 것으로 진행되지 않음을! 미국과 교류하고 서방과도 충분히 손을 나눠질 수 있음을! 우리는 공산의 확장이 아닌 일국의 안녕과 인민의 권리를 위해 투쟁함을 세계 만방에 보여주기 위함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일세!"


마르크스-레닌의 또 다른 길인 마르크스-킴 주의가 저 동방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다면, 어찌 쿠바 또한 그 길을 따라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를 위해선 쿠바의 혁명을 위해 목숨조차 각오한 동지들과 자신에게 그럴 역량이 있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렇게 2차 쿠바 혁명의 기조는 남미의 혁명가들에 의해서 다시 짜여지고 있었다.
또한, 그 멕시코에서 총통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 간뇌라도 쏟을 꿈나무 하나가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히 전개될 일이었다.









※ 그래도 우리는 대항한다에서, <달의 아이>와 주인공의 회고록(검열이 일부 된)이 공산권에 퍼지지 않았을 리가 없고.

자신의 혼백이 상실되는 것을 대가로, 수많은 영혼으로 이루어진 이매망량의 초반 일대기를 외부에서는 <진짜 한 줌의 유격대와 무장 상선>만으로 식민지 혁명을 성공시킨 불멸의 전략가이자 모든 붉은 혁명의 아이돌로 여겨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체 게바라의 이야기를 써봤음.

그냥 따져봐도 1세계랑 2세계를 가리지 않고 어케했냐? 하는 말이 나올 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공식 설정 아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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