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자친구가 필리핀 가족여행을 다녀오며 제 선물이라고 술을 한병 사왔습니다 ㅋㅋ

선물 뭐 사다 줄까? 해서 농담 삼아

술! 술!

이라고 했는데 정말 술을 ㅋㅋㅋㅋ

......아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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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잎? 줄기? 에 꽁꽁 둘러싸져 있습니다

무슨 술인지 궁금해지네요 ㅠㅠ

저게 뭐 풀르는 데도 없고 그냥 칼로 째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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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탄두아이 럼입니다

필리핀은 사탕수수가 무척 많이 생산된다지요 ㅎ

그래서 사탕수수로 만드는 당밀로 증류해 만드는 럼 생산 작업도 꽤나 역사가 깊습니다

1854년도 부터 탄두아이 증류소가 증류를 하기 시작했으니 150년도 넘었군요 ㅎ

탄두아이도 산미구엘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점령 시절 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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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국민들이 많이 마시는 술이 발효주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증류주인 나라도 있죠

프랑스는 대표적으로 발효주인 와인이 대중적인 술인 나라이고

우리나라는 증류주인 소주가 대표적인 대중적 술 아니겠습니까

탄두아이도 필리핀에서 매우 저가로 팔리는 대중적인 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주가 잘 팔리는 이유가 거의 가격인걸 생각하면 탄두아이의 판매량이 그 품질을 보증하는건 아닐테죠 ㅎ

어쨌든 여자친구가 사온 이 탄두아이는 일반적으로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먹는 탄두아이나, 탄두아이로 만든 RTD가 아니고

탄두아이 슈페리어로 오크통에 12년간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ㅎ

12년간이나 숙성했으니 응당 다크럼에 속하겠지요 ㅎㅎ

필리핀 같이 더운 나라에서 12년 동안이나 오크통 숙성을 했으면 증발량이 보통이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럼은 위스키 처럼 12년 표기가 최소숙성수는 아니니 실제로 몇년 숙성인지는 잘 모르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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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럼과 함께 사온 선물 건과일과 함께 먹어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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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랑 파파야, 파인애플, 구아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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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ㅎㅎ

말린 망고랑 같이 다크럼을 한잔 기울여 봅니다

달콤한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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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에서는 처음에는 조금 매캐한 알콜향이 나네요.

사용한 당밀 주정이 그닥 썩 좋은 퀄리티만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알콜 내음은 곧 사라지고 당밀향과 흑설탕 같은 향.

그리고 아주 특징적을 버번 위스키 같은 향이 납니다.

삶은 옥수수와 메이플향, 허브향이 괜찮은 버번 위스키를 맡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네요

점점 달콤한 배나 복숭아- 황도 복숭아 같은 프루티한 내음들도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입안에서는 의외로 가벼운 단맛이 돌지만 그다지 강하지는 않습니다.

씁쓰한 팔레트가 독특하네요

커피 찌꺼기나 타버린 설탕 같은 씁씁한 맛이 느껴지고 후추를 먹은 듯한 매콤한 느낌이 감도는 스파이시한 마무리로 이어집니다.

바디감은 꽤나 가볍습니다. 입안에서 휘휘 돌아요 ㅎ

그리고 나서 올라오는 피니쉬는 역시나 명백한 버번 위스키의 향입니다

꽤나 길게 이어지는 팔레트는 옥수수빵과 메이플 시럽, 메이플 같은 향으로 코를 맴돕네요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먹는다며 콜라까지 사다준 여자친구 덕에 럼콕도 한잔 ㅋㅋ

라임만 집에 남아있었어도 다크럼 쿠바리브레를 해 먹었을 텐데 말입니다 ㅋ

그런데 럼콕을 만들었더니 이건 숫제 버번콕 맛.... ㅋㅋㅋ

럼은 비싼 뉴오크 캐스크 보다는 엑스 버번 캐스크를 재조립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더닌 그런 영향이 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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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럼이 필요한데 사자니 애매하고 하던 차에 갠춘하게 득템^^

해외여행 가고 싶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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