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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테네의 우리 장군님-00

Edd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9 21:48:31
조회 600 추천 19 댓글 7
														

“자네를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추천했다네. 동료 의원들의 반응도 아주 괜찮아. 자네 생각은 어떤가?”


“………잘못 들었습니다?”


[아테네의 우리 장군님 : 프롤로그]


내 이름은 김희원(金希元).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의 정치학과에서 4년 유학한 뒤, 귀국해서 청년시국선언을 주도하는 등 여러 활동들을 하다가 나름


이름값을 얻어 운 좋게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되었다.


솔직히…,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말로 단 한 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개같은 업무환경에서 18시간 근무, 휴일은 없음, 라면의 주식화, 가정의 초토ㅎ…, 아, 이것까진 아닌가.


또 특히 현장, 그리고 또 현장을 찾는 우리 의원님의 특성상 현장에서 먼저 뛰다가 그 곳에서 잠드는 일은 부기지수이고,


상임위, 공청회, 토론회 자료 준비하느라 18시간 초과 근무는 물론이요, 뭐 하여튼 온갖 짓거리란 짓거리는 다 해봤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하나만을 위해서이다.


바로 ‘성공’을 위해서!


그렇다. 내가 이 모든 고난을 헤쳐온 이유는 단 하나,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마침내!


성공까지 오직 한 계단 남았다고, 스스로 느낄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 증거는….


“오, 김 보좌관. 저번에 박 의원님 토론회 때 나온 자료들 다 자네가 만든 거라며? 이야, 진짜 대단한데?”


“김 보좌관님, 저희 의원님 상임위에 사용하실 자료 혹시 체크 한 번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하하! 마음 같아선 내 보좌관으로 뺏어오고 싶은데 말이야. 박 의원 아주 복받았어!”


뭐, 여기까지만 하겠다. 더 하면 내가 너무 잘난 척 하는 거 같으니까.


하지만 이런 노력들 덕분에, 나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하루하루가 완벽했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나에게 있어서 완벽한 하루일 예정이었다.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안녕하세요.”


“오, 보좌관님, 오늘은 좀 일찍 출근하셨네요?”


“미리 와서 곧 있을 공청회 자료 체크할 게 있어서요. 그러면 정 보좌관님도 일찍 출근하셨네요? 혹시 오늘 무슨 일 있으신지…?”


“아, 오늘 의원님께서 지역구 시장 방문하신다고 하셔서요. 그거 준비한다고 조금 일찍 출근했어요.”


“에휴, 또 고생하시겠네요. 수고하세요.”


“네~! 아 참, 좀 있다 신입 보좌관들끼리 커피 사러 가기로 했는데, 김 보좌관님 것도 하나 가져다 드릴까요?”


“그러면 고맙죠. 부탁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킨 뒤, 공청회 자료를 체크하고 있을 때, 의원님께서 들어오셨다.


“오, 김 보좌관. 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입니다, 의원님. 곧 공청회 자료 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어, 고마워. 그리고 말이야 김 보좌관. 혹시 이야기 좀 할 수 있나?”


“이야기…, 말씀이십니까? 알겠습니다.”


이내 나는 준비하던 자료들을 내버려둔 채, 의원님 자리 앞으로 향했다.


“앉게.”


“예, 알겠습니다.”


“최근 자네 활약이 굉장히 엄청나. 이거 참, 아무리 생각해도 난 참 복받은 사람이란 말이지. 자네 같은 보좌관을 두고 있으니 말이야.”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하하하.”


“자네는 너무 겸손해서 탈이야. 이럴 땐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는 걸세.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자네를 추천했다네.”


“추…, 천이라면.”


“그러니까, 자네를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추천했다네. 동료 의원들의 반응도 아주 괜찮아. 최근 좀 젊은 사람을 비례대표에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당 내에서 좀 많고 말이야. 자네 의견은 어떤가?”


“………잘못 들었습니다?”


“내가, 자네를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추천했다는 이야기지.”


“…쿨럭. 쿨럭!”


“뭐, 당황할 만 하지. 한 번 천천히 생각해 보게. 자네 같은 인재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닌가? 후읍.”


의원님께서는 차를 들이마시면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차가 목으로 넘어가지도 않았다.


떨렸다. 몸이 떨렸다.


하지만 긴장이라던지, 뭐 그런 것이 아니다.


환희였다.


드디어 출셋길이 열렸다는 환희에서 비롯된 떨림이었다.


세상에, 드디어 출세로구나! 이런 젠장! 내가 이 날만을 기다렸다고! 하느님 만세! 의원님 만세!


나는 애써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했고, 의원님께서는 내 얼굴을 슬쩍 보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자, 이제 출발해 보는 게 좋겠군.”


“어…, 시장 현장방문하시러 가시는 겁니까?”


“그래, 자네도 같이 가는 게 좋겠군. 김칫국 마시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자네가 의원이 되면 이런 일들을 해야 할 테니까.”


“예…,옙! 알겠습니다.”


나는 급하게 외투를 챙겨입고, 의원님을 따라 나섰다.


그 때였다.


“박성길! 이 천하의 매국노 새끼! 죽어라!”


갑자기 칼을 든 남자가 나타나 의원님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의원님! 위험합니다!”


나는 의원님을 향해 외쳤지만, 의원님은 이상하게 몸이 굳으신 것인지 움직이시지 못하셨고,


나는 너무나도 급한 나머지, 의원님 쪽으로 몸을 던지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으아악!”


순간 엄청난 격통이 닥쳐왔고, 그 부위를 본 나는 정신이 상당히 어지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철붙이가, 칼이, 바로 내 몸에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으으으윽…. 빌어먹을….”


“뭐…, 뭐야?! 너는?!”


범인은 의원님 대신 내가 칼에 맞은 것에 당황한 듯 보였고, 그 틈을 타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남자를 제압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긴장이라도 풀린 것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당황해하시던 의원님께서 바로 내 쪽으로 달려오셨다.


“김 보좌관, 김 보좌관! 괜찮나! 여기, 빨리 119를!”


“꺄아아아악! 보좌관님!”


주변의 웅성거리는 소리에도, 점점 내 의식은 희미해져만 갔다.


젠장…, 이제야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하느님, 나한테 정말 이러기야?


세상은 정말 드릅게 불공평하다…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끊겼다.



“그래서, 이 모든 게 산신령님, 당신의 빅 픽쳐라고?”


“이해가 빠르구먼. 역시 자네를 고르길 잘했어!”


개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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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의 그리스 왕국으로 회귀하는 대체역사물입니다!


첫 소설인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으나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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