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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ㄱㅇㄷ) 캐나다는 영국에서 꽤나 이것저것 뜯어먹은 나라임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30 11:07:03
조회 764 추천 1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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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캐나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1867년 BNA 법으로 탄생한 캐나다 자치령은 원래 4개 주로 구성된 (지도에서 노란색이 국토의 전부인) 북미 동부의 작은 나라였음. 

- 온타리오 (영어, 주로 개신교)
- 퀘벡 (프랑스어, 주로 가톨릭)
- 뉴브런스윅 (영어-프랑스어, 가톨릭 및 성공회)
- 노바 스코샤 (영어-게일어, 가톨릭 및 성공회)

이 어지러운 언어-종교 분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초에 이 네 식민지들은 서로 교류도 별로 안했음. 각각 화폐도 따로 쓰고, 도로도 무역하기 좋은 미국 쪽 위주로 냈을 정도로. 뭐 덕분에 캐나다는 영연방 국가인데도 우측통행 및 (캐나다) 달러 사용국가가 됨. 

온타리오는 왕실 충성파였던 미국 출신 이민자들이 세운 식민지라 애초에 미국과 교역하는데 적극적이었고, 퀘벡은 뉴잉글랜드가 지척인데다 겨울에 세인트로렌스 강이 얼어붙으면 보스턴에 가서 교역하는 방법 말고는 대외 창구가 없었으니까. 19세기 후반에 가면 퀘벡 인구의 절반이 미국으로 이민가고, 뉴잉글랜드 인구의 20-25%가 퀘벡 출신이거나 혼혈로 추정될 정도로 끈적한 민달팽이 관계가 만들어진거. 

그런데 미국이 남북전쟁에서 승전하자, 무척 비대해진 연방군 규모가 캐나다 식민지들에게 무언의 위협으로 다가옴. 이는 1864년 미국이 미국-캐나다 무역협정 파기선언을 하고, 그동안 대미 무역에 의존하던 캐나다 식민지 경제가 폭발사산하면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는데, 결국 이런 위기상황에서 자구책으로 우리끼리라도 뭉치자 해서 나온게 캐나다 연방 자치령임. 

그런데 정작 자치령으로 출범하고 보니 미국은 딱히 캐나다에 관심을 안 가짐. 그래서 이제 우리 뭐함? 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영국은 서둘러 다른 북미 식민지들에게 (기껏 만들어 놓았으니 뭐라도 써먹어야 할) 캐나다 연방에 가입하라고 이런 저런 인센티브를 던져줌. 

- 현재 캐나다 북부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영국령 루퍼츠 랜드를 캐나다 자치령 소관으로 이전함. 이게 지도상의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 거기서 대평원 땅을 한가득 떼다가 매니토바 (프랑스-인디언, 가톨릭) 식민지에 던져줘서 1870년에 캐나다 자치령에 가입시킴. 

- 오리건 컨트리로 미국인들이 자꾸 몰려들자, 예방 차원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를 가입시킴 (1871년). 댓가로 통 크게 로키산맥 이서 지역 전부를 떼어주고, 오타와에서 밴쿠버까지 철도를 건설해 줄 것을 약속함. 이건 19세기 말에 가서 현실이 됨. 

- 자기들은 대서양 위의 섬이지 캐나다와는 다르다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영어, 성공회) 식민지를 “그럼 본토에서 섬까지 다리를 이어주면 너네도 캐나다 맞지?” 라는 드립을 치며 1873년에 가입시킴. 물론 신사의 나라 영국의 호언장담에 걸맞게 이 약속은 21세기 직전에 가서야나 지켜짐. 

- 이렇게 되자 캐나다 식민지의 양대 고인물인 온타리오와 퀘벡이 불평함. 신규유저 이벤트 때문에 기존 유저들이 홀대 받는다고. 평소에는 개구리 vs 해적놈 드립쳐대며 서로 불편하게 지내던 애들이 이럴때는 또 공동전선을 펴며 압박하자, 영국은 또 땅을 한 움큼씩 떼서 얘네들에게 던져줌. 

- 19세기 말, 이젠 남은거라고는 동쪽 끝의 뉴펀들랜드 섬과 중부 내륙의 프레리 지방 밖에 없는 영국은 냉해에 강한 밀을 개발하고 (BC주와의 약속도 지킬겸) 대륙횡단 철도를 이어주면서 프레리 지역의 농업 위주 자립기반을 만들어줌. 이로 인해 신규 가입한 주가 앨버타 주와 서스캐처원 주. 

- 영국은 뉴펀들랜드도 정리할 겸 너네도 캐나다 가입할래? 라고 운을 띄어봤지만 “ㄴㄴ 우리는 게일-스코트어 쓰니까 어차피 미국 사투리 심한 온타리오나 개구리말 하는 퀘벡이랑 못 놀아” 라고 거절당함. 어쩔수 없이 영국은 뉴펀들랜드 자치령을 따로 개설하지만, 가난이 죄라고 식민지 정부가 파산을 해버려서 결국 본국으로 재병합함. 

- 하지만 양차대전에 대공황까지 쳐맞은 영국은 대서양 반대편에 떨어진 거지동네 섬을 보유할 여력이 없었고, 결국 캐나다에 떨이로 뉴펀들랜드도 넘김. 대신 캐나다는 연방 가입 선물로 래브라도 서부 일대를 퀘벡에서 떼간 다음 뉴펀들랜드 주에 던져줌. 


그래서 영국이 이렇게 열심히 퍼 준 결과 캐나다가 20세기 이후에도 영국 자치령으로 남게 됐냐고? 

뜯어먹을거 다 뜯어먹고 엄마 브리타니아의 주머니가 텅텅 빈 걸 확인한 캐나다는 웨스트민스터 헌장을 들이밀며 군사와 외교권을 런던에서 회수해간 후 국기까지 뜯어 고치고 완전 독립을 선언함. 거기에 마침 갈리폴리 때문에 빡친 호주와 뉴질랜드도 꼬셔서 같이 집을 나오게 만든건 덤이었고. 

뭐 그래도 보어전쟁과 양차대전에서는 영국편을 확실히 들어줬고, 아무 유혈사태 없이 최소한 영연방이라는 이름과 국가원수 공유는 건졌으니까 다행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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