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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쉬프 위트비어 양조기(스압)

육쪽마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6.27 22:56:05
조회 402 추천 0 댓글 7

잘하지는 못하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도 나중에 다시 잊지 않기 위해

이번 작업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전문가분들의 아낌없는 조언 환영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여름엔~♪  아이스커피~♪


왜 인지도 모르고 그냥 흥얼흥얼...ㅋ


천안에 이사오고 IPA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 맥주 양조 업체인 세븐브로이에서 만든...

*IPA = India Pale Ale. 보다 정확히는 pale ale prepared for India로 19세기에 인도에 수출하려고 홉을 많이 넣어 만든 pale ale이 영국에서 인기있어서 생긴 이름이랍니다. (from DC주갤의 FTT횽의 친절한 설명)


진한 향이 특징인 맥주였는데 맛도 좋았고...ㅎ


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IPA를 마셔보고 그동안 잠자고 있던 나의 홈브루 본능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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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홈브루 본능을 일깨워준 세븐브로이의 IPA>



'그래 나도 IPA 같은 멋진 맥주를 만들어 보는거야'

.

.

.

.

하지만 나의 또다른 본능 귀차니즘으로 하루하루 미루기를 며칠째...



어느날...

아침햇살이 창가에 비치며

천근만근 눈꺼풀을 들어올릴때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날은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6월의 어느날로 기억된다...



우선은 어떤 맥주를 만들지 결정해야했다.


시원하면서 가벼운 라거(Larger)를 만들것인가..

아니면 저번에 먹은 에일(Ale)?


하지만 아쉽게도

하루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요즘 날씨는 맥주를 만들기에 부적합하단다.

그나마 밀맥주의 발효 온도가 25도 이하이니 어떻게 할만해 보였다.ㅎㅎㅎ



이제 즐거운 쇼핑시간!


평소 자주 애용하는 굿비어를 가보니

장사가 잘 안되는 듯 하다.

후기도 별로 없고 몰트도 없고...


이곳에서는 발효도구와 향신료등을 사기로 한다.

(서산집에 전에 쓰던 발효도구들이 고스란히 있지만 가져오기 귀찮... ㅡㅡ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발효조를 그동안 어항 물갈이용으로 사용했다는 사실...ㅋ

잡균의 방지 및 소독이 제일 중요한 홈브루에서 무슨 잡균이 남아있을지 모르는 그런 통을 쓴다는게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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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비어에서의 장바구니, 액상 이스트와 커리엔더, 싸즈까지 질렀다.ㅋ>



이번엔 비어스쿨을 가본다.


다른건 다 샀으니 맥주 원액만 사면 된다.

어디보자 밀맥주가 어디있나...

오! 여기있군!


골든 쉬프 휘트비어(Golden Sheaf Wheat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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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골든 쉬프 위트비어(Golden Sheaf Wheatbeer)>


그리고 좀더 고급스러운 맛을 위해 설탕보다는 몰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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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위트비어와 위트몰트>



자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택배기사님이 언제 오시나

매일 배송조회하고 있으면

어느새 내 손안에.... ㅋㅋㅋ

그리고 도 to the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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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에 들어온 위트비어와 위트몰트>



자 이제 만들어 볼까 ㅋㅋ

(이상하게 벌써부터 지치기 시작하네 ㅋㅋㅋ)




불타는 금요일


비자발적 솔로는 맥주를 만든다...ㅠㅠ



원액 캔으로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다른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친절한 나는 설명해준다.


1. 발효조와 기타 도구들을 락스을 이용해 소독한다.

2. 원액캔과 몰트를 중탕하여 부드럽게 한다.

3. 깨끗이 씻은 발효조에 원액캔과 몰트를 붓는다.

4. 물 20 리터를 붓는다.

5. 물을 부어주면서 산소가 쉽게 녹아들도록 막 저어준다. 막!

6. 각종 첨가물을 넣는다.(홉이라던가 향신료 등등)

7. 이스트가 살수 있도록 30도 이하로 발효조 온도를 맞추고 이스트 투하

8. 이스트가 들어간 이후에는 젓지 않고 뚜껑을 닫는다.

9. 에어락을 설치하고 상온(20도~25도)에서 7일~10일간 발효

(상시로 주위에 분무기를 이용하여 알콜을 뿌려주면서 소독하면 살균효과가 있다.)

10. 7일~10일이 지나 에어락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깨끗하게 씻은 병에 설탕을 넣고 병입 후 보관(이를 탄산화라고 함)

11. 10일~15일동안 탄산화가 진행되어 PET병이 단단해지면 냉장고로 옮겨 더이상의 발효를 막는다.

12. 그리고 주위의 친한사람들과 나눠먹는다.



자 이제 정말로 만들어 본다.


위의 순서대로만 따라하면 문제 될거 없다.

먼저 발효조에 기타도구들을 넣고 물을 채운다.


깨끗이 씻어야 하는 것은 당연!


그리고 락스를 풀어 소독을 한다.

락스를 보면 식품 소독을 할때의 비율을 따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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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은 발효조. 안에는 각종 도구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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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되고 있는 발효조. 거품기, 에어락, 다시망이 보인다.>



소독에는 한 20분이 걸린다.

그동안 원액과 몰트를 데워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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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서 목욕중인 원액과 몰트들...ㅋㅋ>




혼자사는 비루한 자취생은 캔이 동시에 두개가 들어갈만한 냄비따윈 없다 ㅠㅠ

발효조가 소독되는 동안 중탕을 하면 적당하다. 더 데우고 싶으면 데워도 되고....

근데 뜨거울텐데...ㅋ



자 이제 소독도 다 되었고 원액과 몰트도 어느정도 부드러워졌다.

이제 소독된 발효조에 원액과 몰트를 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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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과 몰트가 들어간 모습. 달달한 물엿 같은 향이 내 몸을 감싼다. 곧 발효조에 같이 몸을 던질 삼다수가 옆에 보인다.>



원액과 몰트에 당분이 많아 손이나 옷에 묻으면 끈적거린다. 조심히다루자.

또한 점성이 높아 캔에 남아 있는 잔여물들도 많다.

부르주아가 아니라면 따뜻한물로 캔을 헹궈서

남아있는 한방울까지 발효조에 붓자.



이제 남은 작업은 쉽다.


마트에서 사온 생수를 발효조에 부어주면 된다.


22리터를 만들수 있다고 했지만 좀더 풍부한 맛과 향을 원한다면 물을 조금 넣어주면 된다.

참고로 난 20리터만 부었다.


물을 붓는 동안 거품이 많이 생기는 걸 볼 수 있다.

거품기로 저어주면서 거품이 더 생기도록 저어주자. 그만큼 산소도 많이 들어갈테지 ㅋ


물을 다 붓고 홉과 향신료를 넣어주었다.


홉인 싸즈(Saaz)는 펠렛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나중에 발효가 되는 동안 풀어지면

병입할때 곤란할 듯 하다.

그냥 먹어도 문제 없지만 맥주에 뭐가 둥둥 떠다니면 보기에도 그럴것 같아서

다시망을 사서 다시망에 넣고 발효조에 넣는다.


향신료인 커리엔더는 살짝 볶아서 향을 낸다음

그대로 집어 넣는다.


드라이 호핑이라고 한다.



그리고 발효조의 온도를 재어보고

이스트들이 죽지 않을 온도가 됐다 싶으면

이스트를 넣어준다.


이번에는 분말이스트보다 더 비싼 액상이스트를 사서 넣어 줬다.

사진은 없다 ㅋ


이제 거의 끝나간다.


뚜껑에 에어락을 설치하여 잡균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에어락 설치 사진은 미처 못 찍었으니 궁금한 사람은 다른데가서 찾아보기로 하자. ㅋ





여기까지가 1차 작업이다.


1차 작업을 마치고 초기 비중을 재어보니

1.040 이 나온다.

여태 맥주를 3번 만들었는데

모두 1.040이 나왔다.

이번에도 제대로 됐나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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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금이 정확히 1.040을 가르키고 있다.>



이제는 인내와 온도와의 싸움이다.


비루한 자취생의 집에는 에어컨따위 없다.


선풍기도 없다. ㅠㅠ



집안온도는 26도~27도를 왔다갔다한다.


마트에서 아이스 팩을 사와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발효조 위에 얹어 준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 2회씩 그리고 틈날때 마다

분무기로 알콜을 뿌려주며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신주단지 모시듯 모셔준다.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다면 이 정도쯤이야...ㅋㅋㅋㅋ

.

.

.

.

.

.

1차 발효에는 10일정도가 걸릴 줄 알았는데

6일이 지나면서 부터 에어락이 잠잠하다.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집안 온도가 높은게 불안하다.

매일 아이스팩을 갈아주고 있는데 잠깐뿐이고....

비중을 재어보니 1.010이 나온다.



에어락이 멈추고 비중이 1.010이 나오면 1차 발효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

맥주가 잘 만들어졌든 아니든.....



1차발효를 시작한지 정확하게 7일째 되는 날(역시 불금...ㅠㅠ)

병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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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된 맥주들....21리터가 나왔다.>




1차 발효가 끝난 맥주는 탄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탄산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이를 탄산화 라고 한다.

맥주를 병입할 PET병에 설탕을 넣고 맥주를 병입한다.

(내 경우에는 7.5g을 넣었다.)


탄산화 역시 상온에서 진행한다.

그렇다는 것은 계속 아이스팩으로 온도를 낮춰줘야한다는 얘기....ㅜㅜ

탄산화가 끝날때까지 계속 아이스팩으로 25도 이하로 낮춰주면

며칠후부터 Pet병이 단단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어느정도 단단해졌다 싶으면 냉장고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내가 만든 나만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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