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나이 31세, 중견기업 다니고 연봉은 4800쯤

지거국 나왔고 미혼에 현재 애인 없다

탈모란걸 처음 접한게 27살 때 부랄친구랑 술먹는 도중 친구놈이 "니 머리털 씹창났네?"로 시작한다

그 때 가족들한테 물어봤지만 심하다라고 진단내린 가족도 없었고 내 스스로도 탈모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2년이 지난 후 내가 버릇처럼 머리를 당겨보는게 습관인데 정수리 쪽 머리를 당기면 유난히 가늘어서 혹시..?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1년 후 서른

앉아있을 때 내 위쪽을 보는 사람이 생기면 탈모가 진행중이란걸 누구나 알 수 있었고

그 때 스트레스를 좀 받았던 시기인 것 같다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등 의약품류 후기도 찾아보고 병원도 다녀보고 했지만

이미 이정도 진행됐으면 약으로 카바치기엔 늦었다는 답변이 주류였고, 우리집 대대로 대머리라 반 포기한 상태였다

현 31세

머리털을 포기하고 삭발하고 다닌다

의학으로도 안되고, 유전적으로도 대머리 확정인 듯 하여 삭발이 편하다고 결론내렸고, 아예 삭발하고 다니니 스트레스도 덜하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한다

다만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건 아직 지방에서는 대머리가 드물다...ㅡㅡ

서울에 한 1년 살았었는데 거기선 대머리라고 시선 집중되고 뭐 이런건 덜했었던 것 같다

지금 사는 곳이 대구인데 여기선 지하철만 타고 시선 집중된다

길거리 지나가다가 시선이 나한테 쏠리는걸 느낀게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것만 감안하면 대머리가 훨씬 편하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건 탈모가 진행됐다 싶으면 바로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는게 최고다

하루라도 빨리 의학의 도움을 받는게 왕이다 그 말이다

시기를 놓쳐서 고민하는 놈들은 맨날 모자쓰고 다니고, 아직 진행되지 않은 머리털로 가리고만 다닐 생각 말고

진지하게 삭발 고민해봐라

시작이 어렵지 해보면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해진다

진짜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내 머리털에 대한 마지막 후회가 친구가 처음 지적했을 27살에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아보지 못한 것이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놈들아. 하루라도 빨리 병원가서 상담받고 약 처방받아 먹어라

시기 놓친놈은 속 편하게 인정하고 삭발하고 살자 아니면 나름의 세팅으로 커버하고 다니던가 

난 아니야 난 아닐거야 하다가 씹창나서 뒤늦게 마지못해 인정하지 말고 

미리 인정하고 몇 안되는 남은 선택지중에 최선을 골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